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기업은행 부행장)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이자 퍽 감동적이었다. 한 손에 손가락이 두개 밖에 없다. 또 무릎 아래로는 다리가 없는 사지(四肢)가 선천적으로 기형인 1급 장애인이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장애인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장애인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순간이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장애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언제, 어떠한 사고에 의하여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아찔한 생각을 하면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인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강조하게 된다.
그녀 역시 척추장애였던 육군소위 출신 아버지가 통증을 잊기 위해 모르핀을 상용하는 와중에 임신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평생의 장애를 어디에 하소연 할 수 있겠는가? 그런 '희아'가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과 도전정신을 심어준 것은 물론이다.
얼마 전 신문보도를 통하여 알게 된 장애인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인 '씨피엘'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대표이사 김 정록 사장님은 한쪽 다리가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어 의족에 의지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의 고통을 잘 알고 있기에 장애인에게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그는 장애인 중심의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종업원 45명 중 37명이 장애인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애인 특수학교와 연계하여 어느 정도 교육훈련과 실습을 거쳐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장애인 종업원들은 기대이상으로 제품을 불량 없이 생산하는 모습은 실제 현장에 가서 보면 놀랍다.
더욱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자부심과 일에 몰두함으로써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모습은 반성하게까지 한다. 더욱이 자녀가 일에 전념하는 모습을 볼 때 '이러한 일도 감당 할 수 있구나'하는 자부심을 느끼며 회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또한 틈틈이 회사에 나와 식당에서 식사준비 등 자원봉사까지 기꺼이 하는 장애인 근로자 보호자들에게는 큰 축복과 행복을 엿볼 수 있다.
간혹 그들의 장애를 보며 우리의 완전함에 감사하는 경박한 확인으로만 끝난다면 그건 장애인과 나 스스로에 대한 모욕이다.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에서는 더욱 더 장애인들과 불우한 이웃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한다. 씨피엘과 같이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회사는 점차 늘어나야 할 것이고,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더욱 확대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기업은행에서도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심장병 어린이(희귀. 난치병환자 포함) 300여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의 장학금 지원, 학술, 연구 활동 지원하는 등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은복지재단」을 설립하여 10,000여명의 전 직원들이 체계적으로 불우한 이웃들에게 사랑과 지원의 손길을 보내는 시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제 장애인에게 단순한 보호나 도움을 주는 차원을 넘어서 무엇보다 장애인이 당당한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를 활성화해야 한다. 또 교육훈련을 통한 기술 습득기회 부여, 일할 수 있는 자신감과 일자리 제공 등 장애인에게 따스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장애인에게 가장 큰 선물은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일을 하는 경우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열정을 가짐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고 가족 등 이웃에게 희망을 주어 밝은 사회를 만들고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유희태(기업은행 부행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