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딱따구리] 주민여론 무시한 기업유치

임용묵 기자(고창주재)

자치단체가 앞다퉈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기업 유치로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고, 재정자립도 또한 높이는 '일석삼조'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창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굵직굵직한 기업 유치에 성공했고, 그 결과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선정됐다. 올해도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닭고기 가공업체를 유치가 성사 직전이다.

 

그런데 담당 공무원이 하소연을 한다. 타 자치단체와 투자의향서를 교환한 기업을 어렵게 유치했는데 주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무산될까 걱정이라는 것이다.

 

기업을 유치하면 더불어 잘 살수 있는데다, 이 기업은 도계장 운영에서 상위등급을 받은 업체여서 환경오염 걱정도 없을텐데 왜 주민들이 반대하는 걸까?

 

그건 바로 고창군이 기업유치 사실을 주민들도 모르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마을 뒤편에 공장이 들어선다는 말을 들은 주민들은 '뒤통수 맞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공장유치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부터 공청회에 이르기까지 단 한차례도 의견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은 '밀실행정'이라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자치단체간 경쟁이 심해 007 비밀작전을 방불케 하는 기업유치활동의 특성상 고창군이 은밀하게 추진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투명하게 진행했다면 주민들의 반대로 기업 유치가 수포로 돌아갈까 걱정하는 공무원의 볼멘 목소리는 없었을 것이다.

 

기업 유치는 기업과 지역민, 군 모두가 잘살아보자고 하는 일이다. 주민을 위한 행정활동인 셈이다. 그렇다면 주민의 의견을 살피면서 기업유치활동에 나서는 게 순서가 아닐까? 기업 유치와 주민의 삶을 공생케 하는 고창군의 행정력이 아쉽다.

 

임용묵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