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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 삶 바꾸는 디자인은 사회적 약자 배려에 있어"

공공작업소 심심 초청특강 안애경씨 "누군가 차별하는 방식되어선 안돼"

'디자인에도 민주주의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 「핀란드 디자인 산책」(나무수)을 펴낸 안애경씨는 도시인의 삶을 바꾸는 디자인은 인간에 대한 배려에 있다고 본다.

 

14일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 공공작업소 심심 초청 특강에서 안씨는 한국은 디자인을 일상과 떼어내서 특별한 것처럼 여긴다며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왜곡됐다고 말했다.

 

"핀란드인들은 한국의 상황이 위험하다고들 합니다. 어딜 가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사판이 계속된다는 점에서죠. 게다가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배려가 없습니다. 휠체어는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디자인은 특별한 것도 아니며, 누군가를 차별하는 방식이어서도 안됩니다."

 

'공공 디자인 = 북유럽 디자인'이라는 등식이 등장한 지도 꽤 됐다. 하지만 안씨는 핀란드에서는 공공 디자인이라는 말 자체가 없다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은 인간에 대한 배려와 공공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에 한옥마을을 찬찬히 돌아봤다"는 그는 한옥마을이 갖는 잠재성과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일대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지 않는 것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과 골목길의 정서가 확연히 달라 아쉬웠어요. 마을을 가꾸는 주체가 마을 사람들이 아닌 관이 주도가 됐기 때문이었던듯 싶습니다."

 

아울러 디자이너보다 집주인이 디자인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며 디자인에도 민주주의 요소가 있으려면 관이 시민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쪽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공공 디자인 광풍으로 북유럽에서 답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디자인의 성패는 시민들이 결정한다는 것인 만큼 보여주기식 디자인 문화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것을 짓는 것만이 디자인이 아니라는 그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관찰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엑스포 아트디렉터를 비롯해 핀란드국립문화박물관 큐레이터, 핀란드 아트공예디자인센터 연구디자이너 등을 맡아왔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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