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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체육'에도 KBO는 꿀먹은 벙어리

프로야구 출범 28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내정자가 정부의 반대로 사퇴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KBO는 여전히 꿀먹은 벙어리 마냥 말문을 닫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상국 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한 승인을 거부한다는 내용이 공개된 5일 오전 KBO는 '이상국 사무총장 내정자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영구총재는 이상국 총장의 뜻을 존중해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고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후임 사무총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짤막한 보도자료만 내보냈다.

 

1999년 12월부터 2007년 4월까지 KBO 행정을 관장했던 이상국 전 사무총장은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어 다소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KBO가 국고 보조금을 한 푼도 받지 않는 순수 민간단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유영구 총재가 직접 추천한 총장을 정부가 거부한 것은 지나친 `관치체육'이라는 지적이 높다.

 

정부는 지난 해 12월 유영구 총재가 선출될 당시에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지적해 신임 총재 취임이 2개월이나 지연되기도 했다.

 

현재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프로스포츠 기구에서 사무총장까지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한 종목은 프로야구 뿐이다.

 

4대 프로종목 중 KBO가 가장 빠른 1981년 출범하다 보니 당시 시대 상황에 따라정관에 정부 승인 조항이 삽입됐는데 28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것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KBO 사무총장에 대한 정부 승인권은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없앨 계획이다.

 

하지만 정관이 변경되는 것은 이번 총장이 물러나고 다음 총장부터"라며 이상국 사무총장에 대한 거부감을 분명히 했다.

 

문화부는 이 같은 방침을 이미 지난 주에 유영구 총재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영구 총재는 지난 1주일 동안 기능마저 모호한 `야구발전 실행위원회'출범을 거창하게 홍보했을 뿐 KBO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의 진퇴에 관해선 어떤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정부 방침이 공개된 직후에야 `자진 사퇴' 형식으로 사태 봉합에 나섰다.

 

지난 겨울 논란 속에 프로야구 수장에 올랐던 유영구 총재는 공식 취임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그동안 KBO 간부회의조차 한번도 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KBO 업무에 관한 모든 보고와 지시는 이상일 총괄본부장을 통해서만 전달됐으며정작 자신은 야구발전위원회 출범에 골몰했던 셈이다.

 

돔구장 건립과 TV 중계권 계약, 선수노조 설립 문제 등을 실질적으로 총괄해야하는 사무총장조차 제대로 인선하지 못하는 유영구 총재가 남은 임기동안 프로야구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 지 적지않은 우려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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