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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평정' 임창용, 선동열도 넘는다

최고시속 160㎞짜리 뱀직구를 앞세워 일본프로야구 진출 2년 만에 열도를 평정한 야쿠르트 스왈로스 수호신 임창용(33)이 후반기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첩보영화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테마송에 맞춰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미스터 제로' '언터처블' 등 갖가지 수식어를 유행시키며 최고 마무리투수로 전반기를 마쳤다.

 

23일 현재 38경기에 등판, 3승1패를 올렸고 2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23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성적.

 

세이브 순위에서는 이와세 히토키(주니치.28개)보다 6개 뒤진 2위이나 구위만큼은 독보적이다.

 

세이브 찬스를 한동안 잡지 못해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지만 막판 3경기에서 연속 뒷문을 걸어잠그고 수호신의 명성을 드높였다. 지난해 리그 5위에 그쳤던 야쿠르트는 임창용의 호투를 발판삼아 46승33패를 올리고 리그 3위로 선전했다.

 

◆ 38⅔이닝에 단 1자책점..'적수가 없다'

 

지난해 1승5패, 33세이브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던 임창용은 일본 진출 2년째를 맞은 올해는 여유에서 우러나온 압도적인 투구로 초반부터 거침없이 세이브를 쌓았다.

 

특히 지난 12일 요코하마와 경기에서 시즌 첫 자책점을 기록할 때까지 33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벌였다. 양대리그 마무리 투수를 통틀어 그때까지 '미스터 제로'는 임창용뿐이었다.

 

옆구리 투수에게 필수인 싱커를 장착, 직구와 슬라이더로 단조로웠던 구종을 다변화했고 즉시 효과를 봤다. 38⅔이닝 동안 허용한 자책점은 단 1점. 힘으로만 던졌던 작년과 달리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5월15~16일 한신 타이거스와 경기에서는 이틀 연속 역대 일본에서 두 번째로 빠른 시속 160㎞짜리 광속구를 던졌고 거침없는 세이브 행진과 맞물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팬 투표로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일본 12개 구단 소방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임창용에게 쏟아지는 관심도 지대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요코하마에서 야쿠르트로 올해 이적한 정상급 포수 아이카와 료지는 "임창용은 던질 때 몸을 심하게 뒤튼다. 마치 몸 전체가 채찍처럼 휘어져 들어오는 느낌"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도 "임창용이 대단하다"며 제자의 맹활약에 경탄했다.

 

구단도 임창용을 전국적인 스타로 띄우고자 '160㎞ 기념 티셔츠'를 팔면서 간판으로 대접한다.

 

또 이달 초부터 임창용과 벌써 내년 잔류 협상을 시작하는 등 일찍부터 임창용에게 특급 대우를 약속했다. 임창용은 2년 기본 계약에 내년은 옵션을 달았고 올해 시즌 중반 재계약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 포스트시즌 진출과 이방인 최다 세이브

 

임창용은 "팀이 80승 이상을 올려 포스트시즌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가을 잔치에 출전할 무렵이면 임창용도 40세이브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이방인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지난해 마크 크룬(요미우리)이 작성한 41세이브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1997년 주니치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활약했던 선동열 감독이 세운 38세이브는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최고 소방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사키 가즈히로가 1998년 남긴 경이적인 평균자책점(0.64)을 새로 쓰는 것도 노려볼 만 하다.

 

임창용은 24~25일 홋카이도 삿포로 돔과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릴 올스타전에 센트럴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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