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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궁금하다] 군산 아메리카타운



서울의 이태원과 같은 이국적인 땅. 과거 수십년동안 주한미군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아온 군산시 산북동 주변에 있는 아메리카 타운(속칭 에이 타운).

 

극동주유소에서 군산공항을 가는 길을 따라 죽 달리면  미성동(옛 미면)사무소를 약간 지나 왼쪽에 허름한 농촌마을처럼 보이는 곳이 에이타운이다.

 

낮에는 피난민촌을 연상케 하는 낡은 건물들이 즐비하지만 밤만 되면 내부무대는 굉음의 이국적인 음악과 현란한 조명속에 어느새 흑·백·황인종 등이 어우러지는 인종전시장으로 바뀐다.

 

군산시 산북동 주변에 있는 아메리카 타운은 지난 70년 (주)옥구 아메리카 타운이란 이름으로 자리잡은 뒤 미공군비행장의 미군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밤이면 장사진을 치며 ‘달러공급처’였다. 이곳의 규모는 3만3천9백77㎡(1만2백78평)로 외국인 전용유흥음식점(클럽) 18곳, 일반상가 35곳이 영업중이다.

 

이곳의 주택은 1백75가구에 달하지만 이중 절반이상은 빈집으로 남아 있는 등 슬럼화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에이타운의 어려운 한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타운은 70∼80년대 하루평균 5백명씩 연간 10여만명을 웃도는 미군과 군속들이 드나들었지만 80년 중·후반이후 미군감축으로 20년이란 시간이 한꺼번에 멈춰 버린 듯한 몰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 앞서 주한미군 감축과 함께 주변시설이 낙후되자 이곳 주둔 미군들이 경기도 오산과 평택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게다가 최근 뉴욕참사이후 잦은 비상과 외출통제로 주중에 약간씩 찾았던 미군들 조차 거의 발길을 끊고 있는 상태이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맞은 에이타운은 외국인들이 떠난 빈 자리를 내국인들이 거의 대부분 차지한지 오래다.

 

무희들도 과거 내국인이나 흑인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90년 중후반이후 대부분 러시아계 미녀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들 여성들은 대학교육을 받은 등 비교적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로 이뤄져 모국에 대한 자존심도 상당한 편. 

 

특히 돈을 벌기 위해 관광비자로 들어온 이들 여성들은  법규상 손님들의 테이블에 앉을 수 없지만 손님들이 원하면 곧바로 가까이 앉아서 영어와 조금아는 한국말 등으로 대화하고 손님은 술을,  여자들은 술대신 음료수만을 마시는게 일반적이다.

 

물론 원칙적으로 2차는 없다. 불법이지만 영업시간이 지나면 당골 손님과는 업주들의 동의하에 원정 서비스를 나가는 경우도 가끔 있다는 것.

 

이들이 이역만리까지 돈벌기 위해 온 것은 구 소련붕괴후 러시아의 경제난 때문. 

 

이곳에서 벌어들인 수입이면 러시아로 돌아가 몇년간 쓸수 있는 거액이어서 이들 여성들은 대개 다시 이곳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의 수입은 중간 중간에서 과도하게 착취되고 있지만 이들의 태생적인 한계때문에 이를 문제삼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히 이례적이지만 이곳에서 한국인들과 결혼해서 정착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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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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