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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맞춤형 기업유치 전략 - 양오봉

양오봉(전북대 환경화학공학부 교수)

최근 광역시 승격 10주년을 맞이한 울산의 눈부신 발전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1962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업특구로 지정되었을 때 인구 8만5천명의 조그마한 시골 도시가 45여년이 지난 지금 110만명의 한국 최대 공업도시가 되고, 1인당 소득이 4만 달러(약 3800만원)로 우리나라 1위, 지역내 총생산이 약 108조원으로 우리나라의 12.8%에 달한다.

 

우리 전북은 1965년 265만명에서 현재 187만명으로 오히려 감소하고 2005년 기준으로 1인당 소득 1만5천달러 (1350만원), 총생산 약 26조 (우리나라 3% 수준)로 울산의 1/3 이하에 불과한 것이 초라한 전북의 현주소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S-오일 등의 대기업과 수천개의 기업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울산이 있는 것이다. 최근 전북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뛰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기업유치를 위하여 우리 지역에 이전해오는 기업에 지원금을 준다거나 공장 부지를 값싸게 제공하는 것은 낡은 방법이다. 궁여지책으로 전북이 삼성을 유치하기 위하여 삼성 출신의 정무 부지사를 영입하기도 하였지만 성과가 없이 끝난 것이 엊그제의 일이다.

 

이제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가지 예로 우리 전북이 노사 분규가 없는 모범적인 기업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 삼성, 현대 등 내로라 하는 초일류 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전북으로 몰려올 것이다.

 

이제 기업유치를 위하여 전북만의 컨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전북 어느 곳이 귀 회사의 어떤 사업을 하기 위하여 최적임을 증명하고 설득해야 기업이 전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것이다. 삼성에 공장을 이전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고 전북에 삼성의 어떤 공장을 세우면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고 전북이 최적의 입지임을 증명하면 왜 삼성 공장이 전북에 오지 않겠는가?

 

태양전지 산업의 지난해 성장률이 50%를 넘고 2010년 300억달러 (약33조)의 시장으로 성장하여 반도체 보다 더 큰 시장으로 발 돋음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반도체 이후를 생각하고 있는 삼성에게 가장 매력적인 신 사업 분야이자 생산 공정의 유사성 때문에 삼성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가 바로 태양전지 산업이다.

 

바로 그 태양전지의 원료를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군산의 동양제철화학이 내년부터 생산할 것이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하여 서해안에 위치한 전북의 군산, 부안이나 새만금 지역이 가장 유리한 입지이다. 또한 교육부와 산자부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최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전북이고,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군산 국가 산업단지의 제공 가능성 등의 구체적인 컨텐츠와 전략으로 삼성을 공략해야 한다.

 

삼성이 태양전지 사업에 언제 진출 할 지 확실치 않지만 사업 구상 단계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설득하면 왜 삼성의 태양전지 공장을 전북에 유치하지 못하겠는가?

 

/양오봉(전북대 환경화학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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