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은 도내에서 첫번째, 전국에서는 두번째로 많은 한우를 사육해 축산도시로서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읍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경주마 생산목장을 가장 많이 가진 지역으로도 말사육업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명실상부하게 한우와 말사육 규모면에서 전국을 제패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축산세를 자랑하듯 정읍에 대규모 승마장인 일명 웨스턴 캠프(대표 권자수)가 4월 개장예정으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 승마장이 위치한 곳은 정읍사공원앞 송산동 송학마을.
국립공원 내장산 줄기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이 승마장은 원래 경주마새끼를 생산하는 말목장으로 지난 2001년 출발했다. 하지만 이 말목장은 주5일 근무제가 일부 실시되고 건강과 레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주마생산과 승마장을 갖춘 관광농원으로 변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따라 이 승마장이 개장하면 단풍한철 관광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정읍시의 명물로 부각돼 관광객유치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근에 정읍시가 개발을 추진중인 46만여평의 내장산리조트 관광지구와 상설투우경기장, 백제정촌현복원사업이 제궤도에 오르면 관광객들로부터 또하나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종빈마와 경주마새끼 등 46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말목장의 총면적은 3만1천평 규모. 켄터키블루그라스 초지가 조성된 2만8천여평의 방목장과 7백평의 실내승마장겸 조련마장,2백평의 마사,1백50평의 관리와 창고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말목장은 경주마생산과 조련, 승마와 함께 경관이 빼어나고 초지가 대규모로 조성된 방목장을 야외결혼식및 사진촬영장소로 활용할 계획. 이를 위해 말목장대표 권씨는 우선 1억원을 들여 영국산 쌍두마차 1대를 수입해 올가을철에 일반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마차수요가 넘치면 더확보할 계획이다.
권씨는 주말마다 가족이나 연인들이 자동차에 나란히 앉아 드넓은 초지위에서 영화를 보며 즐길수 있도록 자동차전용극장도 운영하겠다고 밝혀 시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 말목장은 관광농원의 취지를 살려 마굿간 2층과 관리동 등을 개조해 2백∼3백명를 한꺼번에 수용할수 있는 팜스테이도 운영한다. 어린이들의 농촌체험학습장으로, 성인들의 세미나와 단체수련장겸 휴식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것. 이를 위해 권씨는 각종 조류와 동물을 구경할수 있는 동물농장도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승마장가동을 10필의 승마전용말도 조만간 들여올 예정.
권씨는 “유럽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일상화된 승마는 유산소운동으로 하체강화와 장운동에 아주 좋다”며 30분정도 승마를 하면 3∼4㎞의 조깅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승마예찬론을 폈다.
권씨는 여건이 조성되면 이곳에 골프연습장도 만들어 종합레져타운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현지에서 구입한 유기농산물을 관광객들에게 음식으로 제공하고 판매도 할 예정이라고 밝혀 주민소득증대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말목장안팍에 대단위의 구절초단지를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꽃잎으로는 베개 등을 만들어 주민소득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권씨는 이와함께 그동안 이곳에서 생산된 6개월된 경주마새끼를 마사회나 마주에게 마리당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씩 받고 단순하게 판매만 해왔으나 24개월까지 경주마로 조련해 3천5백만원에서 4천만원까지 받고 판매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방침. 이를 위해 최근 적지않은 돈을 들여 8마리의 경주마를 동시에 훈련시킬수 있는 워킹머신까지 설치했다.
또 전문적인 말사육과 관리를 위해 5살때부터 말을 타고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10개나 탔다는 몽고인 잠수람 곰보씨(30)가 상주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본격적인 경주마조련을 위해 호주인 조련사가 이 농장에 거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마리의 말에서 시작한 이 경주마목장이 오늘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에는 권씨의 말에 대한 남다른 정열과 노력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어릴적 말사육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에 다니면서 지난 95년부터 4년간 말사육에 관한 많은 책들을 섭렵하고 전북대에서 체육지도사 자격증까지 획득하는 강한 집념을 나타냈다. 말 한필을 구입해 직접 키우면서 말에 대한 습성과 질병을 배우는등 실패를 줄이기 위한 경험도 직접 몸으로 체득했음은 물론이다.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말을 키우기로 결심하는 과정에서 국어교사로 재직중인 부인 김영옥씨(43)와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는 권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보다 더좋은 일이 어디있겠느냐”며 말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나타냈다.
“야행성동물인 말이 주로 밤에 새끼를 낳는 바람에 새벽잠을 설치기 일쑤고 또 난산끝에 태어난 말이 죽을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며 말사육의 어려움을 토로한 권씨는 체력이 허락하는한 말과 함께 인생을 마치고 싶다고.
“말은 온순하나 겁이 많아 잘놀라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며 항상 부드럽게 대해주는 것이 말을 잘다루는 비결이라고 밝힌 권씨는 좋은 경관과 시설을 가진 경주마목장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휴식과 놀이,체험공간으로 널리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땅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어 사계절관광지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정읍시는 송산동에 대규모 승마장이 들어섬에 따라 이곳을 관광명소로 적극 육성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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