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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감동시킨 제자사랑운동

전주 해성중 교사 '학생·이웃돕는 삶' 실천...월급 모아 화장실 비데...투병학생엔 성금

이희수 교장이 투병중인 학생의 부모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desk@jjan.kr)

“학교 시설은 많은 학생들이 함께 사용해 딸아이의 청결문제가 걱정됐는데, 선생님들이 봉급에서 매월 일정액을 모아 학교 화장실마다 비데를 설치하셨다니 제자사랑운동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살아있는 인성교육을 몸소 실천해 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자발적인 제자사랑운동에 감동한 학부모들이 도교육청과 전주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학부모들을 감동시킨 제자사랑운동을 펼쳐온 학교는 전주 해성중학교(교장 이희수).

 

지난달 학교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한 이 학교는 새로 설치된 60여개의 좌변기에 비데를 달았다. 비용은 선생님들이 매달 월급에서 조금씩 거둬 모으고 있는 제자사랑기금으로 충당됐다. “리모델링 공사는 하는 김에 아이들의 청결과 건강을 위해 비데를 설치해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교장 선생님의 제안에 따른 것.

 

전주 해성중 교사들의 제자사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급성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1학년 학생을 돕는데 500여만원의 교직원 성금이 모아졌고, 이 학생의 어려운 가정사정을 곳곳에 알리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뛴 선생님들의 제자사랑에 보답하듯 많은 후원자들이 4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줬다.

 

해성중 교사들은 “누군가를 위해 베풀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자”는 취지로 지난 2004년 4월 ‘제자사랑운동’을 시작했다. 매달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모아 제자들을 위해 쓰기로 하는 모금운동에 전 선생님들이 동참했다.

 

이 학교 송병운 교감은 “옛적 어느 선생님은 제자의 수업료를 위해 자신의 월급봉투를 내놓았다고 한다”면서 “그동안 선생님들의 뜻으로 모인 제자사랑기금은 생활이 어려워 점심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의 중식지원금과 장학금 등으로 지원됐다”고 소개했다.

 

이희수 교장은 “빛나는 지혜와 인간적 아름다움을 육성하려는 선생님들의 소박한 희망과 함께 ‘제자사랑운동’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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