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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져 교단 사회공헌" 원불교 이정택 교정원장

취임 100일 간담회

"외형적 확장보다 내실을 다져 교단의 사회공헌도를 높이겠습니다."

 

원불교 교정원장 교산(敎山) 이성택(李成澤·64) 종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6일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단의 내실을 다져 사회공헌도를 높이려면 신자를 모으고 수준 있는 교역자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임기 3년 동안 교단의 미래를 열어갈 인재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교정원장은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의 명을 받아 중앙집행기관인 중앙총부교정원을 이끄는 교단의 행정수반. 불교 조계종의 총무원장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이 교정원장은 "원불교 교정원의 정책 방향을 대중의 공의에 귀기울이는 교화, 훌륭한 인격을 갖춘 교역자를 발굴·육성하는 것은 물론 재가교도의 활동폭을 넓혀가는 쪽으로 추진하겠다"면서 "미국 필라델피아에 원불교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국내·외에 교역자 양성을 위한 체제가 이미 갖춰져 있으므로이제는 체제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참선, 세상 곳곳에 부처가 계시니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이야말로 생활종교를 지향하는 원불교의 정신입니다."

 

이 교정원장은 "대학시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는 것에 회의를 품고 출가를 결심했다"면서 "원불교 교역자가 된 뒤 경쟁자가 없어서 편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부처로 대하려는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자세가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 수의학과를 나와 군 제대 후 원광대 원불교학과 3학년에 편입했던 그는 "힘들게 대학공부 시켜놓았더니 출가하겠다고 하자 가족의 만류가 심했다"면서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출가 때 이불 보따리를 보며 초발심을 다지곤 한다"고 밝혔다.

 

대구교당에서 교화활동을 하던 항타원 이경순 종사가 이모였던 탓에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던 그는 "동물의 생명을 살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수의학과 대학생이 사람의 마음을 살려내는 원불교 교무가 되었으니 더 발전한 것 아니냐"며 웃어보였다.

 

이 교정원장은 "교단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7개 대안학교는 개성에 따라 하고싶은 것을 하도록 하는 원불교의 정신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면서 "이 같은 정신은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지자본위(智者本位)'라는 원불교 교법에 구현돼 있으며, 21세기 인간형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계발한 '엑셀런스형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빌 게이츠가 한국의 IT산업이 발전한 것은 '우수한 고객'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는 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능력을 갖춘 청소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어서 우리 미래는 밝다"면서 "무엇이든 숙성시키는 문화를 가진 우리 민족은 여러 문화를통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으며, 그런 점에서 한류는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는 일찍이 우리나라가 일류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일본처럼 규범적인 사회에서는 창조성이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각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사회야말로 원불교가 꿈꾸는 광대무량한낙원사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종교계의 개정 사학법 반대운동에 대해 그는 "개정 사학법의 내용을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원광대 이사장을 재가자가 맡고 있는데 오히려 잘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정치권 등에서)성명서를 낸다거나 최고지도자가 대립적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의견이다른 상대라 할지라도 편을 가르고 대립할 것이 아니라 그를 부처로 보고 불공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원불교적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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