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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 생생하게 전해야죠"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 총지휘...익산 출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3일 서울시내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2층. 1,3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평양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받아 부지런히 노트북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평양에도 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방북기자단에 합류하지 못한 국내 매체와 외신들을 위한 남측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현장이다.

 

서울의 프레스센터를 총지휘하는 사령탑은 바로 전북 익산 출신 윤승용(50) 청와대 홍보수석. 지난 8월 8일 남북정상회담 합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금까지 거의 귀가를 하지 못하고 청와대에서 밤낮으로 회담 준비를 해온 윤 수석은 평양행 대신 국내에서 이 임무를 자청했다.

 

역사의 현장에 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현장을 국내외에 보다 상세하게 알리는 게 홍보수석에게 주어진 임무라는 판단에서란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국방홍보원장으로 재직하며 국방홍보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던 그를 발탁해 참여정부 들어서 최초로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겸직 시킨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일보 정치부장 출신의 윤 수석은 기자 시절 ‘백상기자대상’, ‘한국기자상’, ‘서울언론인대상’ 수상 경력에다 사건기사와 외교·안보 분야에 남다른 식견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보도한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제 개입 문서 단독 취재 기사, 조직폭력배 심층 탐사 기사 등은 지금까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특히 한국일보 노조위원장과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서울지역 신문노조협회장을 역임하며 ‘편집권 독립’과 ‘조합원의 생존권’을 동시에 추구하며 언론민주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이리동중, 전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 서울대 인문대 학보사 ‘지양’ 편집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유신반대 시위를 했고 1979년 10월 ‘서울대 지하 유인물’ 사건에 연루돼 수배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1984년 ‘동지’들과 이념서적을 파는 사회과학 전문서점인 ‘5월서점’을 개업하는 등 전형적인 운동권 출신 언론인으로 노 대통령으로부터 후한 ‘개혁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월서점은 당시 서울대 인근의 4대 사회과학서점으로도 유명했는데 당시 광장서점을 운영하던 이해찬 전 총리, 대학서림의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 전야서점의 이치범 전 환경부장관 등은 훗날 유명인사가 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 수석은 그같은 이력 때문인지 노 대통령이 참석하는 ‘어전회의’에서 주변 참모들이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유일한 전북출신 청와대 현직 수석으로서 고향의 현안을 챙기고 있는 윤 수석은 노 대통령의 원광대·전주·김제 방문과 새만금 시찰을 건의하는 등 ‘참여정부의 전북 관심도 제고’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

 

그는 특히 새만금, 김제공항, 복합소재기술원 등 도의 핵심 현안을 챙기고 주요 사업의 예산확보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윤 수석은 새만금의 경우 “청와대가 조만간 ‘새로운 큰 그림’을 내놓을 것으로 안다”고 귀뜸했다.

 

노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할 각오를 밝히며 고향에 봉사할 준비도 하고 있다는 윤 수석은 이날도 뜨거운 취재열기로 휩싸인 프레스센터를 진두지휘하며 내외신 기자들의 불편함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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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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