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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현실 모르는 '바이 군산'

홍성오기자(군산주재)

지난 12일 ‘바이(BUY) 군산’을 위한 간담회에는 군산시와 건설업체 대표들 외에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자리하고 있는 듯 했다. 시는 지역의 물품을 애용해달라고 주문했고, 문동신 시장의 요청으로 말문을 연 건설업체 대표들은 ‘타지역에 비해 높은 임금과 생산품에 대한 정보 부족, 가격과 품질상의 불만족’ 등을 문제점으로 토로했다. 심지어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언급되기에 이르렀다.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꿈을 꿀 수 밖에 없었던 것.

 

“건설업체 대표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인력, 음식 등을 이용하고 건축·토목·내외장재 등 각 분야의 물품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민들이 공감하는 수준이상으로 지역생산품을 사용할 뿐만아니라 원도급업체와 하도급업체 참여에도 협조하겠다”는 시의 보도자료 내용은 현장의 분위기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눈여겨 볼 대목이다. 결국 만찬에 앞서 1시간10분 정도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시에 협조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이에따른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건설업체 대표들의 주문의 자리였던 셈이다.

 

선뜻 건의자가 나서지 않자 시장이 업체 대표자를 직접 호명해가면서 이뤄진 질의와 답변 시간. 서로간의 입장차를 확인했고, 더 많은 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시는 '바이(BUY) 군산' 간담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업체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군산을 잘 팔 수 있는 길도 쉽게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에 부탁드린다. '바이 군산'의 성공 여부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민의 동참에 달려있는 만큼 이번 간담회가 일회성 관심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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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오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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