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회 지적에 부지마련 중단·의료원 설립 등 검토
빈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안군이 추진중인 전주병원 진안분원 건립사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민간병원 유치로 가닥을 잡은지 5개월 여가 다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담당부서는 건립에 따른 토대만 마련한 채 그 대안인 인근 의료원 현황 파악에 나서는 '이중대'적인 행태를 보이면서 혼란만 자초하고 있다.
이러면서 의료원 설립 쪽에 무게를 실어왔던 '일부 군의원 및 도의원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있는 행정을 펴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지적도 일고 있다.
전주병원 측이 병원 운영을 위한 세부계획을 밝힌 때는 지난해 10월쯤. 진안 유일의 종합병원(동부병원)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생긴 의료공백을 메우고자 진안 종합병원 건립문제가 불거진 지 5개월 후에 일이다.
병원 건립 부지에 대한 측량까지 마친 전주병원 측은 이에 앞선 지난 8월께 군에서 지원키로 했던 초기비용 20억원에 대해 일체 자부담하겠다는 의지까지 표명, 진안병원 설립은 기정사실화 됐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 라면 지난해 9월 부지매입과 함께 행정적인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의원간담회 때 일부 의원들이 "일반 병원 운영에 따른 적자손실을 행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진안병원 유치에 따른 공유재산 매각건이 보류된 바 있다.
이처럼 진안병원 유치사업의 토대가 됐던 부지매입건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사업주체인 군보건소는 전주병원 측과 별다른 만남을 갖지 못하는 등 자의반 타의반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군보건소 측은 인근 의료원 운영 현황을 파악해보라는 군의회 측의 권고에 따라 18일 오후 장수와 무주 의료원을 방문, 인력과 예산부분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조준열 보건소장은 "이를 통해 검토된 현황은 다음 의원간담회 때 보고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의료원 설립에 타당성이 있다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전해지는 등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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