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들끼리 대결로 싱겁게 끝날 것 같던 홈런 레이스가 시즌 후반 김상현(KIA) 등 토종 거포들의 역전 몰아치기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홈런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타자는 KIA 타이거즈 돌풍의 핵 김상현이다.
6월 홈런 2개를 치는데 그쳤던 김상현은 지난달 7개로 상승세를 타더니 이달에는 18경기에 11개의 아치를 그려 대포 수를 부쩍 늘렸다.
김상현은 지난 21일 홈런 2개를 치며 올 시즌 첫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선 뒤 23일까지 27홈런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롯데), 최희섭(KIA),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로베르토 페타지니(LG) 등 4명이 공동 2위(24개)로 김상현을 3개 차로 뒤쫓고 있다.
이달 한 달 동안 6방을 날려보낸 이대호는 22,23일 사직 LG와 경기에서만 이틀 연달아 홈런 2개씩 치면서 기세를 올렸다.
KIA 4번 타자 최희섭도 이달에만 7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팀 동료 김상현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왕 경쟁에서 크게 앞서 나가던 용병들의 기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20호 고지에 올라 선두를 달리던 브룸바는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하체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면서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브룸바는 7,8월 두 달 동안 홈런을 한 개(7월22일) 밖에 치지 못했다.
페타지니도 이달 들어서 홈런을 못 치다 22,23일 사직 롯데 경기에 하나씩 쏘아 올리며 대포를 재가동했다.
남은 경기 수나 팀 분위기로 봐서는 김상현이 홈런왕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김상현과 최희섭은 브룸바(26경기)를 빼고는 가장 많은 2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페타지니는 20경기, 이대호는 1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또 김상현은 나지완-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KIA 클린업 트리오의 마지막 타자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나지완, 최희섭 등 껄끄러운 장거리 타자들이 앞에 버티고 있어 상대 투수들의 부담은 더 커진다.
이적생 신화를 써 가는 김상현, 토종 대표 좌우 거포 최희섭과 이대호, 용병 페타지니와 브룸바의 대포 전쟁으로 홈런 부문이 시즌 막판 개인 타이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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