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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하늘이 보낸 소중한인연 아들 하나새로 얻었다네

김재순(수필가)

사위에게.

 

눈부신 햇살에 창문을 활짝 여니 봄꽃들이 나들이 가자고 속삭이고 있네, 문득 이 봄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을 자네 이서방이 생각나고 그 밝은 얼굴과 서글서글한 눈매를 떠올리니 삶의 향기가 꽃비처럼 촉촉히 내리고 있음을 느끼네.

 

지난 겨울 결혼하여 삼 개월이 지난 지금 자네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겠지, 딸을 주었다고 생각말고 아들 하나 새로 얻었다고 여기시라며 파주에서 결혼씩 때 장모님을 업어주던 자네 등에서 따뜻함과 인간적인 정을 느꼈다네.

 

우리집 음식상 앞에서 요리책에서만 보던 음식이라며 좋아하던 유모러스한 자네모습에서 세 번보고 딸을 결혼시켰지만 사위를 잘 얻었다고 안도감과 친근감으로 자네와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다네, 어쩌면 조용한 우리 집안에 웃음을 선사하러 온 하늘이 보낸 소중한 인연이 아닌가 싶네.

 

아버지 생신상을 차려드리겠다며 우리 초대한 딸사위를 만나러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네, 신혼집에 기념으로 예쁜 화분도 사주고 싶어 마음은 자꾸만 자네 곁으로 가고 있구만.

 

자주 만나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면서 정을 쌓아가세, 삶이란 게 정 나누기가 아니던가.

 

/김재순(수필가)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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