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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애완동물 유감

 

애완동물의 역사는 꽤나길다. 기원전부터 이미 이집트에서 고양이를 길렀으며 로마시대에도 일부 부유층에서 개나 원숭이를 길렀다.는 기록이 전한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가축의 개념을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애완동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것은 19세기 이후이며 오늘날 애완산업으로까지 발전하게 된것은 불과 20∼30년전 일이다.

 

애완동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동물이 개다. 한참 지난 통계지만 유럽에서 기르고 있는 애완견만 3천6백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고양이 새, 토끼는 물론 원숭이, 뱀,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도 있다.

 

서구 사람들의 동물 애완(愛玩)취미는 각별하다. 개나 고양이를 가족처럼 보살피고 사랑한다. 애완견이나 고양이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것은 보통이고 껴안고 입맞추고 나들이도 함께한다.

 

그러니 애완산업이 번창할 수 밖에. 애완동물을 위한 식료품점, 미용실, 놀이기구점이 성업이고 수의(獸醫)서비스를 위한 동물병원도 번창일로다. 일본에서는 전용 온천욕장까지 여업중이라 한다.

 

우리라고 예외일 수 없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때로는 가족같고 애인보다 나은 친구'라고 생각하는 애완동물 애호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정확한 숫자는 확인할 수 없지만 특히 애완견의 경우는 가히 폭발적 증가세다. 동물병원 수의사들의 줏가가 오르고 도시 주택가에 애견숍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동물의료보험이 생기고 머지않아 애완견 장례식장까지 등장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빈 말이 아니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는만큼 지켜야 할 에티켓도 엄중하다. 특히 애완견의 경우 품에 안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ㅖ 식당에까지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자기 취향만 생각했지 타인의 혐오감은 염두에도 두지 않는 이런 몰염치가 어디 있는가. 공원이나 아침 등산길에 개를 데리고 다니며 아무데나 배설시키는 일도 흔하다. 줄을 매지않아 등산객들을 깜짝깜짝 놀래키기도 하는 이런 사람들이 이를 지적하면 눈을 부릅뜨고 싸우러 덤비는 꼴은 한심하다 못해 괘씸하다는 생각이다.

 

건교부가 앞으로는 애완동물의 도시공원 출입을 금하는 법제화를 추진할 모양이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이 공원주변 환경을 훼손하는데다 덩치가 큰 개같은 경우 사람들을 위협할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다. 애완동물이 애완을 넘어서 사람들의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등산로에서도 단속을 강화해야 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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