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야구를 그만둘 수 있다'며 폭탄 발언까지 내뱉았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왼손 타자 최희섭(30)이 냉정을 찾았다.
황병일 KIA 수석코치는 16일 "희섭이와 전화 통화를 했고 이틀 후 경북 포항에서 열리는 자율 훈련에 참가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포항 전훈마저 건너뛰겠다"며 강경하게 맞섰던 최희섭이 예정대로 훈련을 시작하면서 KIA 구단과 형성한 냉각기도 생각보다 일찍 풀릴 전망이다.
최희섭은 지난 14일 구단과 1차 연봉 협상이 결렬되자 야구를 안 할 수도 있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15일 포항에 가지 않은 대신 산으로 향했다.
구단은 올해 2억원에서 1억5천만원 오른 3억5천만원을 제시한 반면 최희섭은 5억원을 요구,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협상 실무자인 윤기두 KIA 운영팀장은 "당시 좋은 분위기에서 헤어졌는데 갑자기 최희섭이 돌변한 이유를 몰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은 '밀고 당기는' 과정이다. 1차 면담에서는 서로 원하는 액수만 제시하고 2차 협상부터 차액을 좁혀가는 게 정상이다. 아마도 미국프로야구에서 뛸 때 에이전트에게 계약을 일임했던 최희섭이 한국에서는 직접 계약을 하다 보니 과정에 익숙하지 않아 벌어진 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조호 KIA 단장도 "윤 팀장에게 '희섭이 덕분에 우승했는데 연봉을 많이 올려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최희섭이 돌발 발언을 했지만 의도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계약이 잘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금액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2차 면담 때는 애초 계획보다 인상된 액수를 최희섭에게 제시할 것을 시사했다.
최희섭이 포항에서 훈련을 시작하면 윤 팀장은 내주께 포항으로 넘어가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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