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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무기력 삼성..'3중고'로 총체적 난국

플레이오프에서 난적 두산과 끈끈한 승부를 펼치며 박수를 받은 프로야구 삼성이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뜻밖에 쉽게 무너지고 있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18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SK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4로 패해 3연패를 당했다.

 

지난 15,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을 내준 삼성은 홈에서 열린 3차전부터는 반격을 펼치려고 각오를 다졌지만 역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지면 4연패를 당한 채 올해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리게 된다. 1982년 막을 올린 프로야구에서 지금까지 4-0으로 한국시리즈가 끝난 것은 5차례밖에 없다.

 

정규리그에서 SK와 9승10패로 호각지세를 이룬 삼성으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막판까지 1위 자리를 놓고 SK와 다툴 정도로 두터운 전력을 과시했다.

 

삼성이 정규리그와 달리 한국시리즈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타격과 투수가 나란히 흔들리는데다 벤치의 용병술마저 엇박자를 드러내는 등 '3중고'를 겪고 있어 기댈 구석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선 타선에서는 중심 타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부진하다. 플레이오프에서 팀 타율 0.291을 친 삼성이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는 0.191로 뚝 떨어졌다.

 

특히 타선의 중심을 이룬 왼손 타자들의 부진이 뼈 아프다. '큰' 이승호(37번)와 '작은' 이승호(20번)를 비롯해 전병두, 정우람 등 SK의 왼손 투수들에게 철저하게 당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21타수 8안타(타율 0.381)를 치며 펄펄 날았던 박한이는 3경기에서 2안타를 치는데 그쳤고 최형우도 1안타만 때렸다. 포스트시즌 들어 극도로 부진한 채태인은 안타 없이 삼진만 2개를 남겼다.

 

이럴 때는 오른손 타자가 상대 왼손 투수를 공략해 줘야 하는데 박석민(9타수 3안타)을 제외하면 김상수(10타수 1안타), 진갑용(6타수 무안타), 신명철(9타수 1안타)마저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SK의 치밀한 '현미경 분석' 앞에 삼성 타자들은 치밀한 전략 없이 공갈포만 휘두르는 인상이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타선이 가라앉았을 때는 두산 김동주나 롯데 이대호처럼 큰 경기에 강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선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세대교체를 막 마친 뒤라 선수단의 중심이 될 타자가 없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르며 지친 불펜이 무너진 것은 더욱 충격적이다. '지키는 야구'를 표방한 선동열 감독은 누구보다 불펜진을 중시했고 올해 정규리그에서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53경기 연속 승리를 지킬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1, 2차전 모두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가 날려버렸다. 1차전에서는 5회 3-2로 역전했지만 5회말 권혁, 권오준, 오승환 등이 무너지면서 곧바로 뒤집혔고, 2차전에서도 2회 먼저 뽑은 1점을 지키지 못했다.

 

여기에 선동열 감독이 선수의 자신감을 살려줘야 한다며 부진한 권혁을 1, 2차전의 중요한 대목에 잇따라 기용했지만 실패했다. 채태인 대신 진갑용, 신명철, 박한이를 5번 타순에 기용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어보려 했지만 3경기 동안 5번 타자는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는 등 타순도 삐걱거리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반격을 펼쳐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극적인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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