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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두 번의 전사 통보 이겨내고"…나눔과 사랑 이어가는 94세 윤명한 장로

“죽고자 하니까 살았습니다. 1·4 후퇴와 포항전투, 집에 전사 통보가 2번이나 갔어요” 6.25 참전용사인 윤명한 장로(94)는 “당시 ‘살고자 하는 자는 죽고 죽고자 하는 자는 산다’고 하신 진리의 말씀에 의지해, 하나님의 뜻에 맡기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20대, 의무대원으로 복무 중이던 윤 장로는 1·4 후퇴 당시 환자 수송 중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인민군의 포로가 됐지만, 탈출했다. 또 포항전투 당시 논둑을 뚫고 온 실탄에 총상을 입어 이마를 7바늘 꿰매기도 했다. 윤 장로는 “포로가 됐을 때는 15일 만에 탈출에 성공했고, 포항전투 당시에는 내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두 번 모두 집에 전사 통보가 내려졌다. 집에서는 나의 제사를 지내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모님을 무척이나 서럽게 해드려 죄스러운 마음도 든다. 그렇지만 그때 살아남았기에 6남매와 증손을 보고 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됐다”며 지나온 세월을 회상했다. 윤 장로는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는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지난 2일까지 개최된 남원시 보절면 신흥교회 바자회에 참석했다. 앞선 2월에는 한일장신대학교에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또한 윤 장로는 자녀들에게 공경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다 보니 부족함이 없다는 긍정적인 믿음이 있었다. 또 좋은 자손들을 보내주셔, 효를 실천하기 쉽지 않은 세상 분에 넘치는 효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 시에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 잘 날이 없고, 자식은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자손들이 나에게 최선을 다하니 이렇게 기다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남원 출생인 윤명한 장로는 보절초등학교와 남원농업야간속성중학교를 1회 수료했다. 1957년 진기교회 서리집사, 1991년 전국장로회 전북남노회장로회 회장, 1993년 전북남노회 부노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1956년부터 1991년까지 남원시 농촌자원지도자로 활동하며, 전북도지사상 및 남원군수 표창 등을 받았다. 한편 서울 중구 필동에서 애견종합병원을 운영하는 '스타 수의사' 윤신근 박사가 윤명한 장로의 아들이다.

  • 사람들
  • 최동재
  • 2024.11.07 14:21

김선례 행복드림복지회 대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소상공인 최대 행사에서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회사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 해주신 덕분으로 수상의 영광은 우리 회사 가족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2024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산업경제 분야 중기부 장관상을 수상한 행복드림복지회 김선례 대표(67)의 소감이다. 지난 달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200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9회를 맞이했다. 소상공인의 사회·경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매년 소상공인 주간에 개최되고 있다. 이번 수상은 △국가 경쟁력 및 위상 제고 실적 △국민생활 향상에 미친 긍정적 사례 △고개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실적 △소상공인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에 기여한 실적 등 4개 분야로 구분됐다. 익산에 위치한 행복드림복지회는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권익 옹호와 재활을 지원하는 중증장애인생산업체다. 수·배전반, MCC분전반, 영상감시장치 등 직접생산확인서를 인증받고,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직접 생산해 전국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6종의 발명특허, ISO 9001인증, K마크인증서 등 꾸준한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통해 매년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5월 회사 설립 이후 지난해에는 8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재투자하는 한편, 사회 환원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경영 철학은 장애인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익산시 소상공인 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하는 기술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ESG 경영을 실천해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기업 운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투명한 경영 체계를 기반으로 품질 만족, 고객 만족, 임직원의 근무만족도 100%를 추구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김선찬
  • 2024.11.04 15:43

첫 방문 전주서 이탈리아 오페라 매력 전할 지휘자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제 고향 이탈리아가 지닌 문화적 자원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전문 오페라 지휘자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67)가 다음 달 초 전주 공연을 앞두고 밝힌 각오다. 베르디 음악의 요리사라고도 평가받는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가 다음 달 1일과 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호남오페라단의 정기 공연 ‘오텔로’를 양일간 지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형 오페라의 지휘자로 오르기 위해 서울과 부산 등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지만, 전주 방문은 처음이다”라며 “눈과 귀와 입 등 오감이 흥미로운 전주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 과거 한국에서 느꼈던 한국 청중의 열정을 만나볼 생각에 벌써부터 셀렌다”고 말했다. 이미 상임지휘자가 있는 호남오페라단에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가 초청 지휘자로 오르게 된 까닭은 극을 해석하는 ‘차별성’에 있었다. 실제 호남오페라단은 공연 기획에 앞서 ‘오텔로’ 작품만이 지닌 이탈리아 본연의 감성을 전달하기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오페라 극장에서 자란 전문 오페라 지휘자가 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려, 오랜 수소문 끝에 이탈리아 전문 오페라 지휘자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를 초청하게 된 것이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작품을 지휘하게 될 미켈리는 이번 무대에서 ‘악보를 기초로 한 지휘’로 작곡자 베르디가 청중에게 전하고 싶었던 의도를 그대로 전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오텔로 속 가장 중요한 건 베네치아의 무어인 장군 오텔로와 그의 아내 데스데모나, 그리고 오텔로의 부하인 이아고 등 주인공 3인의 캐릭터 성을 관객에 전하는 것”이라며 “오텔로 장군의 권위를 표현할 때와 독사처럼 간사한 이아고를 보여줄 때는 두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비롯해 세심한 연주도 필요하다고 생각돼 이러한 점을 잘 살려 단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약 2시간 20분 동안 제 손끝으로 전하는 말에 따라 멋진 연주를 보여줄 뉴서울오케스트라와 그 연주에 맞춰 아름다울 하모니를 보여줄 배우와 전주시립합창단 역시 수준급 실력을 지녀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며 “많은 분이 공연을 찾아 이색적인 경험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디오 마리아 미켈리 지휘자는 Colleferto 국제 성악콩쿠르 회장을 역임했고 1995년부터 Mattia Battistini 국제 성악콩쿠르 지휘자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그는 2022년부터 루마니아 lonel Perlea 국제 성악 콩쿠르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10.29 16:18

국화 키워 웅치전투 역사 살려낸 강시복 선생

웅치전투를 기리는 추도 행사가 올 처음 전북도 차원에서 진행됐다. 웅치전투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적지가 지난 2022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서다. 전북도와 완주군, 진안군이 공동으로 주관한 추도 행사를 지켜본 강시복 전 완주군 소양면 주민자치위원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가 관심을 두기 시작한 20년 전만 해도 지역사회의 관심은 거의 없었던 웅치전투가 자랑스러운 역사로 당당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그저 패전의 역사로 기억할 뿐 웅치전적지를 옆에 둔 완주군 소양면민조차 눈길을 주지 않았던 시절, 강 위원장의 지난한 웅치전투 역사찾기가 시작됐다. 4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했던 그가 정년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와 웅치전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향토사학자였던 동향의 고 이목윤 시인 영향이 컸다. "이목윤 시인이 참 외롭게 웅치전투 역사에 매달렸어요. 훌륭한 역사적 자산이 방치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당시 소양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저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2006년도 일이었어요."(이 시인은 전해 내려온 웅치전투 이야기를 <소양천 아지랑이> <약무웅치 시무호남> <‘웅치의 눈물> 등의 책으로 내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있을 때 장학회(넝쿨장학회)를 만들었고, 자신이 키우던 국화를 전시해 십시일반으로 장학회 기금을 마련하던 때였다. (강 위원장이 만든 장학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시회 이름 아래 주민들이 10만원∼50만원씩, 연간 2000∼3000만원을 출연한 것이 사업의 종잣돈이었다. "생활 형편이 나아지면서 장학회보다 웅치전투가 더 중요하다고 여겨 장학회 기금 절반을 웅치전투 관련 사업에 사용하게 됐어요. 웅치전투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역사학자들을 초청해 주민들에게 웅치전투의 중요성을 알리고, 매년 주민 차원의 추모제도 개최했습니다." 전적지인 곰티재 정상에 오래전 세워진 전적비가 있었으나 소양주민들이 나서기 전까지 방치되고 있었다. "430년 패전의 역사로 기억하던 웅치전투를 승리의 전투로 바꾼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웅치전투에 처음 눈을 뜨게 한 이목윤 시인, 군 차원으로 사업으로 확대한 황병주 전 웅치전투사업회 이사장, 유해광 소양농협 조합장 등 십시일반 힘을 보탠 지역 주민들이 일궈낸 성과로 감히 자부합니다." 국화전시회로 기금을 마련했던 강 위원장은 건강문제로 2022년부터 전시회를 열지 못해 일선에 물러났지만, 웅치전투에 대한 `전도사`라고 할 만큼 애정은 여전히 깊다. 강 위원장은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웅치전투가 후손들에게 빛나는 역사로 남을 수 있게 성역화 사업이 내실 있게 진행되길 바란다. 성역화 사업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고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완주군과 진안군이 사소한 문제로 갈등을 빚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하기 바랐다. 임진왜란 4대 대첩의 역사로 평가받는 것도 그의 소망이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4.10.23 15:07

임실 출신 김태호씨 세계 최초 남성 재적 25년 JC 표창 수상

김태호(46) 임실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이 세계 남성 최초로 한국청년회의소(이하 JC) 재적 25년을 기록해 개근 표창을 수상했다. JC 입소 자격은 20살부터 45살까지다. 45살이 지나면 JC를 전역하고 JC특우회에 입수할 수 있다. 김태호 부회장은 스무살이되던 해 아버지의 권유로 JC에 입소했으며, 올해로 만 45살이되면서 JC 임기를 꽉 채웠다. 이러한 사례는 세계 남성 JC 회원 가운데 최초다. 그는 지난 20일 열린 한국JC 제72차 전국회원대회에서 25년간의 헌신과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했다. 오는 11월 16일 전역식과 함께 JC특우회 입소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JC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청년 리더십 육성에 기여했으며, 현재는 임실 소상공인 부회장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처음 입소할때 JC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몰랐지만 생활을 하다보니 지역사회에서 나름 젊은 청년으로 활동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해 나간다는 사실에 뿌듯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그는 임실JC 회장을 역임했으며, 당시 행정에서 발빠르게 나서지 못했던 방역 문제에 중점을 두고 지역사회 방역에 집중했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 10회씩 임실지역 개인 상가들을 돌며 방역과 소독을 실시해주는 동시에 주민들에게는 손소독기와 마스크를 제공했다. 또 노인정 등을 돌며, 방역용품과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김 부회장은 “JC와 함께한 지난 25년은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면서 “청년 리더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준 JC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표창은 저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임실JC와 함께 한 모든 회원들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JC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이강모
  • 2024.10.22 17:11

[전북, 전 세계 '한상' 품다] 한인비즈니스대회 최고령 봉사자 조영곤 씨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 고향 전북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개막을 하루 앞 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최고령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조영곤(75)씨의 말이다. 조 씨는 한 사람의 도민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이번 봉사에 참여했다. 전북에서 최초 개최되는 올해 대회는 전북대학교를 주 무대로 하는 만큼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도내 대학생으로 이뤄졌다. 수많은 젊은 봉사자들 사이에서 나이에 굴하지 않고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는 그의 전문 분야는 '사진'이다. 익산 출생으로 전주교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69년 고창 선동초등학교를 시작으로 40년 넘게 교편을 잡았다. 사진 촬영은 우연한 계기로 첫 부임지였던 선동초등학교에서 시작했다. 당시 과학부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부원들의 과학 성과와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주고 싶다는 일념에서였다. 단순한 취미에서 시작된 사진 촬영은 본격적인 작품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어느새 그의 실력은 전북사진작가협회와 더불어 다양한 도내 전시회에 작품이 전시될 만큼 유명세를 얻었다. 교편을 내려놓은 이후 그는 자신의 풍부한 사진 경험과 재능을 고향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로 '전주비빔밥축제, '세계아태마스터스대회' 등 지역 축제에 꾸준히 참여해 전북의 성공적인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기록해 왔다. 평상시에는 덕진노인회관 자원봉사활동에 매주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과학 교육 봉사동아리도 병행하는 등 지역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조 씨는 "우리 지역을 위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계속 고민해왔다"며 "전북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하나도 힘들지 않다. 나중에 걸을 수 없을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령임에도 카메라를 들고 현장 곳곳을 누비며 남다른 지역 사랑을 보여온 그는 특히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이번 대회가 우리 전북이 다시 한 번 세계로 비상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도지사님부터 모든 공직자분들과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도민분들까지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올해 대회의 자랑스러운 순간들이 영원토록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4.10.21 15:10

김기동 군산회현농협 조합장 “회현쌀의 우수한 경쟁력 전국에 알리겠다”

“조합 발전과 조합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올해 전국 RPC 경영평가 경영우수상을 수상한 군산 회현농협 김기동 조합장의 말이다. 회현농협은 지난 4월 전국 RPC 경영평가 경영우수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휩쓸며 위상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회현농협은 2019년부터 농축산순환자원화센터에서 생산한 퇴액비를 이용해 자원순환농법 벼 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원순환농법과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옥토진미를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쌀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 결과 ‘옥토진미’는 지난해 그야말로 상복이 터졌다. 옥토진미 쌀이 정부기관에서 선정하는 ‘2023년 전북우수브랜드 쌀’에 선정돼 전체 2위, 농협부문 1위의 위상을 과시했으며, 농협중앙회에서 선정하는 ‘2023년 팔도 농협쌀 대표브랜드 쌀’시상에서 전북지역 유일하게 우수상 수상의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여기에 회현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양곡사업 우수성과를 인정받아 외부 기관 우수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회현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2022년산 신동진벼 계약재배 수매가를 40kg당 6만2000원으로 정하고, 올해 11월에는 2023년산 신동진벼 계약재배 수매가를 6만7000원으로 정했다"며 " 이는 전라남북도 농협 가운데 가장 높은 수매가격으로 농민조합원들의 소득증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회현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의 주목할 점은 가장 높은 벼 수매가에도 불구하고 2023년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약 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회현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전북도내 RPC 20개소 중 매년 우수 경영성과를 내고 있으며, 전국 총 132개소 농협RPC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괄목할 경영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현농협의 이렇듯 우수한 경영성과 배경은 김기동 조합장을 중심으로 임직원들이 일심동체 되어 대표 브랜드 옥토진미 쌀 판로 확대에 전사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벼 가공량과 매출액을 크게 증가시켰을 뿐 아니라 체계적이고 정성어린 품질 관리 및 쌀값 제값 받기 운동 등 회현쌀의 우수한 경쟁력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도 마련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이 같은 성과는)조합발전을 기원하는 조합원님들의 한결 같은 성원과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는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 공을 직원과 조합원에게 돌렸다. 이런 가운데 김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복지 향상 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조합장은 "현재 회현농협에서는 퇴비 자부담금 지원, 영농자재구입권 공급 등 여러 지원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실익증진을 도모할 뿐 아니라 계약재배 농가에 대한 벼 재해보험 가입 무상지원 및 조합원 애경사 조화비 지원사업, 대상포진 예방접종사업, 조합원 장학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합원이 아닌 회현면 거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조합장은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여 농민조합원 소득증진에 기여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4.10.17 17:24

제51회 고창모양성제 신유섭 추진위원장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앞장"

오는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고창읍성에서 열리는 제51회 고창모양성제가 '온고Z신: 옛 것에 MZ를 얹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 축제를 이끄는 신유섭 추진위원장은 고창 출신으로,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고 활기찬 모습으로 지역 사회에 헌신해온 인물이다. 1949년 고창군 아산면에서 태어나 평생을 고창에서 살아온 신 위원장은 동리창극단 단장, 선운사 신도회장을 거쳐 현재는 동리문화사업회 이사장, 고창문인협회, 모양수필 회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해왔다. 모양성제 추진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묵묵히 일하고 모두와 함께하는 장점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능력을 모아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고창모양성제를 '600년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군민의 자부심'이라고 표현하는 신 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세대 간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제51회 모양성제를 통해 가성비 높은 축제, 세대가 하나 되는 축제를 만들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모양성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거리퍼레이드와 답성놀이, 강강술래는 전통을 현대에까지 잇는 중요한 행사로, 이번 축제에서는 특히 야간 답성놀이가 펼쳐져 가을밤의 운치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각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유섭 추진위원장은 고창모양성제를 통해 고창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 사람들
  • 박현표
  • 2024.10.10 18:33

"전주시민 편익 높이는 시설관리에 전문성 더할 것"

"마을버스, 주차장, 생활체육공원까지 전주시민들이 일상속에서 신바람 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시설 관리에 앞장서겠습니다." 제7대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연상 신임 이사장이 7일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날 오전 이연상 신임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헸다. 이 신임 이사장은 이날 임명장을 받은 후 마을버스 정비소 등 공단 시설장 현장을 찾아 운영 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까지 3년이다. 지난달 전주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진행한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신임 이사장의 경영 능력과 자질, 전문성, 도덕성을 검증한 결과 '적합'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지방공기업법 제76조에 따라 2008년 설립됐다. 시민의 일상과 밀접한 체육, 장사, 주차 등의 공공시설물을 비롯해 시장이 위탁하는 시설과 사업을 관리·운영함으로써 공공서비스를 강화하고 시민 편익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공단은 2본부 10부 22팀 체제로 경영본부에 전략경영, 복지환경, 주차운영, 교통약자지원, 마을버스운영부를 뒀으며 시설본부에 체육관, 월드컵경기장·골프장, 수영장, 체육공원, 복합시설 운영부가 배치돼 각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시는 공단 이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공개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와 전주시의회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쳤으며, 이 과정에서 이 신임 이사장은 조직운영과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최종 임명됐다. 지난 1985년 공직에 입문해 34년간 임실군과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해 온 이 신임 이사장은 전주시 보건행정과장, 전라북도 정무기획과장, 부안군 부군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연상 신임 이사장은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신바람 나는 시설공단, 임직원 모두가 보람을 느끼는 시설공단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전문적인 시설관리로 시민의 편익과 복리증진에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10.07 16:31

박영규 전북경진원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TF 팀장 "이번 대회의 최우선은 해외 수출 성사"

"전북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전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20일도 채 남지 않은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영규(42) 전북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TF 팀장의 각오다. 그는 전북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컨벤션 시설 부족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준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제 효과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팀장은 "도내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한 건이라도 더 성사시키는 것이 이번 대회의 최우선 목표"라며 "해외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전북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북경진원의 대회 준비 핵심은 크게 △도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 △해외 네트워크 구축 △철저한 사후 관리 등 3가지다. 그는 "사전에 500개 기업의 상품 정보를 바이어들에게 제공해 관심 품목을 미리 파악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오시는 참가자들의 리스트도 별도로 관리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도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회 이후 10일 정도 지난 시점에서 전문가들과 일대일 매칭으로 후속 조치를 도울 것"이라며 "처음 수출하는 기업들을 위해 계약서 작성부터 선적, 통관까지 전 과정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회 준비 과정에서 컨벤션이 없다는 점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 팀장은 "전기와 수도 등 기본적인 인프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내 기업들이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출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도 엿보였다. 그는 "바이어 미팅 방법, 정보 수집 요령 등에 대해 참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대회 기간 중에도 전문 인력을 배치해 상담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전시회에 참가하지 않는 도내 기업 중에서도 관심 있는 바이어가 있다면 연결해 주겠다"며 "필요하다면 화상 상담도 주선하는 등 최대한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단순한 행사로 그치지 않고 재외 교포들에게 전북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팀장은 "전북은 맛과 멋의 고장으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라며 "미래로는 새만금을 통한 첨단 산업과 탄소, 수소 등 과거부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10.06 17:12

군산초단편문학상 대상 양서토 작가 "아무도 속이지 않는 글, 계속 쓰고 파"

“멍한 글을 쓰고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멍합니다.” 제2회 군산초단편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양서토(필명·23) 작가의 수상소감은 솔직하고 담백했다. 군산초단편문학상은 군산지역 서점 협의체인 군산책문화발전소가 주최하고 군산초단편문학상 공모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했다.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황량한 시대인 요즘, 독자들에게 야트막한 사랑을 안겨줄 짧고 아름다운 작품을 모으기 위해 기획된 것. 참가 자격과 공모 주제에 제한이 등 불필요한 허례허식 없이 진행된 올해 공모는 원고지 1~50매 내외의 시, 소설, 수필, 희곡, 시나리오 등 장르 불문 다양한 형식의 2000여 편의 작품 등이 접수돼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됐다. 2000여 명의 경쟁자의 작품들 속 치열한 경쟁 끝에 영예의 대상은 소설 부문 양서토 작가의 <낯선 사건에 바치는 뻔한 제물>이 차지했다. 양 작가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특별한 관계를 맺은 스승님의 권유로 출품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번 공모에서 대상을 받아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대상을 안겨준 작품은 사람이 만두가 되는 이야기”라며 “말해놓고 생각해 보니 그건 이야기의 시작이지 이야기의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만두가 된 사람이 여전히 사람인 것처럼 구는 이야기로, 만두를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있더라는 일화에서 착안해 쓰게 됐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불과 8년. 첫 시작은 삶 속에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작가는 “중학생 시절, 제 스스로의 모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며 “저 스스로의 모습도 그렇고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제 생활, 사는 곳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불안했던 현실 외에도 가상으로 매달릴 만한 이야기가 필요했다”라며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거짓말이 필요해 글을 썼지만, 작품 속 이야기는 모두 진심”이라며 “앞으로 아무도 속이지 않는 글을 계속해서 멍하니 써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양서토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작가는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그는 현재 더 많은 독자를 만나길 고대하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10.01 16:12

‘전북경찰 노무사’ 전북 최초 순직·공상 담당자 이정은 경위

“일을 하다 다친 동료들이 제대로 된 보상이나 치료를 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앞으로는 동료들이 이러한 일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경찰 최초로 순직·공상 담당자가 된 이정은(44·여) 경위의 각오 섞인 한마디다. 한 해 전북지역에서 근무 중 다치는 경찰관은 6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그동안 공무수행 중에 다쳤음에도 다친 경찰관이 직접 서류를 준비하고, 직접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고충이 컸다. 전북경찰청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청 경무계 소속의 전북 최초 순직·공상담당자를 배치했다. 이 경위는 “공상업무로 직원들이 직접 서류를 만들어 신청했을 때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85% 이상 서류보완 요청이 들어온다”며 “근무 중 부상을 입어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직접 서류를 작성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았다. 앞으로는 모든 전북경찰관 분들이 다치거나 치료를 받아야 할 때 제가 직접 나서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해당 업무에 지원했다고 한다. 그는 “지방청 근무는 처음이다. 경찰관으로서 전문성이 있는 업무를 하고 싶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어 공상업무 담당자에 지원하게 됐다”며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면서 주변 동료들이 아파서 치료받는 과정에서 서류작업이 미비해 자비로 치료를 받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앞으로는 제가 먼저 나서 이를 해결해주고 조금 더 나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이 경위는 해당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제가 평소에 알고 있던 지식만으로는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 노무사, 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섭외해 업무를 처리하려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통해 얻은 정보와 또 상황에 따라 도움을 받아 직원분들이 더욱 안전하게 치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경위는 지난 2005년 2월 일반공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완산경찰서 생활질서계, 교통관리계, 여성청소년계 등에서 근무한 뒤, 지난 9월 12일부터 전북경찰청 경무계에 배치돼 공상 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4.09.29 15:17

김대혁 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장 "세계에 위상 높일 것"

"농업미생물은 축산 악취 저감부터 작물의 고부가가치화, 나아가 탄소 저감까지 미생물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전북에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넘어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제4회 전북특별자치도 과학기술인 대상을 수상한 김대혁 (재)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장(61)이 농업미생물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꾸준히 농업미생물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는 것을 인정받아 감사하다"며 "이 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농업미생물센터와 전북대학교의 여러 연구실 연구원들과 함께 누리는 것"이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정읍에 위치한 (재)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는 농식품부와 전북자치도, 정읍시, 전북대학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협력해 설립된 기관이다. 2017년 9월 개소식을 시작으로, 김대혁 센터장이 지금까지 센터를 이끌어오고 있다. 센터는 △미생물 비료 △농약 △사료 첨가제 △축사 환경 개선제(냄새 저감) △기타 미생물 소재 등 5대 핵심 분야를 하는 연구를 수행해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57건의 미생물 관련 국가사업 수행으로 미생물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미생물 기반 기초·응용 연구를 통해 116건의 논문을 해외 학회지에 발표하고 52건의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하기도 했다. 센터의 가장 큰 성과로는 미생물을 활용한 축산 냄새 저감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미생물 첨가제를 사료에 넣고, 청소할 때 사용하며, 배설물 분해에도 활용하면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라며 "이는 현재의 축산 농가 현실에 맞는 해결책이며, 동시에 탄소 저감이라는 미래 과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그의 목표는 센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세계적인 연구소들과 MOU 체결, 공동 연구 수행, 인적·물적 자원 및 정보 교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혁 센터장은 "우리 센터와 지원 기업들이 연간 수백만 달러의 수출을 하고 있다"라며 "센터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인허가를 받거나 효능을 검증받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농업미생물 연구를 통해 지역 문제 해결과 미래 산업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과학기술인 상은 지역 과학기술인을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도내 과학기술 혁신 활동을 촉진하며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시상되고 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24 19:57

취임 6개월 맞은 대한노인회 장수군지회 허기태 지회장

“'오래 묵은 떡갈나무는 깊은 뿌리를 가지고 나이 많은 사람은 넓은 경험을 품고 있다'는 속담처럼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품고 뿌리를 굳게 내린 떡갈나무와 같이 지역사회에서 어르신으로 존경받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수군지회로 다져 나가겠습니다.” 올해 2월 말 제19대 대한노인회 장수군지회장 선거에서 압도적 표 차로 당선, 취임 6개월이 된 허기태(72) 지회장의 다짐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장수군지회 사무국장직을 역임한 바 있는 허 지회장은 노인회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재직 중 별 도움이 안 되는 노인 일자리를 없애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중 ‘지역사회 안전망구축’ 지원사업은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는다. 노인 2인 1조로 마을 곳곳을 다니며 가스 등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홀몸 노인과 취약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상태를 점검하는 일을 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사회는 안전한 생활환경이 조성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111명의 노인이 참여했다. 또 무엇보다 노인회의 큰 행사인 노인의 날 기념식을 지난 9월 5일부터 나흘간 열린 ‘장수 레드푸드 페스티벌 축제’ 첫날 실시했다. 그동안 각 읍면 분회에서 실시해 번잡했던 행사를 허 지회장의 노력으로 일원화해 축제 첫날 많은 관심 속에 개최하는 성과도 올렸다. 허기태 지회장의 핵심 선거공약은 장수군지회 회관 신축이다. 그는 취임 이후 “약 6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노인회 소유 부지에 단독건물을 짓겠다”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특유의 추진력으로 동분서주 발품을 팔았다. 이런 와중에 “행정에서 현 부지는 노인회 자산으로 두고 105억 원을 투입해 신축하는 장수읍 행복이음본부에 입주하는 방안을 제시해 노인회에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어 수용한 상태다”고 말했다. 장수군 인구 2만 800여 명 중 노인인구는 8100여 명이다. 장수군지회는 7개 읍·면 분회의 278개 경로당에 회원 72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장수군의 마을경로당은 주민들에게 의식주가 해결되는 공동 주거 공간으로 변모된지 오래다. 허기태 지회장은 “노인들이 같이 지내며 경제적인 면과 정신 건강에 훨씬 좋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젠 경로당을 잠시 쉬어 가는 사랑방에서 벗어나 국가에서 실버타운 개념의 ‘다주택 또는 아파트형 경로당’으로 조성해 최소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수군지회는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7개 사업, 574명) △노인대학 운영(110명) △노인회장기 게이트볼 대회(150명) △노인 지도자 교육(62명) 등 4개 사업을 진행한다. 우리 속담에 '나라님도 노인 대접은 한다'는 말이 있다. 단순히 노인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이 가지고 있는 경륜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는 궁극의 표현이다. 또 '아프리카의 검은 지성' 아마두 함파테 바(1901~1991)는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고 서술했다. 오랜 인생의 경험을 통해 노인들이 갖는 경륜과 지혜는 도서관과 같다고 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는 가정과 사회 더 나아가 국가는 지속 가능한 발전 원동력을 가진 셈이다.

  • 사람들
  • 이재진
  • 2024.09.22 20:38

[줌] 박세광 예술감독 "세계 평화 춤 페스티벌 전주 대표 축제 만들 것"

대중문화를 통해 알려진 'K컬처'의 매력이 무용을 비롯한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한때 해외 무대에 초청 받는 것만으로 주목받았던 무용수들의 활약은 K컬처의 부흥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제는 한국으로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이 찾아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주 경기전과 풍남문 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2024 전주 세계평화 춤 페스티벌의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박세광 세계평화 춤 페스티벌 예술감독(45)은 축제에 남다른 사명감과 자부심이 생긴다고 했다. 국제연합이 정한 세계평화의 날(9월21일)에 전주성(풍남문 광장)에서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과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축제라니 생각만으로 설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잇는 춤, 세대를 잇는 감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축제는 춤 예술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1984년 전주에서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1차 동학농민전쟁의 종결을 합의한 전주화약 장소인 전주성을 주요 무대로 펼쳐지는 만큼,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세계평화의 공감대를 키워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박 감독은 “전주화약을 맺은 장소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역사성을 지키고 평화의 약속인 ‘전주화약’의 의미를 되짚어보자는 의미”라며 “올해 첫선을 보이는 축제이지만, 훗날 평화를 상징하는 전주의 대표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주 대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세계 평화 춤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날인 20일 오후 7시부터는 ‘춤으로 여는 세계평화’를 주제로 남북한 춤을 통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과 전자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전야제가 펼쳐진다. 둘째 날 21일 오후 2시에는 전문가들의 춤 경연대회, 세계평화 춤 퍼레이드가 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날 불가리아, 볼리비아, 몽골 무용수들의 화려한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전통의상을 입고 각국의 정통성이 담긴 ‘춤’을 선보여 공연 예술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일반인들의 춤 경연대회, 폐막식 공연이 선보인다. 프린지 공연과 사생대회, 벼룩시장, 무대의상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감독은 “평화와 춤을 연계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축제이기 때문에 더욱 새롭게 느껴질 것”이라며 “축제 성공을 위해 조직 위원장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가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촌 평화를 춤 예술로 승화시키는 전주 세계 평화 춤 축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박은
  • 2024.09.19 11:46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성장환경 만드는 데 앞장서야죠”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돌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전주시 다함께돌봄센터 연합회의 신임회장을 맡은 박옥선 씨(41)의 활동 포부다. 지난 12일 연합회의 2기 임원진 출범과 함께 활동을 시작한 박 회장은 아동 돌봄 종사자로서 지역사회와 연대해 더 나은 돌봄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아동 돌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전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돌봄서비스를 강화하고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전주시에너지센터, 전주교육통합지원센터 등 시민사회 허브기관과의 업무협약도 추진 중이다. 현재 전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다함께돌봄센터 18곳은 협의체를 꾸려 초등학생들에게 방과후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복지법에 근거해 설립한 마을 돌봄터로서 지역사회 아동들에게 독서지도와 놀이 활동,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박 회장은 연합회 초창기부터 장효순 회장과 의기투합해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전주시 다함께돌봄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왔다. 박 회장은 “돌봄정책이 급변하고 있는 시기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면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아동돌봄 정책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회장은 “전주형 통합돌봄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가 중심에 서서 주민들에게 아동돌봄체계의 필요성을 알려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정책입안 과정에서 시민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회원들을 먼저 살피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박 회장이 새롭게 이끌어갈 연합회는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돌봄서비스’를 이루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과제로 지역사회 자원 발굴과 협력 지원, 지역내 통합 초등돌봄체계 구축, 돌봄수요와 공급의 원활한 연계 지원, 돌봄인력의 교육콘텐츠 개발, 돌봄 협의체 활성화를 위한 시민 인식개선을 제시했다. 그는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학교돌봄과 마을돌봄을 연계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주시 아동돌봄 지원정책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지역단위 서비스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며 "이와 함께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며 그 목소리가 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김제 출신으로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으며, 우석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4.09.18 15:46

생산부터 가공까지⋯목이버섯 전도사 김병수 씨

불모지에서 오직 열정으로 목이버섯을 재배해 목이버섯 전도사가 된 임업인이 있다. 바로 진안에서 김병수(59) 버섯마루 대표다. 순창 출신인 김병수 대표는 지난 2013년 진안으로 귀산촌 해 목이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목이버섯이 생소했던 때지만 누나이자 버섯마루 이사인 김종님 씨의 영향을 받아 목이버섯에 관심을 가졌다. 김종님 씨가 먼저 목이버섯을 재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목이버섯이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그때는 목이버섯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누나한테 목이버섯이 뭐냐고 물었더니 잡채·짬뽕에 들어가는 버섯이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보급이 안 됐다고 했고 그래서 그런지 더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임업을 시작하던 당시 표고버섯 총 생산량은 2만여 톤에 달했지만 목이버섯 국내 생산량은 61톤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김 대표가 이끄는 버섯마루는 연간 버섯 배지 90만 봉을 비롯해 목이버섯 60톤, 흰색목이버섯 30톤 등 100여 톤의 우수한 품질의 버섯을 생산 중이다. 국내 목이버섯을 널리 알리자는 일념을 가지고 김 대표는 국산 목이버섯 품종인 용아·현유·건이·새얀을 생산하고 버섯 배지를 전국의 임업인에게 보급하고 있다. 버섯액체종균 접종법을 비롯해 자체 살균이 가능한 종균배양기를 개발하는 등 고품질의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김 대표는 목이버섯 재배·생산뿐 아니라 가공식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진안군 주천면에 위치한 1공장에서는 버섯 배지를 키우고 부귀면에 위치한 식품공장에서 가공식품을 만든다. 무농약 버섯을 건조·가공한 버섯 그대로 5종을 비롯해 버섯 피클·진액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통해 연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지역 임가·농가와 상생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버섯마루는 국내산 참나무 톱밥을 사용해 전북·전남에서 개발한 용아·현유·건이·새얀 종균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종균을 임가·농가에 판매하고 임가·농가가 키운 원물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현재 임가와 농가에 저희 종균이 보급되고 있는데 임가·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이 원물을 생산해도 판매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종균을 보급한 임가·농가의 원물을 재구매해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어려운 지역 임가·농가에 힘이 되고 함께 힘을 합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목이버섯을 연구하고 생산하며 대표 임업인으로 자리 잡은 김 대표에게도 목표가 있다. 버섯 생육에 관한 책 출판이다. 올해 안에 출판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목이버섯 등 버섯 생육에 대해 알기 쉽지 않다. 생육을 계획하는 임가·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출판을 준비 중이다"면서 "많은 분이 버섯마루 제품을 사랑해 주고 있다.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개발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달 초 산림청이 발표한 '이달의 임업인'으로 선정됐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9.11 17:41

<‘우리’와 막걸리이야기> 삽화 그린 박하영 작가 "그림동화 많이 펴내 ‘그림책 작가’로 소개받고 싶어"

“원작자 김경식 선생님과 6개월 동안 수시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구성하고 삽화를 그렸습니다. 어린이들조차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여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 진안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우리’와 막걸리이야기>다. 박하영 작가는 김경식 진안문화원 부원장이 쓴 글을 토대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삽화를 그렸다. 삽화가인 그는 동화의 스토리 구성에도 능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래서 그는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라 불린다. 진안문화의집 이현우 관장이 기획해 지난달 하순 진안문화원이 발간한 <‘우리’와 막걸리이야기>는 ‘농주(農酒)’의 대명사 막걸리가 소재다. 약 80쪽 분량의 ‘그림동화’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 대부분은 삽화로 채웠고 스토리는 짧게 구성했다. 2023년 진안문화원이 발행한 ‘<진안문화> 제32호’에 실린 김경식 이사의 ‘진안지역 막걸리 주조장의 자취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글을 원작으로 삼았다. 줄거리는 진안 부귀산 자락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해 도회지 직장생활을 하던 중 부귀산 연못 이무기 ‘우리’와 어린 시절 쌓은 ‘막걸리 우정’을 잊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귀향 후 소년은 부친이 경영하던 주조장 일을 계승해 막걸리 부흥에 힘쓰고, ‘우리’는 소년이 주는 막걸리를 마시고 용이 돼 승천한다는 이야기다. 그 후 소년은 ‘우리’가 부귀산과 용담호를 지켜주리라고 굳게 믿는다. <‘우리’와 막걸리이야기>는 발행본이 고작 100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비싼 제작비 때문에 엄두도 못낼 일에 순순히 재능기부를 자처했던 박 작가의 지역사회를 위한 ‘젊은 애정’이 우선 화제다. 또 내용 면에서도 화제다. 술 이야기를 동화형식으로 다뤄보려는 참신한 발상, 삽화가 대부분인 그림동화 형식, 짧지만 탄탄한 스토리 구성 등이 그것이다. 박 작가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원작인 ‘진안지역 막걸리 주조장의 자취를 찾아서’라는 글을 여러 차례 읽으면서 이야기 구성에 필요한 삽화 수십 점을 그리는 데 매달렸다”고 했다. 명작 <어린왕자> 속 삽화 느낌의 그림은 대학 다닐 때부터 독학으로 습득한 디지털 일러스트 형식으로 그렸다. 그는 “시간이 부족해 의도한 바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30대 초반에 갓 진입한 박 작가는 진안읍 가림리 소재 마이산 인근 ‘진안창작공예공방’에서 후학양성, 창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방과 후 아카데미 강사인 그는 민화그리기, 초등생 창의미술, 그림책만들기 등의 수업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작가는 “그림동화를 많이 펴내 직업을 ‘그림책 작가’라고 소개받고 싶고, 문화 영역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은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군산 태생인 박 작가는 교사였던 모친을 따라와 진안에서 초·중학교를 다닌 후 전북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대학시절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4.09.10 16:45

첫돌 맞은 전북여성가족재단…우소영 본부장 "성평등 문화 전파에 앞장"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함께 행복한 전북’을 만드는 기관으로 더욱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11일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와 전북연구원의 여성정책연구소가 통합해 다기능 복합기관인 ‘전북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으로 출범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여성과 가족을 위한 교육-취업-연구 기능을 아우르는 재단의 출범 1주년을 맞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전북여성가족재단의 경영기획본부를 총괄하는 우소영 본부장(51·광주광역시). 우 본부장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체감하기로는 몇 개월 지나지 않은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재단이 출범하면서 ‘사업실행’ 기능의 경영기획본부와 ‘정책연구’ 기능의 연구소로 조직이 개편되며, 경역기획본부장 직책으로 전북여성가족재단에 근무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었던 만큼, 재단 출범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의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달려왔던 것 같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우 본부장은 재단의 지난 1년간의 행보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이원화돼 있던 정책연구와 사업실행 기능의 일원화를 꼽았다. 여성과 가족을 위한 과제 발굴과 함께 그에 걸맞는 사업 수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할 수 있게 되었고 실효성 있는 과제 발굴과 사업 수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우 본부장은 계속해서 지역의 여성·가족과 더 가까이 동행할 것을 희망했다. 우 본부장은 “전북여성가족재단은 여성의 능력개발과 성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창구이자, 여성과 가족의 실질적인 현안을 공유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실행화하는데 앞장서는 기관”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하고 전북도민에게 행복하고 성평등한 문화를 전파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출신인 우 본부장은 조선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거쳐 중앙대에서 광고홍보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조선대·원광대·전북대 등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하며 풍부한 교육경력을 쌓았다. 또한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과 새만금개발청에서 각각 홍보전문위원과 정책홍보 담당사무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9.09 17:38

전북소방에 인명구조견 도입 꿈꾸는 백광일 완주소방서 구조대장

"전북에도 인명구조견이 도입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인명구조견 두 마리를 자신의 집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완주소방서 백광일(53) 구조대장(소방위)의 말이다. 현장 실무자로 일하며 인명구조견의 필요성을 느낀 백 대장은 반려견지도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인명구조견 양성을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 전북에는 인명구조견이 없다. 백 대장의 소망은 구조현장에서 구조견과 함께 한 명이라도 더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백 대장은 "전북에는 인명구조견이 도입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2009년도에 인명탐색 구조교육을 다녀왔는데, 당시 붕괴건물을 수색하는데 구조견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시간이 흐르고 제가 전북에서 처음으로 구조견 핸들러 교육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구조견 양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 대장은 자신의 재능기부를 위해 집을 이사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그는 "자격증 취득과 함께 내 손으로 직접 인명구조견을 양성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난 2021년 10월 생후 2개월 된 마리노이즈(머드)와 리트리버(노우즈)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공동주택에서는 해당 견종들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파트를 정리하고 인근 주택으로 이사했다"고 회고했다. 백 대장은 전북지역 전체에 인명구조견이 도입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소방청에서부터 전북지역에 구조견을 보급해주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전남에는 특수구조대에 세 마리의 구조견이 있고, 경남, 대구 등에도 구조견들이 있는데, 전북은 실종자 수색 등이 필요할 시 해당 지역들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전북에도 특수구조대가 생긴만큼 한번 정책 추진에 뜻을 모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백 대장은 "최근 식용문화를 벗어나는 등 반려견에 대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지만, 아직 반려문화에는 좀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며 "특히 완주군에서도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이 유기동물을 포획해 소방서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전국 최초로 완주소방서에 유기동물 임시보호소가 설치됐는데,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그런 보호 차원에서 다른 소방서에도 정책적 도입 등 영향이 있으면 좋겠고,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백 대장은 특전사(상사)를 제대하고, 지난 2001년 119구조대 특수부대 공개경쟁 채용을 통해 소방사로 입직했다. 이후 소방 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그는 국무총리 정부모범공무원 표창, 소방방재청장 표창,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표창, 소방청 대한민국119동물구조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23년째 구조대원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4.09.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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