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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새만금 방조제 大役事 실감"

설연휴 4공구 첫 공개 3만여명 발길

설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새만금 방조제 4공구 군산 신시도 끝부분에 차를 주차한 방문객들이 멀리 보이는 부안쪽 2호 방조제를 바라보고 있다.../이성각기자 이성각(desk@jjan.kr)

“손뻗으면 닿겄고먼”.

 

“법원서 고만 하러잖아. 어쩔라고 하나…”.

 

설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새만금 방조제 4공구를 지나 군산 신시도(3공구) 끝부분에서 부안쪽 2호 방조제를 눈앞에 둔 중년 부부의 짧은 대화.

 

설 연휴기간 새만금 방조제 4공구 구간이 일반에 개방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휴 내내 군산 비응도∼야미도(11.4km), 신시도(2.7km)를 잇는 구간에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大役事(대역사)’가 이뤄지는 역사적(歷史的) 현장을 목격하기 위해 찾은 차량들은 하루 2천여대.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동안 3만여명이 넘게 이곳을 찾았다.

 

특히 ‘사업 취소 및 변경하라’는 새만금 본안소송 1심 판결 이후 높아진 국민적 관심은 제대로된 편의시설 하나 없는 이곳에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이 구간은 안전문제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개방된 것. 비포장 도로 10여km에 이르는 방조제 위로 가끔씩 파도가 넘어들 기세였고, 신시도 배수갑문 공사 현장의 장관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거대한 공사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 대부분은 ‘멈출 수 없을만큼’ 공사가 진행됐다며 사업지속 추진쪽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방조제가 개방된다는 보도를 접하고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김종만씨(65·군산시 산북동)는 “‘막네, 못 막네’ 말도 많지만 직접 와보니 이미 중단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며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의 입장을 지지해왔다는 오광진씨(41·경기도 평택)도 “구체적으로 사업내용이나 진행상황을 모르고 막연하게 사업중단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정도 이곳을 찾을 필요가 있겠다”며

 

“정부나 전북도가 일반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국책사업이 법원에 좌지우지되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 비난도 있었다. 김창수씨(59·서울시 영창동)는 “사법부가 행정부 위에서 사업을 흔드는 지금의 상황이 비정상 아니냐”며 “이 사업 역시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중한 입장도 적지 않았다. 신시도 배수갑문 공사현장에서 만난 김모씨(46·서울시 구로동)는 “이미 마무리단계라고 해서 무조건 계속돼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며 “법원의 판결 역시 신중하게 검토해보라는 의미 아니겠냐”고 말했다.

 

4공구 입구 현장사무소의 강진호씨(31·성보건설)는 “연휴내내 오전부터 해질무렵까지 꼬리를 물고 차량들이 이어졌다”며 “이중 절반가량은 서울, 경기 등 전북 외지역 차량들이었다”고 말했다.

 

방조제 바깥쪽은 앞바다 파고가 3m가 넘는 무서운 기세였지만 안쪽은 잔잔하기 그지 없었다. 방조제를 사이에 둔 양쪽 바다는 찬반으로 극명하게 엇갈려 있는 새만금 논쟁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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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각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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