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후 전세계 가톨릭 추기경들이 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첫 회의를 갖고 장례식 준비 등 교황 사후 문제논의에 들어갔다.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 117명 대부분은 이날 바티칸에 모여 교황의 유언을듣고 장례식 절차를 논의하는 한편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의 시작 날짜를 정할 예정이다.
콘클라베는 교황 서거일로부터 2주안에는 열리지 못하게 돼 있어 서거후 15∼20일 사이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바티칸 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명의 순례자들과 200여명의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들 장례식은 7일이나 8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현지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NBC-TV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고(故) 요한 바오로 2세가 어느 곳에 묻히기를 희망했는지는 전해지지않고 있으나 역대 교황처럼 성 베드로 광장 지하에 안치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고향 폴란드에 안치되기를 원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추기경들은 이날 첫 모임에 앞서 교황 선출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된 모든 문제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겠다는 서약을 했다.
추기경들은 이날부터 장례식 전까지 매일 회의를 갖지만 콘클라베 날짜는 이날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방부처리된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은 이날 오후부터 성 베드로 성당에 안치돼 앞으로 3∼4일간 일반에 공개된다.
한편 로마 당국은 교황 장례식과 콘클라베가 끝나는 이달말까지 약 200만명의순례자들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미 올림픽 주경기장 등 스포츠 경기장과철도역 등을 개방해 `텐트촌'으로 만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로마시내 호텔들은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로마시 당국은 경찰 1만명을 동원해 질서 유지에 나섰고 장례식을 중계할 대형 TV 스크린을 도시 곳곳에 설치했다.
발터 벨트로니 로마 시장은 지난 2000년에 있었던 성년(聖年)의 해 기념축제를언급하며 "우리에겐 48시간 안에 성년의 해 기념축제 준비를 마쳐야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매우 특별하고도 너무나도 중요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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