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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한 교수의 미국교육 현장일기] 카운티 교육청의 '핸드북' 교육자료

이경한(전주교대 교수·美 메릴랜드대 연구교수)

미국의 메릴랜드 주에 도착하여 시작된 새로운 일상이 번거롭다. 이곳에서의 정착을 위한 각종 세간 살이 등의 장만으로 분주한 시간들을 보냈다. 한국에서의 일상이 나에게 주었던 편안함을 새삼 그리워해본다. 편안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가운데 두 아이들의 학교입학을 서둘렀다. 하루라도 학교에 가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이들을 미국 공립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먼저 내가 속해 있는 메릴랜드 주 하워드 카운티의 교육청을 방문하였다.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여 준비한 아이들의 성적증명서, 예방접종기록 등의 입학서류를 가지고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찾아갔다.

 

교육청의 직원은 우리가 영문으로 작성해서 가져온 서류들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몇 종류의 자료를 소개하면서 아이들의 교육활동을 안내해주었다. 우리에게 제시해준 자료는 신입생과 학부모를 위한 교육활동 이해자료들이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중등학생용 핸드북, 고등학생 교육과정 자료집과 교육달력 겸 핸드북이다. 담당 공무원은 이 자료를 가지고서 본 교육청의 교육활동과 아이들의 교과활동을 설명해주었다. 중등학생 핸드북에는 교육청의 교육목적, 학업활동, 학생활동, 학생 권리와 책임, 컴퓨터 이용수칙, 금지행위와 안전문제 등이, 고등학생용 교육과정 자료집에는 졸업에 필요한 요건, 실업준비과정 소개, 고등학교 교과목의 교육과정 소개 등이, 그리고 교육달력 겸 핸드북에는 1년간의 교육청 주관 공식행사가 빼곡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이 자료들은 카운티의 교육활동과 그 내용을 소상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교육청의 공식적인 자료보다는 주로 학교에서 나누어 주는 낱장 인쇄물을 받아서 산발적으로 교육활동을 이해해왔던 나로서는 이런 자료들이 보다 공신력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책자 형태로 된 교육자료집은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관한 관련내용을 다시 확인해보고 싶을 때에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보였다. 더 나아가 교육청 교육활동의 연간 운영계획이 확정되어 있어서 학부모가 다양한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교육자치가 잘 발달된 지역일수록 교육청마다 교육특성이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교육 자료들을 더욱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청간의 차별성이 적은 국가중심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지역에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역교육청의 교육활동에 대해서 보다 많이 안내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교육행위란 교육청과 학부모 및 학생간의 계약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기에, 이 교육내용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보다 소상하게 제공할 의무는 교육청에 있다. 행여 그 비용이 문제가 되어서 이를 시행하지 못한다면,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 부담하여 이를 해결해야 한다.

 

/이경한(전주교대 교수·美 메릴랜드대 연구교수)

 

 

본보는 전주교대 사회교육과 이경한 교수로부터 미국교육 이야기를 듣는 칼럼란을 신설했습니다. 전북참여자치 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이 교수는 지난달 초 메릴랜드대학 연구교수로 미국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한 차례씩 게재할 본 칼럼은 미국 교육의 현장 이야기를 통해 우리 교육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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