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관광부가 8일 공동발표한학교 예술교육 활성화 방안에 따라 입시과목에 눌려 '흉내'만 내는 수준에 머물렀던음악, 미술 등 예술교과 수업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발표안은 수업시수 확대, 예술교육선도학교 운영 등으로 실제 교과활동에서 예술교육 시간을 늘리고 박물관, 미술관 같은 외부시설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확대함으로써 학교 안과 밖의 예술교육을 크게 강화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 국영수에 눌린 예술교육 현실 = 다양한 예술적 체험이 창의적 인재를 낳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우리 초ㆍ중ㆍ고교 예술교육은 '무늬만 예술'에 가까웠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입시 위주 교육에 치우쳐 예술중ㆍ고를 제외한 일반 학교에서는 특성화된 예술교육을 할 기회가 거의 없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음악, 미술 등 예술 과목이 포함되지 않아 아예 학생들이 외면해온 것이 현실이다.
실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인 초등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는 예술 과목 수업시수가 주당 1~2시간에 불과하고 선택중심교육과정에 해당하는 고교 2~3학년에서 예술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은 고2 20%, 고3은 고작 3%에 그치고 있다.
또 예술교육은 음악, 미술 과목에만 딱 한정돼 국어 등 다른 일반 교과목과 연계한 '통합형 교육'은 아예 개념 자체가 없었다.
대학입시를 위한 예술교육도 크게 부족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4년제와 전문대를 합쳐 예술 계열의 입학 정원은 5만810명이지만 전국 37개 예고에서 배출하는 졸업생은 7천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일반고에서 예술 분야 전공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어떻게 달라지나 = 우선 교과활동에서의 예술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음악, 미술 등 정규 예술교과의 수업시수 확대를 유도하고 다양한 예술 수업 모델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학교 자율화 정책에 따라 초ㆍ중ㆍ고교가 연간 수업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수업을 자율적으로 증감 편성할 수 있게 되므로 가급적 예술 교과를 늘려 편성할 수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국어 교사와 연극 강사가 공동으로 수업에 참여해 연극을 활용한 국어 수업을 진행한다거나 영어와 미술을 접목한 영작 만화 수업을 하는 등 타 교과와 통합한수업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전국 초ㆍ중ㆍ고교 가운데 예술을 특화해 가르치는 학교를 예술교육선도학교로 지정(2012년까지 1천곳)하고 올해 처음 30곳을 지정한 예술ㆍ체육중점학교는 2012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예술교육선도학교는 학생들의 예술적 소양을 키우고자 예술 분야를 특화해 가르치는 학교이며, 예술ㆍ체육중점학교는 일반고와 예술고ㆍ체육고의 중간 성격으로서 주로 예체능 전공을 염두에 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를 말한다.
기존의 영재학교, 과학고 중에서도 예술교육을 특화한 학교를 과학예술영재학교 또는 과학예술고로 지정, 과학적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이 조화된 인재를 양성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초ㆍ중ㆍ고교에 파견되는 예술강사는 현재 4천150명에서 2012년까지 7천명 규모로 늘려 방과후학교뿐 아니라 정규 예술교과 수업, 일반 교과, 예술영재 교육 등에투입하기로 했다.
학교 밖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서는 박물관, 도서관 등 전국 문화기반 시설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한데 모은 문화예술교육자원지도(Arts education Resources Map)을 개발, 각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1곳(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에 불과한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2012년까지 20여곳으로 늘리고 각 교육청에도 예술 영재학급 및 영재교육원을 설치할 예정이다.
다만 사교육이 유발되지 않도록 영재교육원은 별도의 선발시험 없이 교사 추천과 서면심사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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