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훈 기자
대낮 익산시내 한 복판에서 40대 여인이 3명의 범인에 의해 납치된 뒤 살해됐다.
범인들은 경찰조사에서 여약사 황씨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뒤 20여일에 걸쳐 미행을 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밀한 사전계획과 한낮 도심에서의 대담한 납치행각은 이한선 청장이 평소 강조하는‘치안도 서비스’라는 말을 무색케 하는 것이다. 범죄예방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치안행정에 구멍이 뚫린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범인은 검거됐지만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수많은 허점과 유족들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은 또 하나의 과제로 남아있다.
황씨가 납치된 지 2시간여 만에 살해됐는지, 고작 280만원을 노린 범죄에 불과한 것인지와 살해된 이후 묻힌 곳이 현재의 암매장 장소가 맞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는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범인들의 진술에 따른 경찰의 발표만을 접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사건의 전반적 실체에 대한 유족들과 시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한선 전북지방경찰청장은 27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우선은 황씨 납치살해사건의 범죄 진상과 여죄를 밝히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추후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수사과정에서의 잘 잘못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진행된 두 달여 동안 경찰은 새벽잠을 설치고 휴일과 명절에도 출근하는 등 범인 검거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진정한 사건의 마무리를 위해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졸라 매야 할 것이다.
또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행정 구현을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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