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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미국 서부 인디안

 

 

미국의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록키산맥까지의 사이에 널따란 모하브사막 등의 건조한 지역이 펼쳐져 있다. 하루 종일 달려도 사막만 보인다. 온대지역의 건조한 사막이어서 작은 풀이나 나무들이 자라는등 모래사막과는 다르다. 가도 가도  바위산, 빨간대지, 검은대지, 선인장, 관목 등이 황량한 대지를 점령하고 있다.

 


이러한 사막 여기저기에 많은 인디안 유적과 보호구역이 있다. 그리고 죽음의 계곡, 라스베가스, 후버댐, 그랜드 캐년 등이 중간에 있다. 텍사스에 이르기까지 남한 수십배의 땅을 1840년대 멕시코와의 전쟁을 통해 빼앗았다. 이들 땅을 먼저 도착한 백인들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었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인디안들은 더욱 나쁜 땅으로 몰아냈다. 그러다가 만든 것이 인디안 보호구역이다.

 


지금도 록키산맥에서 캘리포니아 사이에 수십개의 인디안 보호구역이 있다. 1900년대 초까지도 좋은 인디안이 죽은 인디안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인디안을 적대시하였다. 그 결과 1800년에서 1900년 사이에 북미의 인디안 인구가 대략 2000만명에서 45만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광활한 대지의 주인들이 죽임을 당하든지 또는 가장 황량한 땅에 갇히게 된 것이다.

 


미국의 서부개척 영화들은 인디안들이 서부개척을 위해 마차를 타고 평화롭게 전진하는 백인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실제는 그 반대였다. 백인들이 인디안들을 죽이는 것이 그 당시의 상황이었다. 한 명이라도 더 죽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인디안을 많이 죽여야 보상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에 인디안의 얼굴가죽을 벗기거나 귀를 잘라 죽인 수를 증명하였다. 인디안을 쫓아내기 위해 총기소유가 일반화되었고 그 결과 지금도 미국에서는 누구나 총을 소유할 수 있다.

 


인디안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땅을 백인들이 불법으로 침략해 들어오니 이를 막아내기 위해 백인들과 전쟁을 한 것이었다. 모하브사막의 곳곳에서 인디안들이 백인기병대와 최후의 전투를 벌였다.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이고 전쟁에 나선 경우도 있었다. 창과 화살로 총으로 무장한 백인기병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이었다. 굴종보다 서서 죽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으리라.
모하브 사막을 하루종일 달리다 보니 이들 인디안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미국캘리포니아에서 이정덕 위촉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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