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덕(고려대교수,한국유비쿼터스학회회장)
언젠가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니 길건너에 하나씩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할인마트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세상이 참 편리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어머니를 따라서 시장에 가는 것이 하나의 기쁨이던 필자의 어린시절이 떠오르면서 가슴 한구석이 괜시리 뭉클해 졌다. 옛날의 시장, 즉, 재래시장엔 정이 있었다. 재래시장은 단순히 시장을 넘어서 마을사람들의 만남의 장이였으며 정보의 공유지였다. 예전의 시장은 시장이상의 역할을 하는 곳이었던 것이었다. 산업자원부에서는 재래시장을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고유의 전통적인 시장을 말하는 것으로 통상 근대적 유통시설이 개발되기 이전인 1980년 이전에 개설된 시장이거나 시설이 노후화 하여 재개발을 필요로 하는 공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산업화가 진행되고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 재래시장은 아직도 19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현재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각 지자체의 큰 사안중에 하나이다. 필자는 재래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외국의 사례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우선 현재 재래시장에 문제점은 무엇일까? 시장시설의 낙후와 열악한 환경, 자본의 영세성과 관리 노하우 부족, 전근대적 상거래 질서와 대 고객 서비스 결여, 유통경로상의 문제점, 마켓팅능력의 부족, 개발주체의 모호성등이 현재 재래시장의 가장 큰 문제이다. 이건 부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의 재래시장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와 가깝고도 먼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자.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골목형 재래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일본의 재래시장은 각 정문마다 저렴한 공영주차장을 설치하여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관광시설, 복지시설을 재래시장내에 입주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을 직접적으로 유인하고 있으며 공영시장 운영상인에게 나라에서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해주고 있으며 가격정찰제의 실시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나고야의 유교중앙수산시장은 대형 슈퍼로 인해 손님들이 줄자 신선함을 자랑하기 위한 새벽시장과유비쿼터스마케팅기법의 첨단시설을 바탕으로 특화시켰다. 또한 영업대상을 소매에서 도매로 바꾸었다. 또한 나고야의 오오키 시장은 재래시장의 고객층은 고령층이 다수라 생각하고 고령층에 맞춘 타켓 마켓팅을 하고 있다.고령자가 안심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장, 노인층과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관음절이라는 사찰과 노인 복지시설을 시장내 입주시켰다. 사찰방문객이 곧 시장의 고객이 되는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고령자를 위한 택배서비스, 노인의 재래시장 아르바이트 사업,고령자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재래시장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그저 재래시장의 외부만 바꿔주고 있는 실정이다.이를 넘어서 주차공간과 편의성 확충, 문화, 관광 상품 연계, 직거래 및 공급처 지정방식 구축, 특화시장 조성, 시장운영 및 시장관리, 사후관리의 기능까지 갖춘 종합 안내데스크 설립등에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뭔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실용적이고 편의성 향상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우리들의 노력으로 사람냄새가 나고 정이 넘쳐나던 재래시장이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맺는다.
/정창덕(고려대교수,한국유비쿼터스학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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