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됐던 고창 석정온천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원사업시행자의 반발과 롯데건설측의 소극적 자세전환으로 안개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소유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 대규모 관광객유치로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해왔던 군민들의 실망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고창군과 석정온천지주조합에 따르면 (주)롯데건설측은 2년전 사업시행자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석정온천구획정리사업과 관련 계속적인 공사참여여부에 대한 조합측의 질의 결과 지난 1월 긍정적인 답변서를 보내왔다.
롯데는 이 답변서를 통해 조합측이 고창군으로부터 사업시행허가를 받을 경우 시공자로 부지조성사업에 계속해서 참여하겠다고 뜻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고창군은 지난해말 법정관리신청이 부결된,그동안의 사업시행자인 (주)석정온천개발에 대해 사업시행허가를 취소하는 한편 조합측에 새사업시행허가를 내줘 사업재개가 확실시됐었다.
사업재개의사를 밝힌 롯데측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3월부터 현재 공정률이 70%인 46만여평의 관광단지에 대한 잔여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오는 12월말까지는 공사와 등기작업을 끝낸후 고창군으로부터 준공검사를 받을 예정이었다.준공검사가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부지를 판매하고 각종 시설을 유치하기로 했었다.
그동안 롯데가 부지조성공사를 하고도 (주)석정온천개발로부터 받지못한 3백억여원의 공사비와 잔여공사비는 조합측이 롯데에 대토로 주기로 하는 한편 대토중 6만여평에는 서울의 노후된 롯데월드유희시설을 이전조성하는 방안이 신중히 검토됐었다.
그러나 법원에 신청한 기존사업시행자인 (주)석정온천개발의 파산선고가 거듭 연기된데다 이 회사의 강력한 저항으로 롯데가 사업재개시 파생될수 있는 각종 문제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지난 1월과는 달리 사업재개가 어렵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부지조성공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롯데측이 사업재개를 결심하고 곧바로 잔여공사에 들어가거나 기존사업시행자인 석정온천개발측이 조합측에 모든 것을 일임하고 석정온천관광단지개발에서 손을 떼지 않는한 지난 90년 호남에서는 최초로 온천관광지구로 지정받은 이 사업은 결국은 미궁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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