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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사라져가는 '마당놀이'

이덕춘 기자(문화부)

늦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대학생들의 신명나는 마당놀이 열기에 비할 바 아니었다. 몇 번의 소나기 때문에 대회 진행이 예상보다 3시간 넘게 지연돼 제1회 전국 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 대상 수상자를 오후 10시가 넘어서 볼 수 있었다. 26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대학생 마당놀이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공연은 처음 개최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의 공연이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수상자 선정을 위해 한 시간 넘게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런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이날 열린 전국 대학생 마당놀이 대회에 참가한 팀은 14개에 불과했다. 전국적에 수백개의 대학이 있는 상황에서 14개 팀이 참가했다는 점은 ‘전국’ 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를 무색케했다. 전통문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실이 대학사회에서 조차 우리 전통문화가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지적한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전통문화 전수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아 부족한 점으로 남았다. 대상을 수상한 중앙대·대불대·한예총 연합팀은 불과 대회 개최 하루 전에 모여 호흡을 맞췄다. 실외 공연 연습이 매우 힘들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대상을 수상한 연합팀 팀원들도 시상식 전에 대부분 떠나고 혹시 입상할지 몰라 몇 명이 남아 기다리는 실정이었다.

 

21C는 문화중심의 시대라고 한다. 특정 문화는 특정한 사회의 영혼과 정신을 담아 흐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회학자는 자기 자신의 문화를 가장 잘 아는 국가가 선진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소득 2만불시대에 어울리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전통문화 계승 시스템은 언제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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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춘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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