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9 11:32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손재주 - 장세균

손재주가 좋기로는 한국과 일본이 정평(정평)이 나있다. 식사 때 젓가락을 이용하기 때문에 손기술이 발달한 것이다. 그러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손재주가 둔해져가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 학생들의 100%가 장난감이나 물건을 고치기 위해 망치로 못을 박아봤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한국 초등학생들의 20% 정도가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교육 문구용 칼이나 송곳도 준비 못하게 하고 칼은 가위로 송곳은 펀치 기계로 대체하는 식이라고 한다.

 

초등 학생들 중 젓가락을 제대로 하는 애들이 10%도 안된다고 하고 연필을 제대로 쥐는 초등학생들도 불과 3분의 1에 지니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손재주가 둔해지다 보니 2005년 핀란드에서 열렸던 기능 올림픽에서 한국이 겨우 3개의 금메달을 땄을 뿐이었다. 약 30년전의 기능 올림픽에서 22개의 금메달을 땄던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손기술이 무기인 치대생들의 손기술이 예전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다고 한다.

 

전에는 우리 손기술은 세계가 감탄한바 있다. 세계 유명한 여류 소설가였던 펄벅 여사가 한국에 처음 왔을때 경주에서 한식 밥상을 보고 놀랐는데 밥상위에 놓여있는 무채나 호박전들이 기계로 썰은것처럼 한결같았기 때문이었다. 병아리 암수를 구별하는데도 예민한 손의 감각이 필요한데 한국인이 여기에 최고의 적임자였다고 한다.

 

병아리는 알에서 깨어난지 45일이 지나야 암수의 특징이 나타나지만 갓 태어나서는 구별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다만 손가락 끝으로 병아리 항문 아래쪽을 발정시키면 수놈일 경우 창자내의 생식기에 해당되는 미세한 돌기물을 지각할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암놈에게도 아직 퇴화하기 이전의 돌기물이 있어서 암수 구별이 무척 여려운데 겨우 0.5밀리미터의 초미니 "남성의 상징"을 놓고 손의 감각으로 파악해야 하는것이다.

 

어렸을 때부터의 젓가락을 통한 손기술과 그 감각이 이 어려운 작업을 해내게 한 것이다. 아무리 컴퓨터 시대라 해도 장인정신(장인정신)이 고부가(고부가) 가치를 이끌어내는 시대이기도 하다. 손을 쓰는 우리 전통문화를 산업화하기 위해서도 손재주는 필요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세균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