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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노출패션

계절이 계절인지라 거리낌없이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고 다니는 노출패션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이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어른들도 있지만 여름철의 노출패션은 거리에 생동감을 더해 준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몸매를 점점 더 드러내는 추세다. 다른 어떤 말보다 '섹시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요즘 여성들이 아닌가 한다. 젊은 남녀들은 섹시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표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노출패션이라고 하면 미니스커트를 떠올렸던 70년대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노출패션이 나타나고 있다. 웬만한 미니스커트나 민소매 셔츠는 이제 노출패션이라 하기에도 민망해졌다. 다리에서 시작하여 가슴이나 어깨를 노출하는데 이어서 이제는 대담하게 허리와 배를 과감히 노출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상의는 점점 가슴밑까지 올라가는 반면, 하의의 허리선은 배꼽 아래로 점점 위험스럽게 내려가고 있다. 즉, 치마나 바지의 짧은 길이보다는 허리선이 얼마나 아래로 내려왔나에 따라 노출정도를 가늠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허리나 배를 노출시키다보니 무조건적인 노출보다는 군살없고 활동적인 허리와 배를 강조하는 섹시함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몸매를 가꾸지 아니하면 아무나 노출하기 어려운 패션경향이 되어가고 있다.

 

유가 상승, 내수시장 붕괴 등 경제불황이 깊어지면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노출 이론도 있지만 지금의 노출패션은 개방과 표현의 자유화로 대변되는 듯하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원래 노출은 다 보여주기보다는 약간 가려진 듯한 이미지가 더 섹시한 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노출은 주변 사람들을 민망하게 만들 뿐 섹시함의 느낌을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미친듯한 알몸공연이 여과없이 공중파를 타고 퍼져나가 문제가 되고 있다. 노출이 맨살을 드러내는 것이지만 그 형식이나 연출에 있어서 노출도 정도나름이다. 노출 철학이 없는 망나니들이 빚어놓은 꼴불견의 하나였던 셈이다. 알몸이 아니라도 아름답고 의미있는 노출은 참으로 다양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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