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출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 학생들도 지역현실 알도록 농산어촌 유학 추진”
“서울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고향에 대해 전혀 모르고 교류도 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단 한 번도 농산어촌을 가보지 않은 학생들도 많습니다. 미래 인재들이 지역에 대해서 모른다면 이는 서울의 불행이기도 합니다. 서울시교육감으로서 서울의 아이들이 지역과 단절되는 것은 미래에 큰 문제라 판단하고 지역의 현실을 알고 교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 역시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읍출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67)이 7일 전북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농산어촌 유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조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은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자라나는 서울의 아이들이 갖고 있는 지역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 교육감은 “(저는 당선 이후)후진적 낡은 교육 관행을 혁신하고 투명한 교육 실현과 안전한 학교로 정착시켜 왔다”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빛나도록 더 질 높은 교육, 더 따뜻한 교육, 더 평등한 교육을 지향하여 미래 시대 변화에 적응하도록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육과 함께 공감과 배려를 중요시하는 세계 시민형 인성교육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교육청에서 도시 학생이 농촌과 사회·문화·교육적으로 공감 성장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는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지역과 협력 확대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교육 선진국을 향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생태전환교육 중장기(2020~2024) 발전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추진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최초로 생태전환교육 전담팀 신설로 자리를 잡았다. 조 교육감은 자신의 3대 목표와 교육철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질 높은 공교육의 확대·강화’가 시급하다” 면서 “그 핵심에는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이 있다” 고 했다. 조 교육감은 아울러 ‘공감과 배려의 세계 시민형 인성교육 강화’정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공감’과 ‘배려’의 기반에서 의사소통하는 힘을 키워야한다"는 것이다. ‘맞춤형 통합교육복지의 실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보편적 복지를 넘어 개별화된 맞춤형 복지로 전환하는 시기에 있다” 며 “교육복지에서 중복과 사각지대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수요자 중심의 통합복지의 길을 개척하고자한다”고 말했다. /서울=송방섭·김윤정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정읍에서 태어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주풍남초, 전주북중과 서울 중앙고를 거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 4학년 재학 중이던 1978년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철폐하라’는 유인물을 배포하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후 조 교육감은 미국 남가자주대 한국학 객원교수, 일본 케이센대, 대만 국립교통대, 영국 랑카스터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교환교수를 지냈고, 1990년부터는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진보학자이자 교수로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성공회대 통합대학원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참여연대 초대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조 교육감은 2018년엔 교육감 재선에 성공하며 서울시내 1366개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 779개를 포함하여 2145개 유·초·중등학교를 관할하는 교육행정의 수장을 8년째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병든 사회, 아픈 교육>,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 <계급과 빈곤>, <현대 한국 사회운동과 조직>,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지구화 시대의 국가와 탈국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