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는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로 인한한ㆍ일 갈등과 관련, "일본측이 한국민과 한국 정부의 말을 좀더 경청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일본측에) 전해주고 있다"고 한국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14일(현지시간) 말했다.
최근 동북아 정세 협의를 위해 지난 12일 방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면담한 이 당국자는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미국측은 그러나 이것이 어느 한쪽편을 드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아주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입장에선 한국과 일본 모두 민주주의 국가로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특수관계를 감안한 것이라고 들었다"며 "미국의 이러한 입장이 동북아에서긴장 요소를 제거하고 원만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일ㆍ중 갈등과 관련해선 미국은 "일본이 일ㆍ중관계를 나름대로 발전시켜 나갈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 사람들 대부분이 일본이 역사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겪는 진통을 차별적으로 느끼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일ㆍ중 관계 해결은 일본에 맡겨두되, 한ㆍ일 갈등에 대해선 한ㆍ미ㆍ일간 특수관계를 감안, 조용한 중재에 나섰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당국자는 "한ㆍ일간 긴장.어색한 관계에 대해 미국 사람들은 북핵 문제 해결에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현실적인(practical)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이미 북핵 공조체제는 별도로 잘 관리해나간다는 발표를한 점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에서 역사의 의미에 대해 동북아 국가와 워싱턴 관리들 사이에 약간의 온도차가 있음을 미국 사람들에게 지적하고, 역사 인식의 민감성을 좀더 인식해 동맹관계를 관리해나가야 하지 않느냐는 바람을 전했으며, 미측도 대체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북아에서 역사는 살아 움직이며, 현재의 외교안보 구조나 나라 관계에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 당국자는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상의 방중 후에도북한에서 아무 얘기가 안 나오는 상황"임을 지적하고 "미국은 현재 진전이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표시하면서 인내심이 점차 소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한이나 금지선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해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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