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치러진 6경기 중 5경기 매진…4승1무1패의 기록
12년만에 이뤄진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은 '군산 시민의 힘'으로 일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산의 아들' 김상현 선수의 맹활약과 군산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은 KIA의 흥행과 성적에 큰 보탬이 됐기 때문이다.
KIA가 1위를 결정 지은 지난 24일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히어로즈전은 만원 관중의 흥겨운 응원 속에 펼쳐진 축제의 장이었다. 4년만에 프로야구 6경기를 유치해 마지막 경기를 치르던 이날, KIA가 1위를 결정짓기 위해 놓칠 수 없는 한 판, 군산 월명야구장의 좌석(1만1000석)은 5번째로 매진됐다.
군산에서 첫 경기가 치러진 지난 5월 초 제각각이던 함성 및 박수와 달리, 응원은 조직적으로 변했다. 팬들의 환호와 탄성은 리듬을 타고 있었고, 여러차례 성공한 파도타기에 구장 전체가 들썩였다. 노란 막대 풍선이 야구장을 물들였다면, 시가 마련한 화려한 불꽃 쇼는 군산의 밤 하늘을 수놓았다. 매너있게 진행된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은 '우승 경기장'이라는 영광을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에서도 군산의 힘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1위를 결정짓겠다는 의욕이 앞섰기 때문인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1점이라도 더 얻으려고 희생번트 및 도루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1회 좌전 적시타로 첫 타점을 올린 군산상고 출신인 김상현 선수가 1-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 130m짜리 대형 홈런포를 날렸다. 고향에서 회심의 한 방이 KIA의 5대0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3타점을 뽑은 김상현은 두 손을 번쩍 들었고, 고향 팬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이처럼 KIA는 올해 제2구장(군산)에서 '흥행과 성적(6경기 중 5경기 매진에 4승1무1패)'이라는 재미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우승의 감격까지 안았다.
군산시는 시민들의 이 같은 열기를 반영해 내년에도 최소 9경기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준기 체육진흥담당은 "기아 구단측이 내년에 9게임을 군산에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시는 구단 측과 협의를 통해 최소 9경기에서 12경기가 군산에서 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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