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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병설 사무처장 “복지 사각지대 해소 최선”

“전북에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병설(47) 사무처장의 각오다. 충남 서산 출신인 유 사무처장은 한민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입사했다. 이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배분사업본부 총괄팀장, 강원·경남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뒤 지난 1일부터 전북공동모금회를 이끌고 있다. 유 사무처장은 학창시절부터 '봉사광'이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를 여읜 그는 홀로 시장에서 일하며 자녀들을 키운 어머니를 도왔다. 힘든 와중에 주변 사람들을 돕는 어머니의 모습도 유 사무처장에게 귀감이 됐다. 유 사무처장은 “학업을 하면서 어머니를 돕다 보니 자연스럽게 봉사가 몸에 익게 됐다”며 “지금도 공동모금회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시 어머니께 배웠던 봉사정신이 나에게도 옮겨와 이제는 이 직업이 천직이 된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그의 각별한 봉사정신은 성인이 되서도 발휘됐다. 지난 1994년 한민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그는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새마을회에서 2년 간 활동하는 등 봉사를 쉬지 않았고 이 경험을 토대로 200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입사하게 됐다. 유 사무처장은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근무를 해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라고 말했다. 이번 발령으로 전북에서는 첫 근무지만,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존경스럽다는 것.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20년 넘게 근무를 해보니 전북에 얼굴 없는 천사들이 많다고 느꼈다”면서 “전북은 큰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의 기부가 적지만, 이웃주민을 사랑하는 도민들의 마음 때문에 계속해서 전국 최우수 지회에 선정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사무처장은 앞으로 전북공동모금회를 이끌며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어 적극적인 대면모금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재원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확보된 재원으로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을 발굴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이동민
  • 2022.05.23 17:09

김진철 전북도 이해충돌방지담당관 "공정한 직무 수행, 신뢰받는 행정 기대"

"이해충돌방지제도 운영 지침은 공직자의 이해충돌 상황을 방지하고 공정한 직무를 통해 도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므로 보다 청렴하고 신뢰받는 공직사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19일부터 시행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라 전북도에서도 '전북 공직자 이해충돌방지제도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사적 이익 추구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 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전북 공직자 이해충돌방지제도 운영지침은 이 법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제반 사항을 규정한 것으로, 도청 소속 공직자 5000여 명에게 적용된다. 이와 관련 도는 내실 있는 이해충돌방지제도 운영을 위해 이해충돌방지담당관으로 김진철 감사관을 지정했다. 이해충돌방지담당관은 제도 교육과 상담, 각종 신고 접수·관리, 위반행위 신고·접수·처리·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 담당관은 이해충돌방지법의 실효성 확보 방안과 관련해 "이해충돌방지법의 조기 정착을 위해 앞으로 이해충돌 사항을 감사의 중점 사항에 포함하고, 포상금 제도 활성화 등으로 직무감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해충돌방지법은 5가지 신고·제출 의무, 5가지 제한·금지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도 감사관실에서는 이해충돌방지법의 조기 정착을 위해 신고·제출 의무 등을 감사의 중점 사항에 담아 이행 여부 등을 세밀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또 정보 수집 고도화를 위한 자체 역량 제고, 도민 제보 활성화를 위한 포상금 제도 확대 등을 통해 직무감찰을 강화할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담당관은 "내부 운영지침까지 만들어 공포한 만큼 공직자들이 이해충돌방지법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사전 교육과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했다. 한편 부안 출신인 김진철 감사관은 전주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 총괄과, 감사원 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 감사원 재정경제감사국 제2과 등을 두루 거쳤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2.05.19 18:41

‘무주 호무’를 아시나요? 약초농부 차성환 씨

백운산과 덕유산 자락에 안겨 아늑한 무주군 설천면 하두마을은 약초농부 차성환 씨의 삶터이자 일터다, 이곳에서 ‘무주 호무’를 키우며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2013년 무주에 정착을 했습니다. 그전엔 전국방방곡곡 오지만 찾아다니며 주로 산약초와 관련된 일을 했지요. 그러다 무주에 왔는데 여기다 싶더라고요. 풍경이 정말 좋았거든요. 산이 있지만 답답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공기가 좋아서 토종무를 재배하기에 아주 딱이었죠” 덕유산국립공원이 바로 뒤에 있어 개발 여지가 없다는 점도 정착의 이유였다. ‘무주 호무’는 ‘토종’에 매료돼 있던 농부가 1994년 토종무를 알게 되고 그 씨앗을 무주에 뿌리게 되면서 탄생하게 됐다. “토종무의 정확한 이름을 알고 싶어 관련 기관에 물어보고 백방으로 알아도 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마을 어르신들이 배고픈 시절에 먹던 ‘호무시’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주 호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무주 호무’는 생김새부터가 이색적이다. 사람의 팔과 다리를 닮은 모양에 잔뿌리가 수염처럼 많은 것이 인삼이 몇 배 커진 모습. 특별한 생김새만큼 손이 많이 간다. 그래도 농부는 오랜 세월 무농약만 고집하며 깐깐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파종을 하는데 양분도 직접 만든 천연 비료와 발효 퇴비로 공급을 한다. “토양에 제일 많이 투자를 합니다. 화학비료나 농약은 당연히 안치고요. 밭이 자생할 수 있도록 땅 심을 기르는데 주력하죠” 농약을 안 쓰니 벌레와의 전쟁은 운명일 터. 농사가 한창일 때는 아내와 함께 무 잎에 붙은 벌레를 잡아내는 것이 하루 일과다. ‘무농약 재배’를 고수하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년간 수확을 못해 가공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것. 일부를 수확한다고 해도 양이 일정치 않아 애를 먹었었단다.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건강한 땅 심에 의지해 부지런히 연구하며 꿋꿋이 견딘 덕에 산도라지와 배합한 가공품도 탄생을 시켰다. 산도라지 농사 역시 손수 짓는다. 가공품은 농축액이나 추출액, 감미료 등 첨가물을 일체 넣지 않은 원물생산이라 귀하고 반응 또한 좋다. 그 덕에 식약처장 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고 전북도지사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무주 호무는 무주에만 있죠. 무주하면 호무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예요. 무주 특산물로 이름을 알리는 거죠” 정직하고 건강하게 재배하는 만큼 무주 특산물이 되는 것도 머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차성환 씨. 자연에 순응하며 건강한 식품을 만드는 약초농부의 옹골진 고집이 ‘무주 호무’의 내일을 기대케 한다.

  • 사람들
  • 김효종
  • 2022.05.18 15:29

이수현 신부 "해외 선교사 위해 개인전 수익금 전액 기부"

“개인전에서 나온 수익금 전액을, 후진이와 같이 열악한 조건의 선교 사제에게 보내고자 합니다.” 지난 4~8일 익산 W미술관에서는 지산(坁山) 이수현(노렌죠)(62) 신부의 첫 번째 개인전 ‘그 山에 머무르다’가 열렸다. 이수현 신부의 첫 개인전이지만, 해외 선교사를 돕기 위한 전시기도 하다. 개인전 수익금 전액을 해외 선교사를 위해 보내겠다는 이수현 신부의 말에 전시 개최 전부터 주목받았다. 작품 50여 점이 모두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현 신부의 훌륭한 작품에 주변에서는 개인전 열어 보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열지 않았다. 이런 이수현 신부가 용기를 낸 것은 ‘친구’ 때문이다. 그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 이후진 마티아가 있었다. 이후진 마티아는 외방선교회 소속 선교 신부. 이후진 마티아는 암에 걸리고, 국내에 들어와 치료받으라는 수도회 측의 권고에도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죽고 묻혀야 한다”는 말과 함께 2016년 필리핀 바기오라는 선교지에서 죽고, 그곳에 묻혔다. 이런 친구를 위해 이수현 신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일 미사’ 뿐이었다. 이수현 신부는 항상 이후진 마티아에게 큰 빚을 진 듯 편치 않은 마음이 남아 있었다. 열악한 조건의 선교 사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경제적인 도움을 준 적이 없다는 사실에 미안했다. 친구를 위해 ‘기일 미사’ 외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겨 그나마 홀가분해졌다. 이런 이유로 개인전을 열어 해외 선교사를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 구입 외에도 따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수현 신부는 “그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해외 선교사를 도울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었다. 사실 작품이 다 팔릴까 걱정됐다. 다행히 전시회 하기도 전에 다 팔렸고, 구입하지 못한 분들도 동참했다. 부담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줬다”며 “많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 해 준 것을 보고 내가 좋은 일을 했다고 느꼈다. 내 작품이 좋아서가 아닌 해외 선교사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함께 해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개인전 개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또 기회가 된다면 지금처럼 좋은 명분으로, 좋은 뜻을 두고 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은 살면서 ‘나’ 이익을 위해 사는 것도 큰 행복이지만, 내가 희생하고 양보해서 누군가 기뻐하고 행복해한다면 내 기쁨과 행복보다도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익산 출신인 이수현 신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라북도 미술대전,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전국 벽골제 미술대전 등 국내 각종 미술대전에서 좋은 성과를 이뤘다. 현재 한국신미술협회, 전주교구 가톨릭미술가회 지도신부를 맡고 있다. 한편 개인전 수익금 전액 모두 이후진 마티아가 소속돼 있던 외방 선교회에 기부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2.05.17 18:10

양윤신 5·18 42주년 기념행사 집행위원장 "이세종 열사의 희생은 전북의 자긍심이자 역사적 유산"

“이세종 열사의 희생은 전북의 자긍심이자 역사적 유산입니다.” 양윤신(63)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행사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양 위원장은 지난 1980년 5월 신군부에 저항하는 민주주의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전주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양 위원장은 전주에서 전두환‧노태우 등의 신군부세력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역사적 현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시위에 참가하면서 고 이세종 열사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양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 열사가 희생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그를 추모하거나 기억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년이 지난 2002년. 5‧18 전북 동지회원으로 가입을 하게됐고, 이 열사에 대해 자세히 알게됐다. 그때부터 이 열사의 희생에 대해 널리 알리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 열사가 국가유공자가 되면서 그의 희생을 널리 알리는 운동을 전개했지만 추모식과 광주 참배 정도 수준이었다”면서 “이 열사에 대해 어떻게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전북대학교에서 이 열사의 역사적 흔적인 제1학생회관을 철거한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이 열사의 흔적을 보존하고, 후배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첫 희생자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청소년가요제를 3년만에 재개하고, 이 열사의 생전 유품사진을 전시해 당시의 상황을 알리며 학술제를 전북에서 처음으로 개최해 청소년부터 일반인, 지식인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양 위원장은 “전북대의 학생회관 철거 소식이 이번 행사의 큰 방향을 줬다”면서 “청소년들과 후대에게 이 열사의 전승에 대한 고민을 해오다가 학생회관 철거 전 이 열사의 희생이 갖는 의미와 기록보존에 대한 논의와 연구까지 오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화를 위해 활동을 해왔던 사람이지만 이러한 기록들을 앞으로 후배들이 지속적으로 발굴해야하는 작업들이 남아있다”면서 “기록보존에 대한 노력은 우리의 몫이다. 이 열사의 희생으로 지금의 우리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이는 전북의 역사적인 유산이자 전북도민의 자긍심”이라고 덧붙였다. 임실 출신인 양 위원장은 전주기전여자중학교와 전주성심여고, 전주대를 졸업했다. 이후 진안청소년수련관장, 전주덕진청소년 문화의집 관장, 완주교육통합지원센터 팀장을 역임했다.

  • 사람들
  • 최정규
  • 2022.05.16 17:43

권투선수에서 장애인 돌보미로 변신한 (사)전라북도장애인가족협회 고인식 회장

“변치 않고 매번 도움을 주시는 주변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리며 삽니다” 서울 용산 소재 풍산복싱체육관 소속으로 권투 밴텀급 국가대표, 동양챔피언(2번)까지 지내고, 1996년 은퇴한 후 고향 봉동읍을 중심으로 장애인 돌봄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고인식 (사)전라북도장애인가족협회 회장. 그는 “권투에 빠져 살 때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웃을 위해 나누고 배려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완주고를 거쳐 원광대를 졸업한 그는 동양 주니어밴텀급과 밴텀급 2개 체급을 제패한 프로복서로서 최고의 삶을 살았다. 세계타이틀전에서 상대 선수가 5회에 부상, 시합이 중단되는 바람에 다잡은 경기를 놓치는 안타까움도 겪었지만 권투는 그가 청춘을 바친 스포츠였다. 그런 고인식 회장이 권투와는 전혀 다른 분야인 사회복지사업에 관심을 갖고, 인생의 항로를 바꾸게 된 일대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2007년 4월21일 장애인의 날에 방영된 SBS 다큐멘터리 ‘희망의 TV 21’에 소개된 '외다리 복서 황원준'의 인간승리 스토리 제작에 황씨 복싱 지도자로 참여한 것. 고 회장은 “황씨는 축구선수로 뛰던 중 한 쪽 다리를 절단하는 사고를 당했다. 장애인이 된 황씨가 세계챔피언이 되겠다며 체육관을 찾아왔는데, 그가 프로선수 테스트에 참가해 첫 승을 하기까지 3개월 가량 지도했다”며 “황씨의 삶에서 깨달음을 얻은 그는 2009년에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해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권투선수 은퇴 조경사업도 하고, MK프로모션에서 프로모터(시합 주관 역할)로 활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어느새 사회복지 분야에 가 있었다. 서울 용산장애인복지회장으로 활동하던 2015년 전국 조직인 신체장애인복지회 전북회장으로 임명돼 전주와 완주에서 터를 잡았고, 2020년에는 전북장애인가족협회를 창립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이제 고 회장은 스스로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운영하며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2020년 생강골장애인보호작업장을 설립, 중증 장애인 11명을 고용해 봉동읍 관내 기업 ‘다미’가 제조한 과자를 담는 박스 조립작업을 하고 있다. 향후 무말랭이, 배추시래기 등 농산품 가공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건강에 좋은 작두콩 씨앗을 심어 추가로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사)전북장애인가족협회도 완주지부, 군산지부, 장수지부를 설립하는 등 저변 확장에 나서고 있고, 2017년부터는 ‘희망의 끈 연결하기’ 지역인재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지역에서 20~30명의 초중고생을 선발, 1인당 20~3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봉동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고 회장은 “지인들의 후원이 절대적이다”며 “농업법인 한푸드(대표 조철호)의 경우 2015년부터 닭(절단육)을 나눔하고, 초복이면 삼계탕을 3000명 분 기부하고 있다. 또 전주의 이노탑치과에서는 취약계층의 임플란트, 보철 지원을 한다”며 다수의 후원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 회장은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를 많이 발굴해 제공해야 한다”며 “국가, 지자체, 사회가 장애인보호작업장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장애인 복지에서 일자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 사람들
  • 김재호
  • 2022.05.12 13:49

안현정 전북도 감염병대응팀장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지금까지 전북도민 여러분의 협조 없이는 올 수 없었던 길입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안현정 전북도 감염병대응팀장의 말이다. 지난 2020년 1월 31일 전북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830여 일이 지났다. 그간 전북에서는 11일 24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57만 97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 2월 들어서는 확진자가 폭증, 하루 확진자가 1만 7533명(3월 15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다시 1000명대로 낮아졌고 조만간 1000명 미만의 확진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같은 코로나19의 감소세 뒤에는 의료진의 헌신과 더불어 확진자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 전북도 감염병관리과의 감염병대응팀이 있었다. 안현정 팀장은 최근 감소세에 대해 “누그러지지 않는 확산세와 새로운 변이 출현 등으로 종식이 보이지 않는 감염병이라는 상황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었다”며 “그러나 다행히 경증 확진자가 대부분이고 올해 4월 이후 점차 줄어드는 확진자 수를 보면서 코로나 종식이 다가온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회고했다. 특히 안 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각종 민원에 대한 업무가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고된 업무를 하면서 심신이 지쳐가는 상황 속에 항의성 민원에 대한 업무처리가 매우 힘들었다”며 “답답한 마음에 항의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래도 부적절한 언어로 폭언을 일삼는 민원은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반면 "임산부, 신생아, 혈액투석 환자 등 특수 상황의 확진자들의 병상 배정이 힘든 상황 속에서 치료해 줄 수 있는 병원을 찾고 입원을 도와드리며 치료 후 퇴원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때는 내 일처럼 기쁘고 보람찼다”고 전했다. 또 안 팀장은 코로나19 상황이라는 힘든 여건 속에서 묵묵히 현장에서 함께 해준 동료들에 대해서도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안 팀장은 “업무부담감, 피로감 등이 상당함에도 불평, 불만 없이 지금까지 함께 해준 팀원들과 항상 모든 상황을 살펴주신 과장님, 국장님을 비롯한 함께 대응해준 시군직원들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함께 고민하고 대응하며 해결을 위해 서로 노력한다면 그 어떤 감염병도 이겨낼 수 있다"고 자부하며 "지금까지 잘 이행했던 것처럼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엄승현
  • 2022.05.11 18:43

청년사업가 허성호 완주 카페 헤일로92 대표, “코로나 위기 기회로 삼을 터”

“전북에서 해보고 싶은 사업이 생각나면 과감하게 도전했고 지금까지 기대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혁신을 모토로 왕성하게 사업을 넓혀나가는 30대 청년 사업가가 있다. 허성호(37) 완주 카페 헤일로92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허 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위축되기 보다는 한발 더 전진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친환경 농자재 개발부터 유통업뿐 아니라 최근 식음료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완주에 대형 베이커리 전문 카페인 헤일로92(완주군 구이면 구이로 1082-28)가 새롭게 문을 연 뒤 그는 24시간이 부족하다. 카페 헤일로92는 타지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원정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알려졌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쟁이 치열한 식음료업계에서 그는 젊음이란 무기로 사업전선에 나섰다. 허 대표는 “전주 근교에 모악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커피 한 잔 하기 좋은 곳에 카페 문을 열게 됐다”며 “인근에 구이저수지, 전북도립미술관 등 문화예술 공간과 가까워 지역 관광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위봉폭포와 위봉산성 등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 완주 소양에도 또 다른 카페 사업을 계획 중이다.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 기업 ‘(주)더함아이디어스’와 퇴비 등 농자재를 취급하는 ‘SM유통’, 친환경 스마트팜 지원 업체 ‘더함전주’, 온라인 의류업체 ‘브이니크’,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기업 ‘SM뷰티박스’, 애견 사료 제조업체 ‘즐겨멍냥’ 등 여러 회사를 거느린 그는 “자신의 브랜드 가치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며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불황을 타개하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진안이 고향인 허 대표는 전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줄곧 전북을 지키며 많은 청년이 직장을 찾아 서울 등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상황 속에 침체된 지역경제를 일으키려는 구상에 여념이 없다. 허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현재까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 지원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더 많은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청년 일자리 창출은 유망 창업 기업 발굴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며 “앞으로 민관 차원에서 더 많은 청년 지원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김영호
  • 2022.05.08 16:35

소순갑 전북노인복지효문화연구원 총재 "현대적 효는 젊은이들과 노인의 하모니"

“효(孝)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장 바라는 것을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효행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여받은 소순갑(81) ㈔전북노인복지효문화연구원 총재의 말이다. 소 총재는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가정윤리와 가족윤리와 사회행복의 가치가 점점 사라져 가는 현실을 실감하고 청소년과 노인문제를 해결을 위해,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왔다. 그는 청소년들의 부모섬김과 어른섬김의 심성으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문화활동을 전개하는 등 효 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왔다. 그는 “오랜기간동안 효를 위한 운동을 했지만 뒤돌아보니 나의 노력보다는 주변의 모든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이 있어서 국민포장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전북도민들이 나를 인정해주고 키워준 것이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 총재는 전통의 효와 현대사회의 효는 다르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전통적인 효는 자식으로서 또는 아랫사람으로서 부모님을 잘 섬기는 것이지만 현대적 효는 젊은이와 노인의 하모니다”면서 “전통적 효가 일방향적이었다면 현대적 효는 쌍방적이고 상호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이 효를 익히기 위해서는 치료적 교육이 아닌 예방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 총재는 “현재의 교육제도는 문제가 발생하고 뒤늦게 교육을 가르치는 치료적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효문화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유치원때부터 인성교육 등을 통해 효의 가치를 심어주고 절대적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남원 출신인 소 총재는 전주영생고를 졸업했다. 1980년대 초 고향에 독서실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고, 남원 보절중학교에 장학금 100만 원을 기탁해 보은장학회를 설립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1990년대에는 전주에 정착하면서 노인 복지로 눈을 돌렸다. 2000년대 전북노인복지효문화연구원을 세워 노인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근간을 효문화로 보고 효운동에 앞장서왔다.

  • 사람들
  • 최정규
  • 2022.05.03 17:34

최무연 회장 "전북 농촌 정체성은 풍류 있는 공동체 문화"

전라북도 민속예술진흥회 연합회 최무연 초대회장(69)이 도내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전승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무연 초대회장이 전라북도 민속예술진흥회 연합회를 창립한 것은 전라북도를 위해서다. 전라북도는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는 전국민속예술대회에 나갔다 하면 매번 상 받을 정도로 유명했다. 도내 14개 시ㆍ군 대상 지역 예선을 거쳐 전국민속예술대회에 나가는데 언젠가부터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에는 한 팀만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농민에게 ‘민속예술의 세계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돌아오는 반응은 “아이고, 우리 동네에서 막걸리 한 잔 하면서 하는 일인데”, “우리끼리 즐기면 됐지”였다. 이에 최무연 초대회장은 더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14개 시ㆍ군을 돌고 보니 충분히 무형유산, 문화재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전승도 해야 하지 않나. 전북을 다시 예술의 본고장, 예향의 본고장으로 살려 보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무연 초대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그에게 3년이라는 시간은 짧다. 민속예술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다. 올해 전라북도 민속예술진흥회 연합회는 크게 행사 네 가지를 기획 중이다. 오는 8월에는 ‘백중놀이’, 10월 3일에는 농요, 민요 등을 모두 포괄하는 ‘들소리(들노래) 경연대회’, 농민과 자문교수단이 함께 하는 ‘모정 마당(세미나)’, 내년 정월대보름에는 줄다리기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무연 초대회장은 “전라북도는 농도이며 예술의 고장이다. 농도의 근본은 농민, 농업, 농촌이다. 전라북도 농촌의 정체성은 풍류가 있는 공동체 문화에 있다. 민속예술이 정말 다양한데, 이 모든 것이 공동체 문화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출신인 그는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운영위원 및 상임이사, 단장 등으로 지내고, 전주예총 4~6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대한민국국제음악제 운영위원장, 국립전주박물관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2.05.02 17:23

장봉수 다인디자인 대표 "전북 내 주거빈곤 아동들의 환경 달라졌으면"

“전북 내 아이들의 주거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초록우산 챌린저스 전북1호로 위촉 된 장봉수(56) 다인디자인 대표의 바람이다. ‘초록우산 챌린저스‘는 지난해 전남에서 시작됐으며, 소방관, 지역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챌린저들이 자신들이 속한 단체 및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무연고아동, 인재양성아동 등을 돕기 위한 100명 이상의 후원자 개발 목표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북에서 처음으로 위촉된 장 대표는 전북 내 주거빈곤아동들을 위해 ’세계 주거의 날‘인 오는 10월 3일까지 정기후원자 100명(그린천사)을 찾기가 목표다. 장 대표는 “전북의 소년소녀가장, 결손아동 등의 주거환경은 정말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다”면서 “나 혼자서는 작은 행동에 지나지 않지만, 나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전북의 주거빈곤 아동들의 환경이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초록우산과의 인연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전주 출신인 그는 대학생 시절 사회복지기관에서 산악회를 하며 은하학교‧선화학교 등의 학생들을 인솔하면서 아이들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그들을 알아갈수록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를 통해 취약계층의 어린아이들이 불우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 초록우산과 함께 이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도장, 도배 및 내장 공사업을 진행하는 다인디자인 대표로서 자신의 재능을 이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열악한 환경에 좌절하는 모습도 많이 접했다”면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내가 가진 장기를 활용해 봉사하는 등 오랜기간 아이들을 후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축을 통해 환경이 열악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면서 “앞으로 아이들을 위한 후원자를 더욱 모집해 전북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최정규
  • 2022.04.28 17:23

전주완산소방서 최인율 소방교 “꾸준히 노력하는 소방관 되겠다”

“직업본능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전주완산소방서 최인율(41·소방교) 대원의 말이다. 최 대원은 지난 22일 오후 퇴근길에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목격하고 신속하게 처리했다. 최 대원은 “갑자기 차가 막혀 앞 상황을 보니 오토바이가 쓰러져 있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지켜만 보고 아무도 돕지 않기에 뛰쳐나가 현장을 정리했다“면서 ”평소 출동 때마다 가족이나 지인이 긴급한 상황에 놓여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현장에 나가다 보니 퇴근 길에도 직업정신이 발휘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6살,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소방관이 되기 전 그는 군대에서 병사들을 통솔하는 장교였기 때문이다. 10여 년간의 군생활을 거쳐 대위로 복무하던 중 그는 선배 장교의 권유로 소방관 시험을 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장교생활을 마치고 소방조직의 막내로 들어간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군인보다는 더 국민들에게 밀접하게 도움이 되고 보람도 더 클 것 같아 시험을 보고 합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인의 길을 걸었었고, 지금 소방관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원은 “'나로 인해 누군가를 지킬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성격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이동민 기자

  • 사람들
  • 이동민
  • 2022.04.27 16:04

전 세계 동전 수집가 임종현씨, "동전은 내 인생의 동반자"

"동전을 통해 금액적으로 보상 받는 것이 아닌 어린이 체험관이나 박물관 등에 기증해 각 나라의, 그 당시 동전을 이렇게 생겼었다는 점을 배우고 아이들과 시민들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동전을 쉽게 접하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전주에 거주하는 전 세계 동전 수집가 임종현(74)씨가 바라는 소망이다. 그는 1976년 1월 해군 부사관을 제대하고 그해 4월부터 돈을 벌기 위해 외항선(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왕래하는 선박)에 올라섰다. 1981년까지 5년간 외항선에 탑승해 수 십개의 나라를 돌면서 모은 동전은 무려 100여 국, 1000여 개에 이른다. 배 안에서 선원들 사이에서는 동전 수집광으로 불렸다. 다른 선원에 따라 취미생활로 시작해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래된 동전은 놀라움 자체, 그 나라 역사까지 배울 수 있는 정도다. 각양각색의 동전이 정리된 총 6권의 두꺼운 책자는 나라별(영어 순)로 정리돼 있으며 동전마다 뒤편에는 발행 연도와 각 나라 화폐단위 등이 적어져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연방소비에트처럼 현재는 해체된 나라와 국가별로 특별히 해당 연도에만 발행됐던 동전들, 올림픽 및 기념행사 등을 알 수 있는 주화, 토큰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외국인들이 자신에게 동전을 팔 수 있도록 휴지와 세제 등 자신의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른바 로비(?)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동전은 큰 벽면을 빽빽이 채우고도 남을 정도라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임종현 씨는 "하나씩 모은 동전들의 갯수가 채워질 때마다 희열감 속에 잠을 지새웠다"며 "1000여개의 동전 속 특히 특별한 동전을 꼽을 수 없다.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전부 소중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 주유를 위해 150여일마다 2~3일간 밟게 되는 땅은 현지인들에게 동전을 구입하고 모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그 날만이 기다려졌다"며 "동전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5년이라는 힘든 선원 생활은 동전 수집을 통해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70세를 넘어선 임종현씨는 요즘 자신의 인생에 동반자 같은 동전 거취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동전은 단순한 돈의 개념을 넘어섰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부르는 게 값이지만 동전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아닌 지역민들을 위해 후세에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마음도 없고 내가 모아둔 동전의 값어치를 알아봐 줄 수 있는 사람에게 기증하고 싶다"고 전했다.

  • 남원
  • 김선찬
  • 2022.04.26 13:04

이혜경 무용단장 "예술적 철학, 안무적 역량 갖춘 단장으로 기억되길"

올해 1월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이 된 이혜경 단장(47)은 지난 21일 취임 이후 첫 공연인 ‘어느새, 봄’을 선보였다. 그는 취임 이후 공연 준비에 매진하느라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빴지만 공연을 마친 뒤에도 열정이 가득해 보였다. 이혜경 단장은 취임 3개월 차다. 한 달은 단원과 소통하며 시간을 보냈고, 두 달은 공연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무용수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다. 안무를 강화하자는 생각이었다. 이에 안무는 탄탄했지만, 무용수 훈련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이혜경 단장은 공연을 마치고도 단원 걱정뿐이었다. 그는 “춤이라는 것이 스승에게 몇십 년을 배워도 부족한데, 한두 달만에 프로 정신을 가지고 해 내는 단원들을 보며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치고 그는 단원과 하나 되고 가족이 됐음을 느꼈다. 그가 전북과 인연을 맺은 것은 8년 전에 군산으로 이사 오면서다. 태어나서 첫 전북 관광에 나섰다. 그는 전북을 ‘창작자로서 재료가 너무 많은 곳’, ‘지역만이 갖고 있는 설화까지도 좋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이혜경 단장은 “판소리부터 시작해서 농악, 시, 서, 화까지 안 좋은 것이 하나 없었다. 전북에서 많은 재료를 가지고 좋은 창작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혜경 단장은 오랜 시간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했다. 활동하며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배웠다. 그가 단원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회의도 많이 하고, 단원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단원과 함께 무용단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단원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단장의 이미지를 묻자 이혜경 단장은 “퇴임하고 이곳을 떠날 때 역대 단장과 비교할 텐데, 그때 가장 예술적 철학이 있었던, 가장 안무적 역량이 있었던, 가장 소통하려고 했었던 단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혜경 단장은 한국무용가 최초로 유럽의 국립극장에 초빙돼 독일, 오스트리아 국립무용단 무용수를 교육했다. 한국 무용계와 유럽 무대를 넘나들며 한국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한 특색 있는 안무가로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2011년에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장 등을 받았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2.04.25 17:01

‘장애인 권익 증진 위해 한평생 헌신’ 하태성 (사)익산시장애인골프협회장

“오래전 한 선배와의 약속이었습니다.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탰습니다” 장애인 권익 증진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해 온 하태성 (사)익산시장애인골프협회장(67)은 평생 살아온 자신의 삶을 이같이 회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지난 2019년부터 익산시장애인골프협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그는 연일 분주하다. 회장으로서 매년 각종 대회 준비와 선수 관리, 구장 관리 등은 물론 익산과 전북지역에서 장애인골프 관련 숱한 민원을 솔선수범 도맡아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협회에 사무장과 직원이 있지만,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 일손이 부족할 때는 승합차 기사 역할도 마다않고 자처하는 그다. 익산협회장 외에 부회장도 맡고 있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대회 준비도 그의 역할이다.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경기에서 조금의 불편 없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전국을 돌며 시설을 점검하고 선수들을 관리하고 원활한 경기 운영을 독려하고 있기에, 한 달에 한 두 번 출장은 기본이다. 익산협회는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경비 명목의 보조금을 받지만 고령 위주인 회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별도의 회비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협회를 꾸려나가면서 드는 갖가지 비용도 그의 몫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언제나 밝다. “한 45년 정도 됐을까요. 소아마비를 앓던 선배가 어느 날 돌아가셨어요. 선배의 유지를 받들며 살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지요. 저는 아직 마음 정리가 안 된 사람입니다.” 어떻게 평생 그런 삶을 살아올 수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오래전 일을 회고했다. 자신의 평생 헌신을 그렇게 주저 없이 선배의 공으로 돌렸다. 그런 그의 오랜 노력에 더해 최근 공원처럼 작은 공간에서 즐기는 파크골프나 노년층 위주의 시니어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익산협회 회원도 지난해 말을 전후해 급격히 늘었다. 장애인 권익 증진과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2년여 넘게 매달렸던 익산 북부권 어울림 파크골프장도 지난 3월 첫 삽을 뜨면서 나름의 결실을 얻었다. 이제 그는 다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도사자격증을 보유한 익산협회 회원들과 함께 초등·중학생 골프 강습을 구상하고 있는 것. 그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다 같은 시민이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이라며 “골프에서 서로 규칙을 준수하고 매너를 지키는 것처럼, 시민 누구나 서로 배려하고 함께 어우러지면서 건강하게 사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웃었다.

  • 익산
  • 송승욱
  • 2022.04.19 17:15

'한복의 중심' 황이슬 대표 "오, 한복한 인생!"

"한복을 입으면, '너 왜 그거 입었어?'가 아니라 '너 오늘 한복 입었네.',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한복으로 소통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지민이 지난 2018년에 열린 멜론뮤직어워드(MMA) 무대에서 한복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한복을 입고도 격렬한 춤을 추며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퍼포먼스를 보여 줬다. 화제의 중심에는 이 한복을 디자인한 모던 한복 브랜드 ‘리슬’의 황이슬 대표가 있었다. 황이슬 대표가 모던 한복 브랜드 ‘리슬’ 론칭하고 다섯 가지 철학을 세웠다. 디자인, 입는 방법(착장 방법), 세탁 방법, 가격, 구매와 마케팅(구매하는 방식과 보여 주는 방식)이었다. ‘패션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것’이라는 배경 아래 다섯 가지를 모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황이슬 대표는 “‘리슬’ 브랜드 론칭 후 맞춤 한복과는 다른 한복을 만들었다. 그때 소비자 반응이 터졌다”며 “리슬은 클릭하면 하루 만에 간다. 운동화 신고 스타벅스 커피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한복이 단아함이나 전통적 이미지에 고정돼 있어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추구했다”고 했다. 최근 황 대표는 한복 디자인과 판매뿐만 아니라 만화 ‘궁’ 속 주인공 의상 생활한복 출시부터 업사이클링(친환경) 한복 제작, 한복 3D NFT, 메타버스 작업 등 한복과 현대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색다르고 신선한 아이디어는 모두 황이슬 대표의 아이디어다. 리슬은 황이슬 대표의 ‘그래, 해 보는 거야’ 정신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잘 모르지만 해 봐서 실패하면 왜 안 되는지를 알게 된 것이고, 해 봐서 되면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이어 황 대표는 “슬로건은 '오, 한복한 인생!'이다. 한복을 입으면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한복으로는 선구적인 역할, 영역과 경계를 넓히는 것이 저희 ‘리슬’의 미션이라서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어떤 한복을 평가하고, 잘했다 못했다 등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한복이 다양한 패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포용력 있게 봐줬으면 좋겠다”며 마무리했다. 황이슬 대표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대학원 의류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리슬’의 대표이사이자 충남대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겸임조교수다. 지난 2021년 대한민국패션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2.04.18 17:26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 선언한 문찬기 부안군의회 의장

“이제 4차 산업혁명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새사람이 필요합니다”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후배들이 정치를 해야한다며 불출마를 공언한 기초의원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문찬기(73) 부안군의회 의장으로 그는 “미래 부안 발전을 위해 젊고 유능한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도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6월 제8대 부안군의원으로 당선된 후 주민들에게 “다음에는 좋은 후배를 발굴해 유능하고 새로운 일꾼으로 만들어 달라”며 3선 불출마를 약속한 바 있다.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재선의 문 의장은 지난 8년간 의정활동에 대해 “군민의 생활 현장 속에서 민생을 챙기며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뛰었고,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했다. 코로나19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부안군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긴급 의원 발의했다. 고통을 분담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도록 의회 국외출장여비 및 의정활동비를 반납해 코로나 대응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안군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 초고령화 사회의 노인 복지문제, 청년 일자리,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 준비, 새만금 개발, 미래 100년의 먹거리 개발 등 지역 현안이 많다고 지적한 문의장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 생활 40년 동안 터득한 예산기법과 경험을 토대로 ‘지방 예산 공부방’이라는 50쪽짜리 교재를 만들어 2018년 8대 의회가 개원하면서 의원들과 연찬했던 것이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했다. 문 의장은 공직생활과 의정활동 등 인생 전반을 농사에 비유했다. 그의 인생 1모작은 공무원 인생이다. 1969년 7월 고향 줄포면에서 공직(9급 공무원)을 시작해 임실군청, 정읍시청, 전북도청, 부안군청에서 근무했다. 지방서기관까지 승진한 그는 부안군에서 40년 공직생활을 명예퇴직으로 마무리했다. 그의 인생 2모작은 부안군의회에서의 의정활동이다. 문 의장은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보고 배우며 느낀 지난 40년 공직 경험을 토대로,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며 “모든 평가는 군민의 몫이지만, 지난 8년간 따질 것은 제대로 따지면서 지혜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청렴하며 군민의 눈높이에 맞춰 호흡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군의원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찬기 의장은 “이제 세속으로부터 자유를 찾으려 한다. 고향 텃밭에서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3모작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홍석현
  • 2022.04.14 12:59

김호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 "'연구원 서부권 분소' 설치 적극 검토·추진"

"24년 만에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복귀를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재임하는 동안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연구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쓰겠습니다." 김호주(58) 전 전북도 환경보전과장이 지난 10일 신임 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연구원 원장으로 환경직이 선임된 사례는 처음이다. 김 원장은 전주 신흥고와 전북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0년 6월 공직 생활에 입문했다. 이후 환경보전과 유해화학물질관리 TF팀장과 자연생태과 기후변화팀장, 물환경관리과 수질보전팀장 등을 역임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1990년부터 8년간 대기보전과, 폐기물분석과 등에서 근무했다. 당시 IMF 외환위기로 기구가 축소되면서, 전북도로 자리를 옮겼다. 김 원장은 "제가 연구원을 떠날 때와 비교하면 인력과 업무가 두 배가량 확대됐다. '부'는 1개에서 3개로 늘었고, '과'는 현재 12개나 된다. 사업소인 전주농산물검사소까지 있다"며 "이 모든 발전이 구성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구성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연구 업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연구원이지만 현재는 일종의 공공 검사기관으로써의 업무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구성원들과 전북 발전과 연관된 보건·환경 분야 연구를 추진해 관련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원장은 임기 내에 전북 서부권에 '연구원 분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추진할 생각이다. 그는 "전주, 군산, 익산, 김제 등 전북 서부권에 도민의 60%가 거주하고 산업체의 65%가 분포하는 상황"이라며 "연구원이 동부권인 임실에 있는 관계로, 민원 해결을 위해 서부권에 연구원 분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분소 설치와 관련해 어떤 과가 필요한지 등 내부 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원이 있는 임실지역에 보탬이 되는 사업도 구상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코로나19와 같은 각종 감염병 발생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연구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원은 도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4월 9일까지다.

  • 사람들
  • 문민주
  • 2022.04.13 19:10

이윤숙 전주온빛초등학교장 "자율성 교육 통해 책임감 부여하는 교육 펼칠 것"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표현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기운이 넘쳐요.” 이윤숙(57‧여) 전주온빛초등학교장의 말이다. 온빛초는 올해 월드비전 전북본부와 전북일보가 함께 진행하는 ‘월드비전 꿈엽서그리기 대회’에 참여 중이다. ‘월드비전 꿈엽서그리기’에 참여를 결심한 것도 이 교장의 공이 컸다. 월드비전 교육전문위원으로 참여중인 이 교장은 학내 급식실에 대회 포스터를 내건 후 학생들로부터 “참여하고 싶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이 교장실에 찾아와 이번 엽서그리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번 내비쳤다”면서 “가족 또는 학생 개개인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꿈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교 내에서 아이들과 수시로 대화하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온빛초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고민이나 건의 사항이 있으면 스스럼 없이 교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이 교장도 이런 아이들에게 적대심 없이 학생들과 마주앉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언을 이어간다. 이 교장은 학생들의 의견도 경청한다. 학생회 이른바 학생자치회에서 안건을 제시할 때 그들과 조율해 학교 내의 규칙도 정하고 그들이 정한 규칙에서 아이들이 규칙을 지켜나가도록 유도한다. 그는 “얼마 전 자전거 통학시 아이들이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학생자치회에서 자체적으로 안전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면서 “이제는 학교가 정해진 규칙을 정하고 선생님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규칙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퇴직 4년을 남겨둔 지금 이 교장은 ‘자율성을 가진 어린이를 양성하자’는 스스로의 교육적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은 자율적인 행동을 하면 그 영역이 넓어지고 더욱 활동적이다”면서 “다만 그 자율적인 행동 속에는 책임감도 따른다는 것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전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완주 출신인 이 교장은 전주여고와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7년 장수 천천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장수 월곡초, 삼례 중앙초, 완주 봉서초에서 교사생활을 이어가다가 순창교육지원청에서 근무했으며, 완주 봉동초 교감, 군산 어청도초 교장을 역임했다.

  • 사람들
  • 최정규
  • 2022.04.12 17:25

'보자기 아트' 최선화 지회장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길"

“보자기 아트는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힙’한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전통힙’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전통힙’은 전통문화유산을 힙하다(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짐을 싸고 선물 포장할 때 활용하는 ‘보자기’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바로 ‘보자기 아트’다. 더 이상 보자기는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천이 아니다. 하나의 작품이 되는 시대다.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전주ㆍ전북지회를 이끌고 있는 최선화 지회장을 만났다. 아직도 생소한 ‘보자기 아트’에 대해 최선화 지회장은 “보자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처럼 ‘보자기’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부터 있었던 보자기는 아름다움보다는 쓸모에 치중해 있었던 것 같다. 점점 보자기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보자기 아트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직업으로 보자기 아트를 하고 있는 최 지회장도 처음부터 전통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서부적인 것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그가 보자기를 알게 되면서 보자기 아트를 직업으로 삼게 됐다. 실제 보자기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화 지회장에 따르면 지금도 촌스러운 보자기가 있지만, 젊은 세대들이 보자기를 알고 재해석하면서 보자기 시장이 커졌다.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보자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 지회장은 “외국인 대상으로 보자기 아트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의외로 외국인이 보자기 중에서도 깔끔하고 현대적인 것이 아닌 더 전통적인 것에 주목하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전북 지역은 아직 다른 지역에 비해 ‘보자기 아트’가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다. 몇 년 전보다는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 생소한 아트다 보니 보자기 아트가 커피나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처럼 일상 속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에도 ‘보자기 아트’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국보자기아트협회의 4월 보자기 축제의 도입을 알리는 전시회가 교동미술관에서 서막을 연다. ‘전주, 보자기를 향유하다(맛, 멋, 쉼)’를 주제로 오는 17일까지 전시가 열린다. 그 중심에는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전주ㆍ전북지회 소속 작가와 최선화 지회장이 있다. 최선화 지회장은 “12일부터 열리는 전시회 오프닝 행사부터 공연도 준비돼 있다. 음악에 맞춰 무용하는 분이 보자기를 들고 퍼포먼스도 하고, 작가마다 본인 작품을 소개하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주인에게는 보자기를, 보자기인에게는 전주를 소개하고 매력을 선보이고자 했다. 앞으로도 소속 작가와 함께 우리의 전통문화인 보자기의 매력을 알리는 행사, 활동을 꾸준히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선화 지회장은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전주ㆍ전북지회장뿐만 아니라 한국전통포장연구소 전주ㆍ전북지회장도 맡고 있다. 보자기 아트 및 예단 포장 전문 공방 예솜 대표이기도 하며, 보자기 아트 전문가 양성 및 관련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2.04.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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