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만점의 음식도 때론 독이 된다?
남녀 관계에만 궁합이 있는 건 아니다. 음식 간에도 엄연히 궁합이라는 게 존재한다. 영양 만점의 음식도 어떤 음식과 함께 먹느냐에 따라 보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돼 심지어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숙종 27년(1701년) 장희빈이 인현황후 민씨를 죽음에 몰아넣었다는 '게장과 꿀'. 장희빈의 사주로 꿀 탄 게장을 먹은 민씨가 담종(痰腫)에 걸려 결국 3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는 얘기는 비록 일부 역사학자들의 주장이긴 하지만, 두 음식이 궁합에 맞지 않는 상극이라는 측면에서 전혀 무리한 추정은 아닌 듯 싶다.
식품전문가 조차 피해야할 음식이라고 말하는 '게장과 꿀', 이를 '속설'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다.
복잡하게 얽힌 상생과 상극의 음식세계. 때론 약이 되고 때론 독이 되는 생활 속의 지혜, 피해야할 몇 가지 상극관계에 있는 음식을 소개한다.
△라면에 김치는 '소금덩어리'
맛으로는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최악의 '미스 매치'다. 하루 3끼 염분 섭취율 100%를 기준으로 봤을 때, 라면 하나당 염분 섭취율은 58.5%로 이는 한끼 권장율 33%의 두 배에 육박하는 양이다. 여기에 소금에 절인 짜고 매운 김치를 곁들인다면 그 만큼 체내 나트륨 수치는 배가된다. 나트륨을 과도 섭취할 경우 고혈압과 심장병, 혈관질환, 위염, 골격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햄버거와 콜라 '영양 제로'
세트 메뉴로 알려진 햄버거와 콜라도 영양을 생각한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한다. 인스턴트 음식을 섭취하면 몸은 그 속에 든 첨가물을 배설하기 위해 무기질을 내보낸다. 이 과정에서 체내 칼슘이 콜라의 탄산과 결합해 탄산칼슙의 형태로 배출된다. 음식물 섭취로 오히려 몸 속 영양분을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전분의 소화를 막는 산성 성분의 오렌지 주스 역시 소화 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맥주와 땅콩 '배탈의 원인'
맥주는 성질이 차가워 많이 마시면 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맥주에도 궁합에 맞는 안주가 있다. 하지만 땅콩은 피해야할 안주다. 맥주의 기본 안주로 흔히 등장하는 땅콩의 경우 80%가 지방성분이어서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이런 음식을 맥주와 함께 먹으면 장이 견디지 못하고 배탈이 날 수 있다. 같은 성질의 차가운 과일안주도 피해야할 안주 중 하나다.
△우유와 설탕 '비타민 파괴'
아이에게 우유를 권유하면서 설탕을 타 주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다. 이렇게 마시면 맛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우유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이 줄어들게 된다. 설탕 속 당분이 소화되면서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 B1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우유는 또 포화 지방이 많은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몸의 혈청콜레스테롤을 높여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이밖에도 고단백 영양 식품인 '콩과 치즈'도 함께 피해야할 음식이다. 콩의 인산과 치즈의 칼슘이 인산칼슘으로 변해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기운을 돋우는 인삼과 커피도 함께 먹으면 카페인 효능이 지나치게 높아져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팥죽에 넣는 백설탕은 팥의 사포닌 성분을 파괴한다. 또 비타민 C를 해치는 효소인 아스코르비나제가 들어있는 오이는 무 등 다른 야채와 먹을 경우 영양분을 파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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