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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상감마마 빛나는 한글이 야금야금 영어에 쫓기옵니다.

김학(수필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상감마마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하신지 어느덧 561년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여 다채로운 기념행사도 갖습니다. 어리석은 백성을 어여삐 여겨 만드신 그 한글이 있기에 저희들 단군의 자손들은 문맹을 면하고 삽니다.

 

이 세상에는 6,500개 언어가 있고, 그 중 4백 개 언어만 기록할 문자가 있답니다. 상감마마가 아니었다면 우리도 다른 나라 문자를 사용해야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유네스코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문자 없이 언어만 있는 6,100개 종족들에게 어떤 문자를 가르치면 가장 좋을까 연구했더니 한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옵니다. 이 지구상 4백여 가지 문자 가운데 제작자는 물론 제작원리 등 족보가 있는 유일한 문자가 한글이기 때문이지요. 유네스코가 1997년 10월 1일 우리 한글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것도, 또 해마다 세계 방방곡곡에서 문맹퇴치에 이바지한 사람을 찾아 주는 상의 이름이 ‘세종대왕상’이라는 사실도 결코 우연이 아니옵니다. 상감마마!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언어학대학이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실용성 등의 기준에 따라 채점한 결과 세계의 4백여 문자 가운데서 한글이 1등을 차지했다는 사실도 마마의 성은이옵니다. 하오나, 소중한 우리글이 야금야금 영어에 쫓기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하오리까? 어서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김학(수필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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