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원정' 떠나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
"정신적으로 바짝 무장했습니다. 반드시 승리를거두고 돌아오겠습니다" 3일 오전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24명의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쉴새 없이 그라운드에서 슈팅 훈련과 미니게임을 번갈아 치르며 1시간30여분 동안 비지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헐떡였다.
축구대표팀은 이날 밤 늦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요르단전(7일)과 5차전과 투르크메니스탄전(14일)을 치르기 위해 '지옥의 원정'을 떠나는 일정을 앞두고 있었지만 대표팀 소집훈련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훈련을 치렀다.
허정무 감독이 노림수는 7일 치러지는 요르단전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보상 효과'(hyper-compensation)였다.
과보상효과란 평소보다 훈련량을 높여서 탈진 수준까지 체력을 떨어뜨린 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평소보다 더 좋은 체력과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허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고려해 강도를 크게 높이지는 않았다. 적당한 선에서 끝냈다"고 웃음을 지었지만 훈련을 끝낸 선수들은 비 오듯 땀을 흘리면서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슈팅 훈련도 윗몸일으키기 동작과 연결됐고, 슈팅을 마친 뒤에는 그라운드를 한바퀴 뛰고 돌아오는 형식으로 이뤄지면서 선수들의 입에선 단내가 풀풀 풍겼다.
슈팅 훈련을 끝내면 미니게임 차례. 그라운드에 4개의 작은 골대를 설치해 5대 5로 경기를 펼치면서 패스 감각과 개인기를 가다듬게 했다. 힘겨운 훈련을 끝낸 태극전사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됐지만 아쉬웠던 지난달 31일 요르단과 홈 경기 무승부의 충격에서 벗어나겠다는 비장한 각오는 숨길 수 없었다.
조원희(수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했다"며 "단합된 모습으로 방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점은 모든 선수들의 공동책임"이라며 "요르단전이 끝나고 난 뒤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김남일(빗셀 고베)과 얘기를 많이 했다"며 "김남일이 '우리가 너무 볼을 오래 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하자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오후에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밤 11시55분 인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떠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