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장님'에서 '총장님'으로

도내 전문대 발빠르게 공식 호칭 변경

"학장님? 아니, 총장님!"

정부가 고등교육법(제14조 1항)을 개정, 지난 1월말부터 전문대학도 '총장'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도내 대부분의 전문대학들이 발빠르게 학교장의 공식 호칭을'총장'으로 바꿨다.

일부 전문대학은 지난 2월 졸업생들에게 총장 명의의 졸업장을 교부했고, '전북지역 전문대학장협의회'도 전문대학 총장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종전 고등교육법은 학교장의 명칭을 4년제 대학은 총장, 전문대와 기술대는 학장으로 구분했다. 지난 1998년 전문대학 교명에 '전문'이라는 단어를 뺄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대학간 명칭 사용의 형평성을 기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도내 몇몇 전문대는 아직도 '학장'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개정된 고등교육법이 학교장의 명칭을'총장 또는 학장'으로 규정했고, 시급하게 풀어야 할 대학의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장 명칭 변경은 그리 급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

도내 9개 전문대학 가운데 현재 홈페이지와 공식 문서 등에 학장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벽성대학과 백제예술대학 등 2곳이다.

벽성대학 관계자는 25일 "총장으로의 명칭 변경은 시급하거나 중요한 일이 아니다"면서 "언제든지 가능한 일인 만큼, 현재로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장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법인 정관 및 학칙 개정, 변경된 직인 등록 등의 절차가 필요하지만 일부 전문대는 아직 이같은 사전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이사회 소집 등의 일정을 감안, 먼저 총장으로 명칭을 바꾸고 후에 규정을 개정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대학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