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8:42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장수
일반기사

[일본 제일의 사과산지를 가다] ②장수사과산업 발전 방향은

아무리 맛 좋아도 안팔리면 헛 일…유통망 강화·통합브랜드 개발 필요

장수군 노곡리 서모씨(48)의 사과농장.

 

서씨는 1㏊에서 순수익 1억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값싼 외국 농산물의 개방의 압력에도 서씨의 농가엔 걱정이 없다. 뛰어난 재배기술력으로 전국에서 품질인정 받다보니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물론, 대다수 농가가 안고 있는 유통판매 문제도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수군 사과재배농가의 대부분의 현실은 서씨와는 다르다. 농가간, 지역간 기술의 편차가 심한 탓에 수익 또한 천차만별이다.

 

장수사과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재배 기술 면에서는 전국 어디와 견주어도 우위를 갖췄지만 유통망이 이를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수사과의 경우 이미 재배기술면에서는 전국 최고수준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체면적의 76%가 임야로 뒤덮여 농경지가 16%에 불과한 장수군의 경우 평균 해발 430m 이상의 산간 고랭지대로, 농작물이 자라기에 최적의 기후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천혜의 조건을 앞세워 장수사과는 장수사과 묘목생산단지에서 생산한 우량묘목만을 사용해 품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나무가 좋아하는 최고의 사질양토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며 착색이 뛰어나다.

 

장수군 지역순환농업도입으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장수한우 축분으로 만든 유기질 맞춤비료 사용으로 안심할 수 있는 고품질 친환경농산물로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도입으로 생산에서부터 선별, 포장, 위생처리까지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믿고 안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미 해마다 추석전후에 출하되는 중생종인 홍로의 경우 전국적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수사과가 전국최고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유통망 확보가 급선무로 손꼽힌다. 아무리 맛좋은 사과를 생산해도 판매망이 없으면 헐값에 팔리거나 폐기처분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장수사과의 경우 일부는 농가가 직접 발로 뛰어 확보한 직거래를 통해 농가가 직접 대도시 마트나 백화점에 판매하거나 농가가 조합원으로 구성된 장수사과영농조합을 통해 선별, 포장을 거쳐 유통판매자와의 출하협의를 통해 대도시 도매시장으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농가는 농장 내에 선별기를 갖추고 농가가 직접 인근의 도매시장에 판매하거나 가판형식의 판매에 머물러 있는 탓에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농가의 개별선별에 개별포장이 주를 이루고 가짜 장수사과가 판매되면서 신뢰성마저 하락되고 있다. 장수사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와 포장유통이 절실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장수군이 전략적인 대응책으로 제시한 대안이 장수사과클러스터사업단이다.

 

지난 2005년 산학연관의 협력체계로 구성된 장수사과클러스터사업단은 농가간 소득편차를 최소화하고 개방과 경쟁에 맞서 장수사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단은 생산과 가공, 유통의 전문화로 장수사과를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군은 민간인 CEO를 영입해 선진사과농가로 구성된 품질관리사 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권역별 현장기술교육을 통해 농가별 재배기술평준화와 고품질 사과생산에 주력해왔다.

 

또한 군의 지역순환농업과 연계, 친환경농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후계인력 양성 교육과 농기계사업단을 운영,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절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왔다.

 

장수군은 또 사과재배면적을 기존의 845㏊에서 1500㏊로 확대, 생산량의 규모화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장수사과클러스터사업단을 중심으로 사이버 팜 농가를 육성해 사과나무 분양을 통한 다양한 직거래 망을 확보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도농체험마을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관광상품 개발로 장수사과를 종합과수산업으로 육성해나가고 있다는 것.

 

한편 장수군은 장수사과의 유통문제 해결을 위해 2006년 거점산지유통센터인 S-APC를 설립해 생산과 유통의 전문화를 꾀했지만, S-APC의 경우 농가의 참여 부족과 경영부실로 선진 농가의 외면을 사며 한때 경영위기에 봉착했었다는 점에서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결국 일본 아오모리 사과단지에서 처럼, 장수군은 앞으로 사과작물은 물론 자치단체내의 전체 농산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브랜드를 개발하고, 유통망 구축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장수군이 이같은 난제를 해결하고 한국은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장수사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