Trend news
교원문학회가 최근 제9회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백금종 수필가와 신남춘 시인을 선정했다. 교원문학상은 전·현직 교원문인들이 2016년 창립한 문학단체 ‘교원문학회’가 제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다. 선정 대상은 최근 3년간 저서를 출간하는 등 창작 활동이 활발한 회원 2인으로, 수상자에게는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와 함께 각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백금종 수필가는 2010년 전주서원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했다. 2015년 <국보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한 그는, 최근 3년간 수필집 <내게 머물렀던 시간들>, <내일은 꿈꾸는 나목(裸木)>을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대숲에 흐른 세월>, 4인 공저 <따로&함께> 등 총 4권의 수필집을 상재했다. 교원문학회 창립 멤버로, 현재는 전주교육대학교 계절대학 국어사랑회 대표를 맡고 있다. 신남춘 시인은 2011년 순창동계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으며, 같은 해 <한비문학>, 2016년 <시See>로 등단했다. 최근 3년간 시집 <내 생의 어느 날도 똑같은 날은 없었다>, <내 인생에도 신호등이 있다>를 펴냈으며, 저서로는 <풀꽃향기>, <비 오는 날의 초상> 등이 있다. 2019년 교원문학회에 입회한 그는 현재 서울시인협회 시인문학 회원이자 부안문인협회 부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세진 교원문학 발행인은 “1회부터 7회까지 3~5권 저서의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 교원문인 회원에게 상이 돌아간 것과 다른 모습이라 다소 실망스럽다”며 “각각 2권의 저서로 두명이 같은 해 교원문학상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 역사상 처음 수상이 이뤄진 교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두 회원분께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제9회 교원문학상 시상식은 <교원문학> 제10호 출판기념회와 함께 오는 24일 오후 5시, 전주역 앞 초원갈비 2층 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원 출신 무용가 장순향(63) 씨가 제1회 이애주 춤 문화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애주문화재단은 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장 씨가 ‘시대창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고(故) 이애주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로, 승무·살풀이·태평춤·태평무 등 우리 전통춤의 맥을 계승하고 법통을 지켜온 인물이다.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한국 무용사의 굵직한 계보를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1980년대 민주화 열기 속에서 ‘바람맞이춤’, ‘썽풀이춤’ 등 시대춤을 선보이며, 현실 사회에 예술로 참여한 실천적 전범이자 ‘시대의 춤꾼’으로 불렸다. 2021년에는 이애주문화재단을 설립했고, 같은 해 5월 타계했다. 그의 고귀한 춤 철학과 실천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춤 발전에 공헌한 무용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이애주 춤 문화상은 이애주문화재단(이사장 유홍준)이 제정했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장순향 씨는 이애주 선생의 실천적 춤 활동 정신을 잘 구현하며, 오랜 시간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수많은 ‘시대창작춤’을 무대에 올린 헌신과 열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 씨는 “무턱대고 선생님을 찾아갔던 1983년, 하룻밤 연습 후 한양대 노천극장에서 춘 춤이 제 첫 시대춤이었다”며 “이 상은 저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외롭고 힘들게 활동하는 후배들과 동료 민중 춤꾼 모두에게 주시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생전에 백기완 선생이 해주신 ‘기죽지 마라’는 말이 제겐 가장 큰 응원이자 ‘빽’이었다. 오늘의 이 상도 그와 같은 큰 응원이라 생각하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홍준 이사장은 “전통춤과 시대춤의 흐름을 이어가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이애주의 춤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세상에 알리고자 이 상을 제정했다”며 “제1회 수상자가 상의 방향을 정한다. 앞으로도 이 정신이 다음 세대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통계승’ 부문 수상자로 김연정 씨(이애주한국전통춤회 부회장,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가 함께 선정돼 상을 수상했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세종대왕 나신 날이 스승의 날의 유래라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맞이한 세종대왕 나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온라인으로 세종대왕의 생신과 업적에 관한 국민의 생각을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총 1077명이 참여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25년부터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인 5월 15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조사에서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을 아는지, 여성 관노비에게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준 왕이 누구인지, 논밭의 세금 제도에 관한 대규모의 여론조사를 시행한 왕이 누구인지 등 업적에 관해 물었다. 조사 결과 국민 76.3%는 세종대왕 나신 날이 언제인지, 세종대왕 나신 날과 스승의 날 간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국민 10명 중 8명은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만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국가기록원 자료 등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병을 앓고 계신 선생님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1964년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기념하다가 1965년부터 교원단체가 중심이 돼 겨레의 참 스승을 본받자는 뜻을 담아 세종대왕 나신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이다. 당연히 올해부터 세종대왕 나신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는 사실(78.7%)도 대부분 몰랐다. 조사에서는 농업 장려, 출산 휴가, 인재 양성, 최초의 여론조사 시행, 과학 수준 향상 등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한 국민 생각도 확인했다. 세종대왕은 1426년 관청에서 일하는 여성 노비의 출산 휴가를 7일에서 100일로 늘렸다. 1430년에는 아이를 낳은 달의 30일을 추가해 모두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줬다. 1434년에는 아이 낳은 여성 노비의 남편에게 30일 휴가를 주는 등 백성의 복지 정책에 힘을 쏟았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출산 휴가 정책을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국민 60.7%는 세종대왕의 업적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39.3%는 정조·영조 등 다른 왕의 정책이라고 잘못 응답했다. 또 세종대왕은 1430년 3월 5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백성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논과 밭에 대한 세금 제도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처음 시행하기도 했다. 당시 찬성 9만 8657명, 반대 7만 4148명의 결과를 얻어냈다. 이 사실을 국민 58%는 알고 있었으며 42%는 모르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평균 66.2%로 비교적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지만 10대는 36.3%만 알고 있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여성 관노비에게 출산 휴가 130일을 주고 토지 세금 제도에 대한 대규모 여론조사 등을 시행한 세종대왕의 정책은 모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존경스럽다"면서 "세종대왕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앞으로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이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하고 기리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화가 이강원은 재료의 물성과 빛의 반사를 통한 명암과 조형의 새로운 언어를 탐구했다. 그렇게 완성에 이른 작품이 연작 주름이다. 그의 작품은 물성에 따른 구김과 매듭, 당김과 묶음의 조형적 이미지가 나타나있다. 하지만 단순히 주름에 담긴 조형적 언어만이 표현된 것은 아니다. 화가는 인간의 삶과 결부된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 김광원 시인은 연작 주름에 대해 ‘태초에 무극’ ‘공활한 우주’로 빗대며 신비한 작품들에 대해 감탄했다. 김 시인은 “(이강원 화가의 작품들은) 빛이 생겨나니 어둠도 따라오고 태극, 창조의 신이 눈을 떴다”며 “하늘과 땅 사이에서 바람이 흐르고, 기운이 흐르고 비로소 황극, 경영의 신이 붓을 들었다”고 해석했다. 주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을 보게 됐다 고백한 이강원 화가. 오랜 시간 주름에 천착하며 내면의 조형언어를 탐구해 온 작품들은 '주름의 미학'이라는 타이틀로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에서 만날 수 있다. 1977년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화가는 개인전 21회 그룹 및 기획·초대전 300여회 넘게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9년부터 10년간 전북미술원로작가회 전시 운영위원장, 2019년~2021년까지 한국미협전북도지회 고문, 2020년~2022년 전북도립미술관 작품수집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그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명예보유자인 최승희 명창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고모와 함께 찾은 군산 성악회에서 우연히 들은 북소리에 매료돼 소리꾼의 꿈을 품었다. 이후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정택 명창에게 수궁가를 배우며 판소리의 길에 들어섰다. 소리꾼의 꿈을 품고 열여덟에 상경한 그는 김여란 명창에게 정정렬제 춘향가를, 박초월 명창에게 수궁가를, 한농선 명창에게 박록주제 흥보가를,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를 사사받으며 깊이 있는 소리의 뿌리를 다져나갔다. 고인은 1992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2호 정정렬제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전통 판소리의 맥을 잇는 대표 소리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판소리경창대회와 남원춘향제, 전주대사습놀이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명창부 장원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1985년부터 2011년까지 수차례 완창 발표를 통해 판소리의 진면목을 전하는 데 헌신했다. 또 고인은 국악인으로서의 길뿐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수와 전북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자신이 갈고닦은 소리의 정수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했다. 이 같은 공로로 한국국악협회 공로상, 전라북도 문화예술상, 전북대상(예술 부문)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예인으로서의 삶을 깊이 있게 걸어왔다. 유족으로는 딸 모용덕·모보경·모소영 씨와 사위 양정원 씨가 있으며, 장지는 전주승화원과 남원시 운봉면 국악의성지이다.
전북 도민이 직접 영상으로 자신의 삶과 지역 이야기를 표현하는 '주민시네마스쿨'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민 참여형 문화교육 프로그램인 ‘2025년 주민시네마스쿨’을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내 14개 시군에서 8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추진되며 공동체성과 지역 정체성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영상으로 연결되는 문화공동체, 전북 곳곳에 숨은 이야기가 영화가 되는 셈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는 각 시군별로 20명 내외의 참여자를 모집해 초급, 심화, 수요 맞춤형 등 단계별 영상 제작 교육을 실시한다.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촬영·편집·발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이야기의 주체’로 거듭나는 문화 참여의 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초급 과정에서는 영상 제작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제작 기술도 함께 교육해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심화 과정에서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 완성도 높은 창작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이슈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표현력을 기르게 된다.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폰 영상 자서전 만들기, 색보정 특강 등 수요 맞춤형 교육도 함께 제공된다. 교육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연말 ‘전북사랑 영상콘텐츠 대잔치’ 공모전에서 공개된다. 우수작 40편은 도내 9개 작은영화관에서 순회 상영된다. 작품 상영 후에는 제작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돼 지역민 간 공감과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정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상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표현 수단”이라며 “시네마스쿨을 통해 주민 각자의 이야기가 전북의 문화자산으로 꽃피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회찬 재단에서 ‘제15차 노회찬재단 함께데이 in 전주’ 일환으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이번 상영회는 문화인 노회찬의 삶을 알리고 ‘노회찬의 집 벽돌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다. 오는 23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전주객사 3관에서 열릴 상영회에는 <어른 김장하>의 김현지 감독과 김장하 어른의 삶을 기록해 온 김주완 기자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재단 박규님 운영실장은 “문화인 노회찬의 삶이 어른 김장하 선생님과 닮아 있는 부분이 있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며 “재단에서는 1년에 4차례씩 시의성 있는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에서는 서울, 부산, 전주, 인천 등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에 어울리는 영화를 직접 선정하고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함께데이’ 행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상영회 참가비는 재단 회원 및 동반자 1인 3000원, 시민 1인 6000원이다. 상영회는 큐알( QR) 코드로 신청하면 된다. 이날 참가자 전원에게 ‘노회찬의 헌법 읽는 시간’ 소책자가 증정된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유연한 공간' 기획전을 통해 시대적 예술의 원천과 확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전달할지에 대해 묻는다. 오는 6월 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리는 기획전 ‘유연한 공간’은 2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본관 1·2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기획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시공간의 여’에서는 전통 수묵화의 깊이와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가는 방의걸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화백은 문화적 정체성의 본질과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근원’에 대한 회화적 탐구에 집중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먹’이라는 공통의 전통재료를 통해 장르·기법적으로 서로 다른 표현을 만들어내는 재불 화가 문민순과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미술-소리SORI’ 복합 전시가 함께 진행된다. 미술관 본관 2관에서 열리는 두 번째 기획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기록된 공명’ 은 동시대미술의 관점에서 세대적 경계를 허물며 기술적 영상미를 접목한 동시다발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상기술로 새롭게 재해석된 방의걸 수묵화와 그래피티 아트가 결합된 신선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미술과 비미술, 세대 간의 포용에 대한 시대적인 과제를 함께 바라보고 공동의 미래를 다지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전주문화재단(팔복예술공장)과 협력을 통해 전주의 중심에서 주변부까지 도시 전주의 정체성인 문화와 예술을 지역에 매개하고 문화기관 간의 연대를 가시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예술이 시대적 역동과 발상에 화답하며 만들어가는 생동감 넘치는 순간들을 마주함으로서 연대를 전제로 한 예술적 대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지원으로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공식 프로그램 박물관×즐기다 사업에 교동미술관이 5년 연속 참여하게 됐다. 과거 섬유방직공장의 원형에서 출발한 교동미술관은 전주한옥마을이라는 장소적 정체성을 발판으로 전통공예부터 동시대미술로의 확장과 지역의 문화적 가치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2025 전북특별자치도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 공연을 도내 5개 시군에서 74회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거리극축제 노상놀이야는 도내 대표 거리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 9년째를 맞았다.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전주, 익산, 남원, 진안, 고창의 주요 관광지에서 펼쳐진다. 올해 참여하는 시·군 및 수행단체는 △전주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 △익산 국악예술원 소뢰뫼 △남원 협동조합 지리산권마실 △진안 전라좌도진안중평굿보존회 △고창 아트컴퍼니 고풍 등 5곳이다. 각 지역은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특색 있는 거리극을 구성했다. 전주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 전주한옥마을 청연루와 경기전 일대에서 동학군 이야기를 기접놀이와 마당극으로 풀어낸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다만 7월과 8월은 혹서기로 인해 공연을 쉬어간다. 익산에서도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지정된 날 오후 2시에 익산미륵사지에서 백제무왕의 이야기와 즉위식을 취타대 및 마당극 형식으로 재현한 '백제무왕 납시오'를 공연한다. 6월부터 8월은 휴연한다. 남원 광한루 일대에서 삼수관과 도예이야기를 주제로 한 연희극 '도자기 둥딱!'이 5월부터 9월까지 열린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진안에서는 6월부터 11월까지 월별 공연 일정에 맞춰 오후 1시 진안 마이산 탑사 거리 일대에서 '마이산 놀이길 산울림' 무대를 선보인다. 마이산 탑사 거리 일대에서 마이산과 금척 관련 설화를 농악 퍼포먼스로 구성한 공연이다. 마지막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고창읍성에서 '흥따라 멋따라 딴따라' 공연이 열린다. 고창읍성에서 대형 깃발과 함께하는 대규모 농악 퍼레이드 형태의 공연이다. 자세한 공연일정은 재단 누리집 문화관광달력을 참고하면 된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일반 실내상영과 토킹시네마·산골토크 온라인 티켓 예매가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티켓 가격은 (실내)일반 상영작 편당 6000원, 토킹시네마·산골토크는 편당 1만 5000원이다. 실내상영작은 각 상영관 입구에서 모바일 티켓(QR코드) 확인 후 입장이 가능하다.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은 1일 3만 원으로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현장 티켓부스에서 반드시 입장 팔찌로 교환, 착용해야 무주등나무운동장 입장이 가능하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과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패키지 상품도 14일 오후 2시부터 함께 판매된다. ‘숙박 패키지’는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 2매와 무주덕유산리조트 숙박권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교통 패키지’는 입장권 1매와 대전-무주 셔틀버스 편도권이 포함된다. 두 상품 모두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다. 올해는 무주군민을 위한 무료 입장권 사전신청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됐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무주군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무주군 내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 또는 무주산골영화관을 방문,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인에 한해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영화제 현장에서만 적용되던 군민 무료입장이 올해부터 사전신청제로 전환되면서, 관람 편의와 현장 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영 시간표 및 예매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리 국악의 멋과 흥을 담은 어린이 국악 공연 시리즈 ‘이야기 보따리’가 판소리의 본고장 남원에서 막을 올렸다. 국립민속국악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국악 공연 ‘이야기 보따리’의 첫 공연을 지난 10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선보였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기획 공연의 첫 주자는 어린이 체험형 국악극 ‘별이와 무지개다리’. 국악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 관객들도 쉽고 자연스럽게 국악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서사와 관객 참여형 무대 연출을 더한 작품이다. 지난 3월 초연된 이후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재공연됐다. 극은 사랑을 찾아 강아지별 ‘꾸슈랄라’에서 지구로 여정을 떠난 강아지 ‘별이’가 소녀 ‘지율이’를 만나고, 이별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국악 선율과 몸짓으로 풀어내며 어린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장 내부는 보랏빛을 시그니처 컬러로 활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무지개빛 의상과 소품이 더해지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특히 배우들이 무대를 벗어나 객석까지 내려와 관객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장면은, 공연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국악원 단원들의 춤과 노래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끌었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사와 동작, 따뜻한 이야기 구조는 가족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공연을 관람한 한 학부모 최가연 씨(36·전주)는 “아이와 함께 처음 국악 공연을 봤는데 이야기와 음악이 쉽게 와 닿아 좋았다”며 “비 오는 주말, 아이와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 앞으로 예정된 공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야기 보따리’는 5월 한 달 동안 매주 새로운 어린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7일에는 극단 별비612의 그림자 인형극 ‘이야기 쏙! 이야기야!’가 무대에 오른다. 거인의 뱃속에 갇힌 세 인물이 펼치는 기발한 이야기 대결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24일에는 솔솔과 친구들의 체험형 국악극 ‘정가네늘보’가 이어진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던 아이가 느긋한 나무늘보 친구를 만나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 31일에는 창작집단 깍두기의 어린이 국악 뮤지컬 ‘신나는 빨강모자와 친구들’이 무대에 올라, 전래동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유쾌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전후로는 국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예원당 앞마당과 로비, 2층 흥부마루에서는 윷놀이, 공기놀이, 미로 탐험, 색칠 놀이, 포토존 등 다양한 활동이 운영되며,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된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이야기 보따리는 전통음악을 매개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문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는 지난달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조국의 별을 헤아리다’ 역사문화기행을 개최했다. 이번 기행은 ‘독립운동의 자취를 따라서’를 부제로 우리나라가 주권을 잃었을 때 일본 땅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던 윤동주 시인과 윤봉길 의사의 자취를 찾았다. 기행은 일본 교토 도시샤 대학에 자리한 윤동주 시비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윤봉길 의사 임장지적비(묘비) 등 일본 땅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독립운동의 역사 유적을 둘러보며 독립을 위한 숭고한 희생을 느끼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기행에 함께한 도내 문인들은 도시샤 대학에 위치한 윤동주 시비에 방문해 시를 낭송하고,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에 세운 교토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로 이동해 일어판으로 된 사화전도 열였다. 또 이들은 윤봉길 의사 임장지적비도 찾아 헌주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정 이사장은 “주권을 되찾기 위해 타국에서 투쟁과 헌신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윤봉길 의사와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선열들이 지켜주신 아름다운 대한민국 국민으로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 잊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 석정문학회 회장은 "윤봉길 의사의 기념비 주변 낮은 산에서 벌목하는 기계 소리가 크고 무서웠다. 그래도 동백꽃은 붉디붉게 피어나고 있었다"며 "우리가 대한민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제26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화산업 침체라는 위기 속에서도 실험 정신을 잃지 않은 영화제는 독립과 대안이라는 정체성을 입증하며 전주의 봄날을 영화로 물들였다. 올해 영화제는 감독들의 사적인 이야기부터 민주주의 가치를 되묻는 도전적인 작품까지 더욱 풍성해진 작품들로 관객과 만났다. 특히 대중성과 시의성을 강화한 특별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줄어든 부대행사와 현장 예매 분 배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영화제는 이날 폐막식 행사 이후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를 상영하며 막을 내렸다. △관객 7만 명 모으며 성공적 마침표 올해 영화제는 57개국 224편의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됐다. 좌석 점유율은 81.6%로 지난해 79.3%에 비해 2.3%포인트 늘었다. 586회 차 상영 중 지난해보다 67회 차 늘어난 448회 차가 매진됐고, 공식 행사에만 7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대행사인 골목 상영도 총관객 수가 약 4500명을 달성하며 지난해(1797명)보다 약 2.5배 이상 증가했고, 100필름 100포스터 역시 작년 대비 4000명이 증가한 약 3만3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폐막식 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배창호 감독과 크리스토퍼 페팃 감독, 몬세 트리올라 프로듀서, 페드루 코스타 감독 등 거장을 모시고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며 “영화제가 창작자들이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영작 티켓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 올해 상영작은 티켓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클래스 상영, 관객과의 대화, 무대 인사 등 프로그램 이벤트는 지난해보다 17회 증가한 267회가 진행됐고, 847명의 게스트가 관객과 소통했다. 문제는 예년과 달리 현장 예매 없이 온라인으로만 예매가 이뤄지다보니 현장을 찾은 관객 다수가 발길을 돌리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장성호 사무처장은 “개막일을 제외하면 9일가량 영화 상영을 한다. 상영 일자를 늘리던지 좌석 수를 늘려야 한다”며 “현장 예매가 없어진 부분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어떤 게 최선인지는 영화제 끝나고 고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독립영화의 집이 개관한다면 내후년부터는 독립영화의 집을 활용할 수 있어 좌석 확보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복되는 예산 문제, OTT 활용 방안 고민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와 동일한 56억 원의 예산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갑자기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삭감하면서 영화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영진위 예산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되기 직전에 발표가 되는데 예산이 갑자기 깎였다”며 “1억 5000만원은 영화제 예산에서 매우 크다. 시 예산 확대로 균형을 맞췄지만 매년 이렇게 평가할 것이 아니고 전주, 부산, 부천 등 주요 영화제는 3년 혹은 5년 주기로 일정 금액이 정해져서 계획에 맞게 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으면 한다”로 토로했다. OTT 확산에 따른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OTT를 배척하지 않는다.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으로 박하경 여행기나 당신의 맛을 소개하기도 했다”며 “OTT에 대해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봉건 제도의 막을 내린 ‘프랑스 대혁명’이 있다면 한국에는 항일 전쟁과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된 ‘동학농민혁명’이 있다. 현대 촛불 운동의 전신이나 다름없는 한국 최초의 민중항쟁, 동학농민혁명이 131주년을 맞았다. ‘동학농민혁명’ 하면 먼저 녹두장군 전봉준과 그와 뜻을 함께하는 민중의 비장한 얼굴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봉준의 이름과 달리 함께하는 민중의 이름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 실정이다. 전북일보가 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맞아 역사 속 숨겨진 영웅 이야기를 소개한다 동학농민혁명은 19세기 초 반봉건·반외세의 가치를 내걸고 일어난 민중항쟁이다. 당시 민중은 부패한 봉건 사회 지도층과 외세의 조선 침략에 대항해 들고 일어섰다. 억압과 폭정에 억눌려있던 민심이 폭발한 시작점은 지금의 정읍시인 전북자치도 고부였다. 1894년 초, 고부의 군수였던 조병갑이 탐관오리로서 온갖 폭정을 저지르자 전봉준을 필두로 들고 일어선 민중이 그를 몰아내고 수탈의 상징인 만석보를 허물었다. 만석보는 조병갑이 농민을 강제로 동원해 만든 보로 그동안 농민에게 상당한 규모의 물세를 받아왔다. 이후 조정은 조병갑을 처벌하고 임시 파견 관리 이용태를 파견해 사건을 수습하고자 했으나 이용태는 사건을 일으킨 농민들을 동학교도로 몰며 억압을 이어갔다. 이에 1894년 9월 전봉준을 비롯한 농민들은 사발통문을 띄워 궐기를 호소해 대규모 농민군을 형성했다. 그러나 훈련을 받은 군인이 아니었던 그들은 이어진 1차, 2차, 3차 봉기에서 패배하며 후퇴를 거듭했다. 그해 말 전봉준이 순창 피노리에서 체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자 그와 뜻을 함께하던 민중들도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전봉준을 순창 피노리까지 안내한 동학군의 선봉장 차치구 장군 또한 쫓기는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차치구는 전봉준의 체포 소식을 듣자마자 정읍군 소성면 광주골에 위치한 그의 친우 최재칠의 안내로 근처 산속에 은신했다. 동학농민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1893년, 전봉준은 차치구를 찾아와 동학군 선봉장 자리를 제안했다. 그러나 차치구가 이를 완강히 거절하자 전봉준은 그의 친우 최재칠을 찾아가 설득을 부탁했다. 최재칠의 간절한 설득으로 차치구는 동학교도로 입적하지 않는 조건으로 선봉장 자리를 승낙했다. 당시 최재칠은 독자로 태어나 노부모를 모시고 어린 아들과 사는 탓에 출정하지 못했다. 대신 자신의 삶터인 광주골에서 대나무 죽창 1000개를 깎아 차치구에게 전달했다. 그 결과가 차치구 장군의 피신으로 이어지니, 최재칠은 가족들도 모르게 은신처를 마련한 후 그를 한 달 동안 보호해 행동에 책임을 졌다. 그러던 중 차치구 장군과 절친인 최재칠을 의심한 지방 관료 윤석진이 그를 붙잡아 고문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끝없는 고문에도 최재칠은 차치구의 은신처를 발설하지 않았지만, 이를 보다 못한 차치구가 스스로 나와 붙잡혔다. 그러나 격분한 윤석진은 일본군 입회 참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치구 장군을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하고 만다. 최재칠 또한 죽음을 직감하고 있던 때, 그들의 우정에 감읍한 일본군 입회 참위가 호의를 베풀어 참형을 면하게 되었다. 현재 차치구와 그의 친우이자 조력자였던 최재칠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로 등록돼 있다. 이들을 비롯한 독립운동·민중항쟁 역사 속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그들의 주변인·후손의 구술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원군교를 감시한 어느 한국인 순사의 증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깍깍 깍 미루나무 우둠지 까치네요. 포르릉, 놀란 참새가 날아갑니다. 개개비는 마른 갈 숲에 내려 팥알보다 작은 심장을 할딱거립니다. 징검돌 틈을 빠져나가는 냇물, 있으나 없었습니다. 가끔 물멍이나 하던 삼천 변에 앉습니다. 한나절 눈을 막고 귀를 뜹니다. 여태 못 본 안 보이던 게 들립니다. 자꾸만 목청을 돋우는 까치에 놀란 왜가리가 행여 제 숨 새어 나갈세라 입을 틀어막습니다. 버들치에게 들켰을세라 먼산바라기 딴청입니다. 건너편 친구네 마당엔 벌떼 붕붕거리던 모과나무 분홍 꽃잎이 하롱하롱 내렸겠지요. 꽃진 자리에 딱지 앉았겠지요. 문풍지 바르는 가을이 오면 세상은 노랗게 모과 빛으로 밝겠지요.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구급차가 바쁠 것 하나 없는 봄날을 재촉합니다. 구구거리는 재 너머 멧비둘기 세레나데도 어제보다 한 뼘은 더 깊어졌고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나 놓친 것 많았습니다. 비행기나 기차만 보이던 유년의 관성이겠지요. 이제 어떤 시인처럼 “비 가는 소리”도 챙겨야겠습니다. 새 만년필에 초록 잉크 가득 넣은 갈대처럼 또박또박 개개비 노래 받아적겠습니다. 꾀꼬리 날아든 오동나무는 분명 거문고 가락 들려줄 겁니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개막작과 전체 상영작을 포함한 공식 프로그램을 9일 공개하며 본격적인 축제 준비를 알렸다. 매년 다양한 영화에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복합 공연 형식으로 특별한 개막 무대를 선보여온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13회 영화제의 개막작은 1928년작 무성영화 <바람(The Wind)>으로,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빅토르 쇠스트롬 감독의 작품이다. 한 여성의 정서적 고립과 내면의 고통을 자연과의 충돌을 통해 시적으로 형상화한 이 영화는, 무성영화 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개막 공연은 영화 <말하는 건축가>(2011)를 연출한 정재은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으며, 작곡가이자 거문고 연주자인 황진아를 중심으로 결성된 4인조 컨템포러리 밴드 ‘반도’가 라이브 연주를 선보인다. 배우 김우진, 윤동원, 최다은, 홍나현은 무성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라이브 더빙으로 관객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6월 6일(금) 저녁, 초여름 밤의 정취 속에서 펼쳐진다. 무주등나무운동장 일대에 마련된 4개의 실내 상영관과 3개의 야외 상영장에서 진행되는 올해 영화제는 총 18개국 86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공식 프로그램은 5월 9일 오후 2시부터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객과의 깊은 교감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배우 최현욱이 ‘넥스트 액터’로 선정되어 직접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올해 새롭게 신설된 ‘넥스트 시네아스트 박세영’과 ‘디렉터스 포커스 엄태화’ 프로그램은 차세대 감독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이외에도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알려진 미국 감독 션 베이커가 ‘동시대 시네아스트’로 소개되며, 감독 및 영화인들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토킹 시네마’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등나무운동장 메인 무대는 올해부터 ‘등나무스테이지’로 명칭을 바꾸고, 주·야간 영화 상영과 음악 공연이 더욱 유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에피톤 프로젝트, 적재, 이승윤, 유다빈밴드, 소수빈, 오월오일 등 개성 넘치는 뮤지션들이 낮과 밤을 낭만으로 수놓는다. 또 매일 밤, 음악감독 이민휘와 밴드 CHS가 함께하는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무대도 영화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체험 공간도 확대된다. 책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골책방’,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 ‘키즈스테이지’, 그리고 덕유산국립공원 내 숲속 극장에서 열리는 심야 상영 프로그램 등 무주산골영화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들이 준비됐다. 영화제 측은 관객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인력 배치를 강화하고, 숙박 및 교통 패키지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셔틀버스 운영, 안내데스크 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 현장 운영 시스템 전반에 걸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실내 상영 프로그램 예매는 이달 13일부터, 1일 입장권 및 숙박·교통 패키지 예매는 같은 달 14일부터 각각 시작된다. 영화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 폐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다. 영화는 한국에 들어온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지난 2020년 출간된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에 시를 쓴 35명의 이주 노동자들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딜립 반떠와, 수닐 딥떠 라이, 지번 커뜨리 등 세 명의 인물을 밀착해 쫓는다. 효율성만 따지는 한국 사회의 민낯과 네팔 이주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시어(詩語)를 활용해 보여주고,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시들을 읊조리며 한국이라는 지옥도를 완성한다. 영화제 폐막작 상영에 앞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배우 강길우와 김보라의 사회로 폐막식 행사가 열린다. 폐막식은 영화제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수상작 소개와 가치봄상 시상, 폐막공연 및 폐막선언, 10일간의 기록 영상 상영, 클로징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7개국 224편(국내 98편, 해외 126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티켓 판매율이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을 달성하며 영화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예매수치이다. 지난 6일 열린 부문별 시상결과 국제 경쟁부문 대상에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의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가, 한국 경쟁 부문 대상에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옥영. 그의 이름 석 자 앞에는 수식어가 여럿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사 대표, 작가, 프로듀서, 한국 다큐 스승이자 멘토.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하나로 규정짓지 않는다. 그저 자신은 “비전을 설정하는 사람”에 가깝다고 정의할 뿐이다. 1982년부터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했고, 제작자와 프로듀서로 영역을 확장해 가던 그가 자신의 첫 연출작 <기계의 나라에서>를 들고 전주를 찾았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최전선에서 분투 중인 그가 직접 연출한 작품의 만듦새는 어떨까. 지난 2일 영화제가 한창인 전주의 한 카페에서 김옥영 감독을 만나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기계의 나라에서>는 한국에 들어온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영화가 각별히 초점을 맞춘 것은 지난 2020년 출간된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에 시를 쓴 35명의 이주 노동자들이다. 영화는 시집에 시를 쓴 네팔 이주 노동자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딜립 반떠와, 수닐 딥떠 라이, 지번 커뜨리 등 세 명의 인물을 쫓는다. 영화는 효율성만 따지는 한국 사회의 민낯과 네팔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시어(詩語)를 활용해 보여준다. 세 인물들은 이야기의 맥락에 따라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에 담긴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시들을 읊조리며 한국이라는 지옥도를 완성한다. 2020년 우연히 시집을 접한 감독은 이후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추상적인 개념에만 머물러있던 이주 노동자들이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구체적인 개개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시집에 담긴 시들을 다 읽은 뒤, 감독은 그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김 감독은 “시에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이주 노동자들의) 비판적 시각이 그대로 녹아있다”며 “직설적인 웅변보다는 내성적인 시어로 이루어진 고백이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통렬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의 양식을 활용해 영상으로 구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타자를 배제하고 짓눌러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선진국’ 대한민국에 대한 진실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시선으로 전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역동적이다. 감독이 3년 넘게 취재한 네팔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촘촘하게 기록해서다. “모든 다큐는 진행 과정이 지난해요. 특히 영화는 공정이 섬세하고 까다로워서 기획부터 촬영까지 3~4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돼요. 여러 어려움이 따랐던 이번 영화의 경우에는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죠” ‘그렇구나’ 새삼 생각했다. 지난한 과정이 있어야 변화가 시작될 수 있으니까. 과정 없이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니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은 포기다. 김 감독의 기록은 보다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 동력이 될 것이다. 그래서 감독은 지난한 다큐멘터리 최전선에서 분투 중인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는 김옥영 감독의 다음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서요. 끝물이라도 전주국제영화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왔는데, 역시나 오길 잘한 것 같아요.” 8일 오전 9시 30분,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영화의거리는 개막 첫 날의 북적임에 비해 다소 한산했지만, 여전히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영화제가 끝난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 듯, 아니면 마지막 한 장면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관객들은 오늘도 극장 앞으로 향했다. 폐막을 하루 앞뒀지만, 이날 전주 영화의 거리 내 굿즈샵 앞에는 여전히 대기 줄이 이어졌다. 영화제 공식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한 관객들은 이른 시간부터 햇살 아래 자리를 지켰다. 굿즈샵에서 만난 오재형 씨(31·광주)는 “연휴에 몰릴 인파를 피해 일부러 영화제 마지막 날에 찾았다”며 “올해 굿즈샵이 연일 매진이라는 소식에 혹시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못 살까 조마조마했는데, 26번째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억할 수 있는 굿즈를 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상영관 앞에서도 여전히 현장 예매를 시도하는 관객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영화제 초반에 비해 예매 경쟁은 덜했지만, 삼삼오오 모여 상영 스케줄을 확인하거나 티켓 뭉치를 들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관객들의 모습은 여전했다. 특히 이날은 영화제를 함께 만든 또 다른 주역들이 조용히 무대를 내려오기 전날이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자원활동가 ‘지프지기’들의 공식 활동이 폐막식과 함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관객 안내를 맡았던 지프지기 이서원 씨(22·전주)는 노란 유니폼을 벗기 전,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엔 단순히 영화제가 좋아서 지원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서보니, 정말 많은 사람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제가 그 일부라는 게 참 뿌듯했었다”며 “노란 유니폼을 어색하게 입고 거리를 걷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폐막이라니 실감이 안 난다. 매년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지만, 올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는 게 제겐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제11회 100 Films 100 Posters’ 전시가 진행 중인 문화공판장 작당에도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포스터를 찬찬히 살피던 최유라 씨(21·천안)는 “이번 영화제 기간 만났던 작품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포스터를 구매하러 왔다”며 “매년 올 때마다 잘 놀고, 잘 쉬고 가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내년에도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9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섹션의 상영작 8편과 심사위원을 공개했다. 무주산골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섹션인 '창' 섹션은 우리가 사는 다채로운 세상을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포착해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힌 동시대 한국장편영화를 선정·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그해 눈에 띄는 수작들은 물론 신선하고 도전적인 작품들이 '창'섹션을 통해 상영돼 영화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특히 올해는 국내 영화인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돼 최근 독립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화제작부터 다양한 장르의 수작들이 출품됐다. 이러한 열띤 경쟁 속 올해 '창'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8편(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1편, 애니메이션 1편)은 작품성을 전제로 새로운 감각과 통찰이 돋보이는 영화, 자신만의 언어 또는 미학을 고민하며 이를 구현하고자 하는 도전과 시도가 두드러지는 영화들이다. 극영화로는 탈북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박준호 감독의 <3670>,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풀어낸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 관계의 진실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조희영 감독의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배우 한예리와 김설진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강미자 감독의 <봄밤>, 캐릭터들의 에너지가 강렬한 서사를 이끌어내는 김효은 감독의 <새벽의 Tango>, 차동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월드 프리미어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는 <해바라기>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다큐멘터리로는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정재훈 감독의 <에스퍼의 빛>이, 애니메이션으로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허범욱 감독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가 각각 선정됐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다채로운 형식, 영화적 개성과 잠재력, 한국 사회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시선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창'섹션 상영작 8편을 통해 관객들은 동시대 한국 영화의 현재를 살펴보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창'섹션 시상 내역은 뉴비전상, 감독상, CAPRA 크리에이티브상, 영화평론가상, 무주관객상 5개 부문으로 상금은 총 2300만 원이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영민 프로듀서(<은밀하게 위대하게><파묘> 등), 윤가은 감독(<우리집><우리들> 등), 임대형 감독(<윤희에게><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등)이 참여하며, 영화평론가상 부문은 박동수, 손희정, 홍수정 영화평론가가 심사를 맡을 예정이다.
‘현장 경영 전문가’ 이승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5대 대표 임기 시작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제25회 전북여성대회 열린다
올림픽엔 수백억 예산 ‘속전속결’, 예술인 복지기금은 3년째 ‘0원’
'독도의용수비대'영화 만든다
창작극회 '상봉' 전주·남원·익산 순회공연
‘안전망’인가 ‘생활의 부담’인가⋯지역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 보완 시급
[현장] 꽃무늬 점퍼 벗어던졌다⋯농촌 마을 왕언니들 유쾌한 ‘봄 나들이’
스승의 시심과 철학 담은 유고 시집 ‘언제나 어제는 내일’
[안성덕 시인의 ‘풍경’] 얼리버드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윤일호‘거의 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