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고 자율고 전환으로 신입생 정원 웃돌아…교사·학부모 불만
익산 남성고의 자율고 전환으로 신입생 수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익산지역 인문계 고교가 한정된 교실에 정원을 웃도는 학생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신학기를 앞두고 새롭게 대두된'콩나물 교실'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올해 선발된 신입생들의 경우, 37명이 생활하는 재학생들과 달리 1개 학급당 6명이 늘어난 43명의 학생들과 함께 해야 하는'과밀학급'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선 교사들은 이같은 교실 공간 부족현상은 학습불편과 함께 학습 집중을 떨어뜨려 질적 저하는 물론 학생 지도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익산 A고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모 교사(43)는"학생들의 교재와 용품을 보관하기 위한 사물함 등이 공간 구석구석을 차지해 가뜩이나 비좁은 교실에서의 학습 불편이 거듭되고 있는데,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의 경우 6명이 늘어난 43명이 같은 교실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어 학습장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크게 우려했다.
익산지역 B고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개 학급당 37명으로 규정하고 있는 법정 정원에 맞춰 꾸며진 교실 공간의 면적이 82.5㎡(25평·복도 면적까지 포함)이지만, 올해는 법정 수용인원을 넘어선 학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속에서 학생들의 생활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묘책 찾기에 고심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 학교들은 교실뿐 아니라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기 위한 특별실 운영에도 많은 있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어학실을 비롯한 과학실험실, 음악·미술실습실 등 학교 시설 모두가 37명의 법정 정원에 맞춰 조성돼 있는 터라 신입생 초과 수용은 자칫 학습불편으로 이어질게 뻔하는 것. 이로인해 교육당국의 빗나간 수요 예측에 대한 교사 및 학부모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신입생 자녀를 둔 영등동 김모씨(45)는 비좁은 교실에서 앞으로 3년을 지내야 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비인도적인 학습 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교육당국 방침에 울분이 치솟는다"고 말했다.
익산지역 인문계고의 이같은 신입생 증가는 남성고가 자율고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보다 크게 줄어든 350명(한 학급당 35명씩 10개 학급)을 선발, 상대적으로 남은 200여명의 학생들이 3개 인문계고로 배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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