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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새해 돼지꿈은 길몽 - 양복규

양복규(명예교육학박사)

“동물 연구사”에 멧돼지가 가축화된 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전 4000년, 이집트는 제일 왕조시대인 기원전 3000년으로 기록되었다. 우리나라에 돼지가 도입된 것은 2000년정도라고 한즉 기원전ㆍ후시대쯤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한민족이 황하유역에 정착하고 농경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원전 2500년을 전후로 사육이 시작 되었는데 그 후 중국요리에 없어서는 안될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서부극”에서 보면 미국은 소(牛)가 많은 나라같지만 식민시대부터 19세기까지 개척자나 국민들의 생활을 유지해온 것은 돼지고기가 절대적이었다. 그러기에 미국의 저력은 “돼지의 힘이었다”고 하기도 한다. 유럽에서 최초로 돼지고기를 먹은 나라는 고대그리스이다. 물질문명은 이집트에서 완성되어 그리스로 전파되었고 그리스에서는 정신문화인 철학이 발달하였다.

 

기독교의 “성서”에는 돼지를 멸시하는 대상의 돌물로 기록하고 있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제7장”에 “성스러운 물건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 돼지는 진주를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들을 상하게 할까 염려하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회교도나 유대교도는 불결한 동물로 취급돼 사육이나 먹기를 금기하고 있다.

 

2007년은 동서고금을 통해 인류와 운명을 함께 해온 돼지해이다. 돼지의 색깔을 오행학으로 풀어보면 정해(丁亥)년이기에 붉은색의 돼지이다. 오행에서 갑을(甲乙)은 푸른색, 무기(戊己)는 노란색, 경신(庚辛)은 흰색, 임계(壬癸)는 검은색이기 때문이다. 12년후의 기해년은 노란색 돼지해이다. 또 돼지는 12지의 동물중에서 가장 끝번인 관계로 시간으로는 밤9시에서 11시까지이며 해월(亥月)은 음10월, 해방(亥方)은 북쪽에 속한다.

 

돼지와 관련된 민속이나 신화는 참으로 많다. 먼저 신통력을 가진 동물이라 하여 제물(祭物)과 길상(吉祥)의 상징물로 이용되었고, 재산이나 복의 근원으로 삼기도 하기에 돼지꿈을 길몽으로 손꼽는다. 고구려 유리왕은 도망가는 돼지를 뒤쫓다가 국내위나암땅에 도착하여 산수가 깊고 험한 것에 감탄하여 그곳으로 도읍을 옮겼으니 돼지가 잡아준 국지로 유명하다.

 

신라 때 어느 고을에 금돼지가 그 고을 원님의 부인을 끌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 동침을 하고 있었다. 도저히 구원할 길이 없자 돼지가 제일 무서워한다는 사슴가죽으로 돼지를 위협하여 부인을 구출하였는데 그 후 부인은 차츰 배가 불러 열달만에 옥동자를 낳았다. 이 아이가 유명한 최치원(崔致遠)이다. 이로 인해 경주최씨는 금돼지의 자손들이라는 전설도 있다.

 

고려를 창건한 왕건의 조부인 작제건이 서해 용왕에게 돼지를 선물 받았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었고, 조선시대에도 돼지를 사직단ㆍ향교 등에서 제물로 사용한 것은 물론 집안의 길ㆍ흉사간에 빠뜨리지 않고 사용했던 관습이 오늘날까지 전래되고 있다.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 “돼지고기는 호르몬을 관리하는 콩팥을 보호하는음식이기에 허리와 다리를 보강하고 귀울림이나 난청에 특효하며, 소변이 잦거나 쾌변치 못할 때에도 좋다” 했으며 “산후에 모유를 불리는데도 대단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여름철보다는 겨울에 더욱 좋다 했으며, 동풍식(動風食)이기에 풍병기가 있는 체질은 먹지 말라”고도 했다.

 

육체가 튼튼하고 정신적으로 사술이 없는 붉은 돼지해를 맞아 심신(心身)이 더욱 건강하시기 바라는 뜻에서 돼지에 얽힌 이야기를 간추려 본 것이다.

 

/양복규(명예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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