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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사회적 거리두기’ 위한 모임 중단 확대

전북 종교계가 코르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사 중지 재연장 및 성주간 전례 지침을 발표했다. 전주교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지속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고려, 교구 사제평의회는 미사 중지기간을 무기한으로 재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일부터 12일까지 전주교구청경당에서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의 주례로 거행하는 전주교구 성주간 전례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고 안내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법회 등 대중이 참석하는 행사와 모임을 오는 19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각 사찰 입구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주의사항을 부착하는 내용의 긴급지침을 2일 내놨다. 또한, 법당 등 실내 참배공간의 출입문과 창문 등을 개방해 환기할 것과 대중이 출입하는 주요시설을 매일 소독하고 시설 내부 출입시 출입 대장 등을 기재하는 등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전국 사찰에 주문했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는 학교 개학 연기 방침에 발맞추고자 오는 5일까지 법회 중단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원불교 관계자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최대한 따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전북지역 교회에서도 오는 12일 기독교의 축일인 부활절을 앞두고 주일 예배와 부활절 기념행사를 여는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한 분위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전북기독교총연합회는 3일 전주익산군산의 대표 대형교회 목회자 10여명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교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동하 목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월말부터 3월 한 달 내내 예배를 열지 않은 교회들은 국민의 안전과 신앙생활의 직분을 실현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교 개학 연기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움직임에 동참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종교
  • 김태경
  • 2020.04.02 17:05

더 커진‘청춘마이크’, 청년문화예술인 삶 개선 박차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과 그 주간에 진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 기획 사업 중 청년문화예술가들에게 공연 무대를 제공해 온 청춘 마이크가 올해 더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청년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지난달 26일 발표한 청년의 삶 개선방안에 따라 청춘마이크와 예술인 창작준비금 사업을 확대하고 청년문화예술인들의 경제활동 여건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청춘마이크에서는 지난해 276개 팀에서 134개 팀이 늘어난 총 410개 팀의 청년문화예술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47억원 규모에서 20억원이 늘어난 67억원 규모다. 만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문화예술가들은 팀별 연 5회, 전국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공연비는 팀별 인원 규모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지역 내 청년문화예술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청춘마이크 참여 팀 간 정보 교류 모임,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민간 및 유관기관 활동 연계 등의 다양한 활동 기회도 마련한다. 청춘마이크 관련 공모는 코로나 19로 인해 일정을 조정했으며 4월중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문체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예술인 창작준비금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500명이 166억 원 규모로 지원받았고, 그 중 청년 예술인은 3583명이었다. 올해부터는 지원 규모를 362억 원 규모인 1만2000명으로 2배 이상 대폭 늘리고 지원에 필요한 소득과 재산 심사 대상을 본인과 배우자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청년 예술인의 참여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창작준비금 지원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되며, 상반기 지원 접수는 지난 3월에 마무리돼 심의 중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예술인들을 조속히 지원하기 위해 심의 기간을 단축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늦어도 5월 중에는 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누리집(www.kaw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4.02 17:05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21) 임을 노래한 시인 최민순 신부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성 아우구스티노, 『고백론』 최민순(崔玟順, 1912~1975)은 신부이고, 세례명은 요한이며, 문인이다. 진안에서 출생하였다. 신심 깊은 부모님과 진안 어은동 본당 신부님의 허락으로 1923년 대구 성유스티노신학원 라틴어과에 입학했다. 이후 사제 수업을 마친 후 1935년에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는 서품 후 수류 본당 주임으로 성무를 수행했으며, 전북 정읍, 임실, 남원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하였다.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전주 본당 내 학교가 해성심상학교로 개편 창설되면서 교장으로 재직하였다. 최 신부는 일제 탄압에 맞서 강론 등을 통해 거부 저항함으로써 구속되기도 했다. 그 후 1945년 최 신부는 대구 성유스티노신학원 학장으로 임명되었으나, 그해 일제에 의해 사퇴되어 경성천주공교신학교(현 가톨릭 대학) 교수로 전임되었다. 1951년 대구대교구 출판부장, 『대구매일신문』, 『천주교회보』의 사장으로 임명되었고, 『천주교회보』의 명칭을 『가톨릭시보』로 변경 후 신문 사설에 글과 시를 실었다. 이듬해 성신대학 교수로 전임되어 후진 양성과 시, 수필, 번역 작품을 발표했다. 1963년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번역으로 제2회 한국 펜클럽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1960년 스페인 마드리드대학에 유학하여 신비(영성)신학과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1962년에 귀국하였다. 1962년 성가수녀회 지도신부로 지냈고, 1963년에는 소명여자중고등학교장으로 재임되었다. 1965년 가톨릭 공용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어 주의 기도,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을 작성했다. 1966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가톨릭대학에서 영성신학을 강의했다. 1968년 구약성서의 시편을 완역했고, 1975년 지병으로 사망하여 용산 성직자 묘지에 안장되었다. 서울 혜화동 가톨릭 신학대학 교내에 세워진 최민순 신부의 시비가 있는데 비문은 아래와 같고 그의 영성이 잘 나타나 있다.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은/ 첩첩 산중에/ 값 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서 숨어서 피고 싶어라 (「두메꽃」, 전문) 저서로는 수필집 『생명의 곡』(1954)과 시집 『님』(1955), 『밤』(1963), 그리고 유고집 『영원에의 길』(1977)이 있다. 그의 유고집에 의하면 최 신부는 신학생 시절부터 이미 문재文才에 뛰어났으며, 사색을 즐겨했고,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프랑소아 모리악의 소설론』(1936)이 있으며, 수류 본당 재임시절에 쓴 수필 「양 떼를 찾아」(1936)와 단편소설 「효종」, 「헌 양말」 등이 있다. 1960년에서 1975년까지 저술활동은 한국 가톨릭문화의 거장들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 최 신부의 글은 가르멜 영성에 기초해,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함께 걸으면서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을 추구하고 찬미 드리는 것으로 귀착된다. 이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자신이 먼저 진정한 길을 걸으며 세상을 향해 외치는, 인생살이의 서러움을 뼛속까지 체험한 형제로서의 간절한 부름이요, 성인들에 대한 영구와 기도 및 수덕생활로 보낸 지혜 가득한 학자요 선생으로서의 손짓이며,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징표를 발견한 예언자로서의 실존이며, 봉헌과 희생의 제사를 지내는 사제로서의 자기 희생이요, 자신의 피로 맡겨진 양 떼를 키우는 사목이었다. 또한 번역서로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론』, 『완덕의 길』, 『예수의 데레사』, 『성경의 시편』, 『영혼의 성』, 『가르멜의 산길』, 『십자가의 요한』, 『어둔 밤』 등이 있다. 최 신부는 신학교에서는 파리외방전교회의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스페인에서 신비신학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깊이를 더해갔다. 그의 영성적 삶에 영향을 끼친 성인은 성 아우구스티노와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십자가의 성 요한 등이 있다.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론』은 하느님을 모르고 외로운 나가 되었던 사람들이나, 알고도 모르는 척 나 하나로 있고 싶어서 스스로 외로운 나가 되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나의 모습과 가치를 계시해 주었다. 이를 번역한 최 신부는 현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안한 정신, 진리에 목마른 지성과 죄 많은 영혼은 여기서 평화와 신앙의 빛과 은총을 얻을 것이라는 글을 독자에게 남겼다. 또한 아빌라 데레사의 『영혼의 성』과 『완덕의 길』에서 성녀의 영성에 대한 가르침을 이해하게 된다. 영성의 세 단계인 님의 영원안에서의 현존, 영혼의 점진적 심화, 하느님과의 합일을 통해 이해와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그리고 자아인식을 통해 영혼의 목마름을 극복하고 하느님과의 일치를 체험한다. 십자가의 성 요한의 『가르멜의 산길』과 『어둔 밤』은 밝고 희망찬 인생이 이어지길 바라고 행운만이 있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둔 밤이 두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십자가의 성 요한은 끊음과 씻음을 통해 스스로 어둔 밤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태초에 누리던 놀라운 행복으로 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에 최 신부는 다른 어느 사람의 영성보다 피부로 느낄 수 있고, 또한 어떤 의미에서 현대를 건질 수 있는 구원의 원리를 지닌 영성이라 자각했다. 최 신부는 특별강론이나 피정지도를 통하여 사제나 평신도들에게 영성을 심어준 영성신학자로서, 문인으로서 존경을 받았다. 박일 신부의 『최민순 신부의 생애와 하느님의 이해』 에 따르면 최민순 신부가 한국 교회에 남긴 의미는 그 깊이와 폭에 있어서 측량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특히 영성과 문학에 있어서 그의 위상은 참으로 선구자적이고 우뚝해, 차라리 고독하게 느껴질 정도다.라고 조명했다. 검은 喪服에 청춘을 묻고/ 오로지 님을 숨쉬며 살던 生物// () 더 큰 괴임과 섬김이 소원이었기/ 어느 空間에 갇히일 몸이 아니었다/ 죽기 아니면 견디옵기를.(「제물」)로써 살았다. 보지 않고 믿음이 복됨이라면/ 허전한 가슴 안고 이냥 살으려노니/ 그리움도 내일을 몸가지는 한낱 기쁨/ 고독이 쥐어짜는 방울 방울/ 핏 방울에 어두움이 물들고/ 까마득히 새벽은 멀리 있어도/ 나는 밤을 새우렵니다/ 님 하나 믿으며, 믿으며/ 젯세마니의 밤을 세우렵니다/(「젯세마니의 밤」)라며 고뇌도 했다. 그리하여 지복의 하늘나라 성삼위聖三位의 품속에서 그립던 천사들이 우리 금혼의 곡을 노래하는 날까지 구도자의 길을 추구했다. 최 신부는 님의 노래 머금고/ 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면/ 태양은 눈부신 키쓰로 나를 꽃피웁니다의 한 송이 채송화처럼, 혹은 구태여 양지쪽 동산을/ 부러워하지 않는 마음/ 나는 님이 심어주신 좁다란 땅에서/ 다함 없는 봄을 맞이하는 엉겅퀴가 되어 평생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다. 따라서 님을 향한 구원 여정은 항시 저 푸른 하늘 별들과 다못 살고파/ 겨우내 눈 비 맞으며 이렇듯 서 있노라(「겨울나무」)처럼 참자유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깊고 캄캄한 어둔 밤을 시라쿠사의 貞女처럼/ 두 눈알을 쟁반에 받쳐들고/ 캄캄한 심연/ 두 안공처럼/ 해를 비추시는 나의 님을/ 다함 없는 빛을바라며 살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골고타 봉우리에 밀씨 한 톨/ 부활의 씨앗을 심으면서 당신 등에 곱다시 업혀/ 구름 속 헤치며 창공을 가고자 했던 구도자였다. 그는 신앙인이자 사제이며, 영성가이다. 그리고 임을 노래한 시인으로서 참된 하느님과 만남의 길을 가르쳐준 사표師表이다. 님은 나의 길, 나의 진리, 나의 생명, 영원한 카나안을 밝히는 빛임을 인식하며 구원 여정을 향하여 나아갔다. 오직 사랑하는 임과의 일치를 위하여 어둔 밤을 걷고 있는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 최민순 신부는 영적 등불이 되고 있다. 가시 아래 피 번지신 당신의 거룩한 얼굴을 밝으신 태양 삼아 지복직관至福直觀했던 최민순 신부님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이어졌으면 한다. /김명자 전라북도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20.04.02 15:18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린시절 어떤 모습일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린 시절 어떤 모습일까 양정숙 동화작가가 동화집 <감나무 위 꿀단지>(도서출판 가문비)를 펴냈다. 양 작가는 이번 동화를 통해 손자, 손녀들에게 어린시절 본인이 직접 겪었던 일을 담은 이야기를 전한다. 전쟁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일깨워주는 이야기인 감나무 위 꿀단지, 마음을 나누면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만드는 잃어버린 사진 값,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백 번째 시루떡,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 내 더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택배로 온 힘찬이 등이다.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탄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실천했다. 양 작가는 이번에 담은 이야기들은 어린 독자들에게 서로의 영혼을 사랑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준다면서 사랑하면 서로에게 값진 선물이 되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숙 동화작가는 순창에서 태어나 부안에서 자랐다. 조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광주교육대 대학원 아동문학교육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수필과 비평 신인상,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구리구리 똥개구리>, 그림동화 <새롬 음악회>가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4.01 19:30

한국탈춤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과거 저잣거리에서 양반 등 기득권 층의 행태를 탈을 쓰고 노랫말과 춤을 통해 비판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한국의 탈춤을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지난달 31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2년 12월 쯤 열리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등재에 올릴 탈춤은 양주별산대놀이통영오광대고성오광대강릉관노가면극 등 13개 국가무형문화재와 5개 시도무형문화재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의 요소가 전부 들어있는 종합예술이다.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까지 포함되어야 완성되는 만큼 적극적 소통의 예술로 평가되고 있다. 탈춤은 주로 전근대시대의 사회, 계급, 도덕적인 모순을 역동적이면서 유쾌하게 풍자해 부조리함을 드러낸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하고 유형화한 탈을 쓰고 노래와 춤, 연극을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하지만, 부조리와 갈등을 드러내고 단순히 풍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화해와 조화를 위한 전통유산이라는 가치도 지니고 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4.01 19:30

“이 땅에 뿌리 내린 선조들의 정신 이어가자”

전북역사문화학회(회장 나종우)가 <전라북도금석문대계6> 증보판을 발간했다. 이번 책에는 전북역사문화학회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에 걸쳐 내놓은 <전라북도금석문대계> 전5권에 미처 다 싣지 못한 내용을 담았다. 나종우 회장은 지난 시간 수년에 걸쳐 전라북도 14개 시군 전 지역에 산재해있는 사적비신도비암각서현판효자비 등을 찾아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금석문대계를 엮고자 했던 것은 이 땅에 뿌리 내리고 삶을 이어왔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찾아내어 이어가고자 함이었다고 편찬의도를 설명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역사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작업이었던 만큼, 많은 연구자들과 향토사가들이 이 책을 찾아 연구하면서 전북의 혼을 찾아 꿰는 작업에도 성과가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증보판의 발간은 이러한 보람에 고무돼 못 다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의미가 크다. 전주 평성군 임중형 신도비, 전주 황방고성각석 등 도내 각 지역의 금석문 기록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사적비신도비암각서현판효자비 80여점의 사진과 탁본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전북 곳곳에 묻혀져 있는 금석문을 발굴해 그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요소를 찾아내는 활동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문화에 새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축간사를 통해 전북의 역사는 당대의 언어와 삶이 살아 숨 쉬는 금석문 기록을 통해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전라북도금석문대계6 증보판이 역사와 문화 연구자에게는 기초 사료가 되고 도민에게는 전북인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4.01 18:08

옛 문학작품서 길어올린 전북의 문화적 현상

옛 문학작품을 통해 전북지역 문화 기행을 떠나보자. 6년 전 전주대학교 국어교육과에 임용돼 전주학, 온다라 정신, 전북학 등 지역문제와 관계된 사업과 연구활동을 접해온 김승우 교수가 지난 4년 반 동안 발표했던 여덟 편의 논문을 재편해 책으로 엮었다. <옛 문학에서 발견한 전라북도 문화풍경>(태학사)에는 전라북도 지역의 문화적 현상을 옛 문학 작품들 속에서 도출해보기 위한 시도의 결과물이 담겼다. 지역별로는 전주, 임실장수, 부안고창, 익산군산, 순창, 진안 등을 다루고 있다. 김 교수는 인문학 전공 교수로서 대학의 주요 비전 가운데 하나인 글로컬(glocal)에 맞춰 지역적 사안에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전북 지역의 명소와 유적을 보러 다닌 덕분에 많은 추억을 담긴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책은 전북지역 문화 연구에 대해 갈피를 잡아갈 무렵에 내놓는 작은 성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시군별로 널리 알려진 사항을 제외하고 그에 버금갈 만한 흥미로운 문화적 자산을 문학 작품을 통해 발굴하고 알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번 책에서 거론한 모든 지역은 한 차례 이상 가족들과 함께 답사한 곳이어서 의미가 크다. 산비탈에 위치한 순창의 귀래정을 오르고, 전주천에서 호운석의 자취를 이리저리 찾아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이제는 바다의 흔적도 없는 군산 간척지를 걸으며 150년 전 조운 항로를 되짚어 본 추억도 있다. 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전주는 조선후기 시조에 반영된 문화적 도상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19세기 전주에 재임한 문인 관료 민주현의 눈에 비친 당시 전주의 풍광과 문화도 살펴본다. 김승우 교수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연구원, 선임연구원, HK연구교수로 근무했으며, 2014년부터 전주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한국연구재단 우수논문인 용비어천가약본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학술도서 <용비어천가의 성립과 수용>, <19세기 서구인들이 인식한 한국의 시와 노래>, <조선시대 시가의 현상과 변모>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01 18:08

“책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 선물이 찾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과 함께 4월 한 달간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종이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문체부와 출판진흥원은 교보문고와 협력해 책 쉼터 전자도서관(book.dkyobobook.co.kr)을 개설하고 1일부터 한 달간 1인당 최대 2권까지 전자책과 소리책 80만권을 무료로 대여한다. 이를 통해 국민 누구나 출판진흥원이 제공하는 추천도서 목록과 함께 4만7000여 종의 전자책과 소리책을 컴퓨터와 휴대폰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에게 종이책을 선물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출판진흥원 책나눔위원회에서 선정한 7개 분야 84권 중 매일 500명씩 선착순 신청을 받아 총 5000권을 선물할 계획이다. 종이책 선물을 희망하는 사람은 출판진흥원 홈페이지(www.kpipa.or.kr)에 접속해 지인, 친구, 가족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문구를 남기면 된다. 신청 시 작성한 응원의 글은 책 선물과 함께 배송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민들이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행사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독서의 재미를 누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4.01 18:0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 전은희 ‘열세 살의 콘서트’

덕질, 팬픽, 굿즈, 최애 이 단어 중 단 하나라도 뜻을 말할 수 있는 어른이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인싸다. 인싸가 뭐냐고?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인기 있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반대말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줄임말로 인기 없는 사람을 뜻한다. 자고 일어나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조어가 양산되고 있는 형국에 그 뜻을 미루어 짐작하기는 미분적분 풀기보다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러니 짐짓 모른 척 등을 돌리면 그만이다. 괜히 아는 척 끼어들었다가 아이들에게 꼰대 소리 들으며 망신당하기 딱 좋으니 말이다. 위 신조어들은 전은희 작가의 장편동화 <열세 살의 콘서트>(책읽는곰2018)에 소위 아이돌 덕후라 불리는 등장인물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자신의 최애 아이돌 그룹 콘서트를 위해 똘똘 뭉쳤다. 콘서트장에 가기까지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었지만, 아이돌 오빠들을 보기 위한 마음은 건국 이래 한마음 한뜻이다. 콘서트장에서 직접 만든 굿즈를 판매하며 또래 문화에 귀속되기 위한 덕질은 가히 눈물겹다. 사실 주인공 민지가 콘서트에 가게 된 표면적인 목적은 친구 둘을 화해시키는 것이지만, 그 근본은 엄마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피하기 위함이다. 언제나 나만 좋아할 줄 알았던 엄마가 나 외에 다른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민지는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민지는 우연히 스킵 하트 멤버 해성을 도우며 관계의 진정성을 깨닫게 된다. 절대 내어주지 않을 것 같던 엄마의 옆자리에 살그머니 빈칸을 만드는 유연성을 보이는 걸 보면 말이다. 대상이 누구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렇다고 그 감정에 생채기가 생기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우리 모두 좋아하는 누군가로부터 생채기를 얻었고, 그 자리에 딱지가 생기고 아물기를 반복하며 어른이 되었다. 아이들이라고 좋아하는 마음을 모르지 않을 테니 결국 그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오래전 내가 알던 아이는 동방신기 사생 팬이었다. <열세 살의 콘서트>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시조쯤 되는 아이였다고나 할까? 그 앨 만나려면 기획사 앞이나 동방신기 숙소 앞으로 찾아가면 되는 일이었다. 지금은 그 아이가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좋아하는 누군가를 위해 열정을 불태웠던 시절이 분명 그 아이의 성장에 자양분 역할을 했으리라. 그래서 관계에 좀 더 유연해진 어른으로 성장했을 거라고 자부한다. <열세 살의 콘서트>는 서툴지만 온 마음을 다해 상대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바치는 신나는 콘서트 같은 책이 분명하다. 문득 그 옛날 내가 그토록 최애했던 공일오비의 H에게가 듣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김근혜 동화작가 * 김근혜 동화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선물로 등단했다. 현재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논술 지도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0.04.01 17:16

‘코로나19’ 만난 신작 영화들, 극장 대신 온라인으로 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강화함에 따라 영화업계에서는 신작 홍보를 위해 극장이 아닌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홍보를 위해 진행하는 언론배급시사회를 기존의 극장 초청 관람 방식이 아닌 온라인 스크리닝 형태로 대체하는 추세다. 다중 밀집이 불가피한 극장 상영의 특성상 기존의 오프라인 시사회 진행이 어려워진 탓이 크다. 극장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한 전국의 주요 CGV는 지난달 말부터 지점별 영업 중단에 돌입한 바 있다. 이처럼 기존 방식대로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하거나 시사회 일정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인식한 영화 배급사에서는 온라인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김인식 감독의 영화 그녀의 비밀정원측은 온라인 스크리닝을 통해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4월 개봉을 확정한 곽정 감독의 영화 서치 아웃도 최근 현장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시사회뿐 만 아니라 개봉 방식을 극장 상영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변경한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했던 윤성현 감독의 영화 사냥의 시간은 최근 극장 개봉 없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하기로 밝히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하지 않은 한국영화 신작이 넷플릭스를 플랫폼으로 택한 첫 사례여서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영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화 촬영개봉일정을 변경하고 시사회를 취소하는 등 영화 제작과 배급 현장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사회 등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업계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전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3.31 16:54

지역 청년작가들의 성장통, 작품으로 만난다

지역 청년작가들의 성장통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준비됐다. 2020 전주미술관 예술인 모집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 김준희매드김(김성빈)오승한 작가가 참여하는 탈각:break out전. 오는 4월 7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현실미래, 시간 흐름에 따라 작가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거나 우울기쁨무관심 등 감정을 드러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설치작품 5점, 유화 15점 등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은 서로 공통 영역이 있으면서도 각각 다른 점이 눈에 띈다. 김준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성장하는 자신을 나타내고자 한다. 시간별로 자신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드김 작가는 인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울슬픔 등 감정을 대담하게 그려내 관람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오승한 작가는 애벌레에 자신을 투영한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애벌레를 통해 표현한다. 특히 무미건조 시리즈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도 주목할만하다. 5월 8일 오후 6시에는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뮤지엄 나이트도 진행한다. 이날 매드김 작가는 현장에서 라이브페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 청춘전용 사소한 우리고민 나누기도 5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63-283-8886~7.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31 16:54

예술·심리·철학·문학 분야 전문가와 함께 만나는 인문학

예술심리철학문학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인문학으로 마음을 채운다. 전북교육문화회관은 오는 7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지역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특정 주제의 명사를 초청, 소통과 배움을 통해 지적 욕구 충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주제별 3회씩 명사와의 이야기 시간을 펼칠 예정이다. 5월 6일 시작하는 강연의 첫 주자로는 하브루타부모교육 연구소 김금선 소장이 나선다. 김 소장은심리라는 주제에 맞춰 하브루타 대화법과 독서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6월의 주제는 철학이다. 한국사마천학회의 김영수 이사장이 강사로 나서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지역주민과 만난다. 7월까지 이어지는문학주제 강연에서는 나사렛대학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명예교수의 내 마음을 만지다-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문학치료를 운영할 예정이다. 7월 8일부터는 융합미술연구소 크로싱 대표인 이은화 작가가 유럽 미술관 산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전북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와 당일 현장 신청으로 접수하고 있다. 전북교육문화회관 관계자는 지역 독서문화 중심 기관으로서 학생과 학부모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인문학 강연을 준비했다면서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추후 강의 일정이 변동될 경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31 16:54

[전시공간 이끄는 사람들] 전주 누벨백미술관 최영희 관장 “새로운 물결 일으키고 싶어요”

누벨백은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누벨바그를 부르기 쉽게 줄인 말입니다. 본디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1950년대 후반에 시작돼 1962년에 절정을 이룬 프랑스 영화 운동의 한 흐름이다. 어둠은 찬란하고, 절망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누벨바그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으로부터 계승된 것으로 새롭게 시작한 저항을 의미하며, 인간성 해방과 존재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다. 느슨한 이야기 구조와 개방성, 즉흥적 야외촬영 등 특이한 예술적 상상력과 형식을 통한 파격적인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졌고, 전 세계 영화계에 영향을 줬다. 지난 2013년 10월 24일, 햇살 한 줌 따사롭게 퍼지던 그날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미술관 누벨백이 문을 열었다. 그림을 좋아했어요. 전공은 달랐지만, 대학 때부터 화실을 다니며 서양화를 그렸습니다. 아직도 미술작품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는 최영희 관장. 그는 누벨백미술관을 직접 설계하고, 공간을 재구성했다. 그렇게 1년여 부지런히 공을 들여 젊을 적 꿈을 이뤘다. 최 관장은 과학적 진보의 한계를 체감하며 공감적 사고와 심미적 감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걸맞은, 공동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미술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개관 이후 최 관장은 거장전, 발돋움전, 사회참여 특별전 등, 경계를 넘나드는 기획전을 해마다 마련해 지역 예술가들을 응원했다. 거장전은 독보적인 예술가를 조명하고 작품으로 우정을 나누는 전시. 지난 2017년 박남재 화백과 최승범 시인을 초대해 개최한 운명 같은 동행전 등이 있다. 또 발돋움전 신예 작가들을 지원하는 기획전이며 사회참여 특별전은 그 해의 사회적 주요 이슈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다. 최 관장이 꼽은 가장 뜻깊은 전시는 지난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최한 다시 이는 독립물결전이다. NO 아베 불매운동, 항일독립정신을 주제로 지난해 12월 열린 독립물결전에는 학생일반인전업작가 등 각계각층 75명이 작품을 냈다. 75명의 뜨거운 심장이 모여 나라사랑 한마음으로 독립물결전을 만들었습죠. 소리로 분노하지 않고 단결된 행동으로, 글과 예술작품을 통해 극일을 외쳤던 것입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역사적 통찰력을 키워주고 애국심을 일깨워줬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뿌듯했습니다. 특히 독립물결전에 유관순 열사 초상화를 선보였던 한 여류 작가는 기획전을 계기로 경기도 한 미술관의 러브콜을 받아 부관장으로 초빙됐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묻자, 최 관장은 순수 작가들과 함께 정성스럽게 감동과 휴식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 누구나 가뿐하게 전시를 관람하며 공유하는 작지만 큰 미술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답했다. 시류의 정곡을 찌르는 예리한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다. 예술을 마주하는 시야를 넓히고 사유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최 관장은 전북대 철학과에서 미학 전공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누벨백미술관은 잠시 휴관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31 16:48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경쟁작’ 베일 벗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메인 경쟁 섹션인 한국경쟁의 본선 진출작이 공개되면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선보일 장단편 한국영화 경쟁작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은 올해 한국경쟁부문 출품작으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25편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총 11편의 본선 진출작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극영화 갈매기(감독 김미조), 괴물, 유령, 자유인(감독 홍지영), 나를 구하지 마세요(감독 정연경), 담쟁이(감독 한제이), 더스트맨(감독 김나경),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감독 신동민), 빛과 철(감독 배종대), 생각의 여름(감독 김종재),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홈리스(감독 임승현),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33(감독 조은)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한국경쟁부문 선정작 11편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6편이다. 그만큼 미투 운동 이후 한국 사회와 영화계가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는 점과 함께 여성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남자 감독의 영화 중에도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적 담론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두드러지게 많았다는 사실 또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면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맨얼굴을 드러내면서 양극화된 세계 속 극심한 빈곤과 고통, 갑의 횡포와 을 대 을의 대립,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룬다고 평했다. 11편의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은 오는 5월 28일 개막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에게 소개된다. 이후 본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대상, 배우상 등의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게스트, 전주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3.30 16:52

2020 관광두레 지역에 진안 등 14개소 추가 육성

지역 관광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시작한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진안 등 전국 14개 지역이 신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0년 관광두레 신규 지역 14개소와 관광두레피디 1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관광두레는 우리 지역 관광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함께 해결해보자는 목표로 지역 주민이 직접 숙박, 식음, 여행,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다. 올해 신규 선정된 지역을 포함하면 현재 85개 지역이 관광두레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총 480개 주민사업체가 발굴됐다. 올해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진안을 비롯해 대전 동구, 세종, 경기 용인포천, 강원 평창, 충남 부여청양, 전남 고흥순천, 경북 영주, 경남 거제김해진주 등 14개 지역이다. 해당 지역과 함께 선정된 관광두레피디 14명은 각자 선정된 지역에 거주하며, 3~5년간 지역관광 분야에서 다양한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임무를 맡는다. 관광두레피디에게는 창업 지원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과 함께 활동비를 지원하고, 주민사업체에는 창업 상담, 경영실무 교육, 상품 판로 개척 및 홍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기존 사업 지역의 주민사업체 육성 활동을 내실화하기 위해 안성, 안산, 순창, 경주 지역에서 청년피디 4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이들은 기존 사업 지역의 관광두레피디와 짝을 이뤄 활동하며, 청년들의 열정과 창의적인 감각으로 주민사업체 활동과 지역 관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관광두레는 지역의 핵심 인력인 관광두레피디를 양성함으로써 지역 주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키워왔다면서 관광두레 사업 8년째를 맞이해 주민사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간 협력과 홍보를 강화해 그 혜택이 지역과 주민들에게 돌아오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30 16:4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