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 전 지사 전북서 인정받고 있나" 직접 언급
이명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초청해 이루어진 10일 지방신문사 편집국장 청와대 오찬 간담회는 일단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이 모두 발언에서 밝혔듯이 이날 간담회는 메이저 언론이라고 일컫는 중앙의 신문이나 방송보다 앞서서 청와대 춘추관을 출입하는 지방 기자들이 소속되어 있는 신문사 편집국장을 '먼저 모셨기' 때문이다.
이날 편집국장들에게 갈비찜을 곁들인 시금치국을 내놓은 이 대통령은 "초청 인사를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레드와인을 준비했다"고 말할 정도로 지방신문에 대한 '대접'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본보 최동성 편집국장의 '새만금 액션플랜' 질문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하다가 느닷없이 강현욱 전 지사를 거론해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강현욱 전 지사가 새만금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 같다"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새만금TF팀을 이끈 강 전 지사의 노고를 전국의 편집국장 앞에서 공개적으로 치하한 것.
이어 이 대통령은 "강현욱 전 지사가 전북에서 인정받고 있냐"며 최 국장 등 도내 편집국장들을 향해 반문, 관심을 끌었다.
이는 4.9총선에서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에서의 한나라당 교두보 확보에 고심을 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총선 구상과 연관지어 해석될 수 있는 대목.
따라서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그동안의 '불출마' 입장에서 최근 변화의 여지를 보이고 있는 강 전 지사가 이 대통령을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일정한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컨데 이 대통령이 새만금의 성공적 추진과 호남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 배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강 전 지사를 설득하면 '회심의 카드'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동전의 양면에서 지방을 선택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어느 한 곳을 규제해서 못하게 하고, 어느 한 곳은 풀어서 하는 것은 시장경제에 맞지 않다"고 전제했지만 "새 정부는 정말 지방이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또 거기에 맞는 전략을 앞으로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 대통령은 "광역적 측면에서 지방경제를 살리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광역경제권 구상을 재확인한 뒤 "지역 언론의 협조가 지방경제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유의 프레스프렌들리(친 언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본보 최동성 편집국장과 전북도민일보 임환, 전라일보 유동성 편집국장 등 청와대 출입기자가 소속된 전국의 지방신문 국장 37명 전원이 참석, 새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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