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자주 듣고, 또 신문이나 잡지, 소설 같은데서 너무 자주 볼 수 있는 말에 '기간동안'과 '피해를 입다.'가 있다. 이런 말들은 1960년대와 1970년대부터 부쩍 많이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말들이 비문법적 겹말을 양산한 주범인 것 같다.
'기간'과 '동안'은 같은 뜻이고, 차이가 있다면 하나는 한자말이고, 다른 하나는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것 뿐이다.
'피해를 입다.'도 마찬가지로 한자말과 우리말의 겹침인데, 입은 것 위에 또 입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물론 '매일매일'이나 '높이높이'같이 문법적인 겹말은 한 번 쓴 것보다 두 번 겹쳐 쓴 쪽이 그 상태가 더 어떠함을 강조할 수 있다.
그러나 '비문법적 구조의 겹말'을 써서는 안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매일마다'라고 쓰는 사람들의 잘못이다. '매일'이 '날마다'의 뜻이니 둘 중 하나만 써야 옳다.
그 밖에도 쉽게 떠오르는 겹말만 헤아려도 끝이 없으나 몇 가지만 살펴보자. 모래사장, 고목나무, 동해바다, 역전 앞, 모찌떡, 가까운 측근, 간단히 요약하다, 같이 동행하다, 결론?결실을 맺는다, 계속 이어지다, 과반수 이상, 낙엽이 떨어지다, 남는 여분, 넓은 광장, 느낀 감동, 더러운 오물, 도금을 입히다, 라인선, 마지막 종점, 미술을 그린다, 박수친다, 방치해 둔다, 분명히 밝히다, 사랑하는 애인,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겹말은 한자말이나 다른 외국어에 붙어 비문법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쓰지 않으면 모두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주의해서 써야겠다. '축하 케이크과자'라면 우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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