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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영의 베스트셀러 엿보기]최성현 '좁쌀 한 알'

 

이 책은 한국 생명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무위당(혹은 조한알) 장일순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그의 일화집 겸 서화집이다.

 

교육자이자 서예가이며 70년대 반독재투쟁을 한 재야운동가로, 민주화 투쟁에 앞장 선 수많은 인사들의 정신적 지주로 큰 족적을 남겼던 장일순 선생.

 

생태운동가 최성현이 장일순의 글씨와 그림, 그의 일화를 정갈하게 엮어 펴낸 이 책에서 우리는 조한알 장일순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시인 김지하의 스승이고, '녹색평론'의 발행인인 김종철이 단 한 번을 보고

 

홀딱 반했다는 사람. 목사 이현주가 부모 없는 집안의 맏형 같은 사람이라 했고, 소설가 김성동과 '아침 이슬'의 김민기가 아버지로 여기고, 판화가 이철수가 이 시대의 단 한 분의 선생님이라 꼽는 사람. 일본의 사회평론가인 쓰무라 다카시가 마치 '걷는 동학' 같다고 했던 사람”. 책 날개에 적혀있는 장일순 선생에 대한 소개의 일부이다.

 

1980년대에 장일순은 자신의 호를 조한알(좁쌀 한 알)로 바꾸면서 말한다. "나도 인간이라 누가 뭐라 추어주면 어깨가 으쓱할 때가 있잖아. 그럴 때 내 마음을 지긋이 눌러주는 화두같은 거야. 세상에 가장 하잘 것 없는게 좁쌀 아닌가, 내가 조 한 알이다 하면서 내 마음을 추스르는 거지”라고.

 

장례식에 조문객이 3천명이나 모이고, 많은 이들이 그를 스승으로, 선각자로 추앙하였지만, 정작 본인은 평생 동안 무위의 삶을 살다 간 장일순 선생. 책 속에 실려 있는 그의 수많은 글씨 중에서 한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버리고 또 버리면 거기에 다 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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