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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에 관심을"

'어느날 그 길에서' 황윤감독 초록시민강좌 강연...전북일보·전북환경운동연합 주최

“야생동물과 환경에 관심이 많았고 지난 2001년 만든 ‘작별’이라는 영화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이 작품을 만들면서 야생동물 소모임에 참여하게 됐고 ‘어느 날 그 길에서’ 촬영에 결정적 도움을 준 최태영씨를 만났습니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함께 만들어가는 2007초록시민강좌 ‘자연이 내게로 왔다’ 일곱 번째 강사로 나선 황윤 감독(35).

 

황 감독의 ‘어느 날 그 길에서’가 지난 1일 오후 7시부터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상영됐다.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야생동물이 비참한 주인공(?)이고 사람들은 조연에 불과한 독립영화.

 

황 감독은 “2004년 가을부터 2006년 초까지 촬영을 마쳤다. 도로 위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을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영화에서 줄곧 이야기 하는 것은 단 하나. 인간이라는 우월적 지위에서 야생동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하는 인격체로 야생동물을 바라보자는 것.

 

그는 “지금까지 길 위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에 대한 어떤 연구도 없었다. 최태영씨가 3년에 걸쳐 연구한 것이 전부나 다름없다”며 “사람들이 개발에 정신이 팔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야생동물을 대수롭지 않게 봐왔다”고 지적했다.

 

최태영씨의 도움을 받아 야생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했다.

 

그는 “로드킬 현장에서 죽임을 당한 야생동물들을 찾으려면 고속도로에 있어야 했다.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위험했던 촬영 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도 로드킬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로드킬에 대한 문제 제기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최소한 개발과 환경문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우리가 언제 가졌는지 돌아볼 수 있잖아요.”

 

앞으로 그는 환경과 야생동물에 관한 영화를 계속 만들 계획이다.

 

“환경과 야생동물은 끊임없이 제 영화의 주제가 될거에요. 제 영화가 우리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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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춘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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