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한(전주교대 교수)…혁신학교, 소규모학교부터 연차적 시행을
교육에서의 진보는 상대적 약자인 교육수요자를 중심으로 교육정책을 추구함에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 무한 경쟁을 통한 소수 학생의 성공을 지향하는 교육이 아닌, 다수 학생의 행복을 지향하는 교육을 펼쳐주길 바란다. 수월성 교육만을 능사로 삼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한 후, 수월성 교육의 그늘에 놓여 있는 중간층 이하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실천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상대적인 교육소외 지역인 농산어촌의 교육을 위한 정책들을 보다 많이 제시하고 강화해주길 바란다. 이 지역에서는 학교교육을 넘어서서 문화교육까지도 포함한 교육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농산어촌 지역의 자치단체와의 교육 협치를 이끌어내야 한다.
또한 교육수요자를 만족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인자는 교사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격언이 있다. 이는 교사 정책이 교육정책의 근간임을 뜻한다. 현재 교사 정책 중 핵심은 교사평가다. 신임 교육감은 이를 수업평가라는 말로 표현한다. 교사들의 전문성 계발을 이끌어내서 자기 책무성을 증진시키는 일은 교사평가의 핵심이다. 신임 교육감은 이 정책을 시행할 일정과 계획을 보다 분명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수업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평가 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서 보다 성실하게 이행하길 바란다.
신임 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의 하나는 혁신학교다. 혁신학교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듯하지만, 우리 교육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중요한 메커니즘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혁신학교의 성공여부는 학급당 학생 수 감소와 헌신적인 교사다. 학급당 학생수의 감소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동반하는 국가교육정책이기에 모든 학교에서 시행하기에는 어렵다. 그렇다면 혁신학교를 시행하기에 적합한 곳은 낮은 학급당 학생수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농산어촌의 학교나 도시내 농촌학교다. 도내의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연차적인 계획을 통해서 혁신학교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주길 바란다. 혁신학교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인자는 제도나 예산이 아닌 책무성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는 교사다. 신임 교육감은 학생들을 위하여 헌신하고자 하는 교사들을 발굴하여 혁신학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
/이경한(전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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