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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출판계가 겪은 상전벽해

'기획회의', 2000년대 출판계 결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 출판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가 내는 격주간 '기획회의'는 최신(263)호에서 '2000년대 출판계 결산' 특집 기사를 싣고 지난 10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짚어봤다.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베스트셀러들을 중심으로 '출판시장에서 나타난 욕망의 변화'를 살펴본 한기호 소장은 2000년대 전반부를 휩쓴 성공 지향적 처세서들과 후반부에 떠오른 행복 지향형 책들을 근거로 들면서 "2000년대의 첫 10년은 절대 고독의 개인이 발견되는 여정이었다"고 풀이했다.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는 지난 10년간 일어난 '출판과 출판유통의 자본 집중화와 양극화'에 주목했다.

 

그는 "연매출액 기준 상위 5위 안에 드는 출판사들은 연간 매출 300억 원, 신간 300종 이상 발행으로 시장을 점유했고 패밀리 브랜드를 거느리며 인력을 흡수했다"며 "한국출판의 자본 집중화가 출판시장의 양질적 성장과 진보에 기여했는가"라고 묻는다.

 

김 대표는 "오늘의 출판을 주도하는 출판사들은 새로운 10년에 질적인 일보 전진을 위해 양적인 이보 후퇴를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양극화 반대편의 출판사들은 쏟아지고 사라지는 1천 종보다 지속적으로 필요한 10종의 목록을 개발하는, 아주 착실한 행보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학평론가 강경석 씨는 지난 10년간 한국문학의 가장 큰 흐름으로 '소설시장의 양극화와 시의 침체'를 꼽았다. 1990년대에 종종 나오던 베스트셀러 시집이 21세기에는 사라졌고 소설도 일부 인기 작가들에게 독자가 몰리는 반면 1만부 이상 팔리는 작가는 드물게 됐다.

 

강 씨는 그 원인으로 문단의 세대교체와 작품 스타일 변화를 꼽으면서 "10년마다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한국문학의 풍토는 세대 간, 개인 간의 감수성 장벽을 겹겹으로 만드는 원인이 됐다"며 "문학적 정주성과 이주성의 균형 회복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글쓰기의 변화와 방향성을 살펴본 미디어 연구가 김낙호 씨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블로그형' 글들이 주를 이루게 됐다며 이런 시대에 전문 작가들이 염두에 둘 만한 열쇳말을 제시한다.

 

의도를 명확히 내보이는 '목적성'과 언제라도 분리돼 읽힐 가능성에 대비해 단서를 넣어주는 '풍부한 맥락화', 텍스트 외 미디어를 활용하는 '다매체성 인식', 글에 대한 반응에 재반응하는 '대화의 수용', 독보적 전문성을 더욱 강화한 '전문성의 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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