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제1회 청소년올림픽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여자 44㎏급의 배슬비(16.경남체고)가 정상에 오른데 이어 이재형(17.보성고)은 22일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러시아의 카산 칼무르자에프와 연장 접전 끝에 결정적인 업어치기로 유효를 따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남녀 각 1명씩 출전한 한국 유도는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효자 종목'의 명맥을 이어갔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의 응가음보모를 절반으로 꺾은 이재형은 준결승에서 그리스의 알렉시오스 느타나시디스를 한판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칼무르자에프와 금메달 결정전은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2분여가 지나도록 양 선수 모두 득점을 뽑지 못한 가운데 이재형이 업어치기를 시도했으나 상대 어깨가 매트에 닿지 않았다.
이어 잡기 과정에서 이재형이 소극적인 자세로 지도를 받아 승부가 불리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도망다니기에 급급하던 칼무르자에프가 지도를 받아 기적처럼 연장에 접어들었다.
벼랑에서 탈출한 이재형은 연장 41초만에 회심의 업어치기로 유효를 따내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지나치게 긴장해 잠을 설쳤다는 이재형은 "너무 힘들게 금메달을 따 더욱 기분이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은 뒤 "런던올림픽에도 반드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전날까지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종합 3위를 달렸던 한국은 이날 유도의 이재형과 근대4종의 김대범(18.한국체대)도 금메달을 추가, 메달 합계 금메달 9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순항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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